▲ [뉴시스] 故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나흘째인 25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 서울광장에 마련된 김 전 대통령의 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이 조문하고 있다. 서울광장 분향소는 국가장이 치뤄지는 26일 자정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뉴시스] 오는 26일 오후 2시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 국가장 영결식이 경건하고 검소하게 치러진다.

영결식에는 1만 명 이상 참석할 것으로 정부는 예상하고 있다. 일반 시민들도 국회 내에서 영결식을 지켜볼 수 있게 된다.

행정자치부는 25일 김 전 대통령 유족 측과 협의를 거쳐 확정한 영결식과 운구, 안장식 계획을 발표했다.

◇영결식 규모, DJ 국장때보다 작을 듯

영결식은 26일 오후 2시부터 1시간20분 간 국회의사당 앞뜰에서 거행된다.

참석 인원은 1만 명이 넘을 전망이다. 손명순 여사·차남 현철씨를 비롯한 유족과 친지 약 100명, 장례위원회 위원 약 2200명, 각계 인사 약 7900명, 해외 조문사절단 80명 등이다.

이는 김대중(DJ) 전 대통령 영결식 때의 약 2만4000명에 비해 적은 규모다. 정부와 유족 측은 전날 DJ 국장때보다 영결식 초청인사를 적게 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정부는 이미 장례위원을 포함해 약 5000명에게 초청장을 보냈다.

김혜영 행자부 의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유족 측에서 (초청인사) 규모를 아직 전달하지 않은데다 당일 날씨 등의 변수가 있어 쉽게 예측하기 힘들다"고 전제하며 "추모 열기와 한국 정치사에 남긴 업적을 생각할 때 1만 명 이상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부는 영결식 당일 국회 내부로의 민간인 출입을 허용했다. 국회의사당 앞뜰에 설치하는 1만여개의 좌석을 따로 배정받지는 못하나 국회 내에서 영결식 참관이 가능하다.

다만 안전문제 등을 고려해 영결식장 입장은 정부와 유족측으로부터 초청받은 인사로 제한한다.

김 의정관은 "국회 정문 외 다른 문을 통해 들어와 (영결식을) 지켜보는 것에 대해 굳이 제지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안전 사항에 대해서는 경찰청과 긴밀히 협의해 각별히 챙기고 있다"고 언급했다.

행자부는 경찰청과 영결식 당일 질서·안전유지와 교통통제를 위해 협업 중이다. 경찰청에는 이상원 차장을 팀장으로 하는 태스크포스(T/F)를 꾸린 상태다.

▲ [뉴시스]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 국가장의 영결식을 하루 앞둔 25일 오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 인부들이 분주하게 국가장을 준비하고 있다.
◇영결식·운구·안장식 절차는?

영결식에 앞서 가족과 측근 중심의 발인식을 가진뒤 운구차량은 26일 오후 1시25분 서울대학교병원 빈소를 출발한다.

운구행렬 입장과 동시에 의장대가 '받들어 총'으로 예를 표하고, 조악대의 조곡 연주가 시작된다.

사회자를 맡은 김동건 전 아나운서가 오후 2시 개식 선언을 하면 영결식이 시작된다.

영결식은 ▲국민의례 ▲묵념 ▲고인 약력보고 ▲조사 및 추도사 낭독 ▲종교의식 ▲생전 영상 상영 ▲헌화와 분향 ▲추모공연 ▲조총 발사 순으로 진행된다.

국기에 대한 경례와 고인에 대한 묵념을 한 뒤 장례집행위원장인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이 약력보고를 한다.

조사는 관례에 따라 장례위원장인 황교안 국무총리가 낭독한다. 추도사 낭독은 상도동계 핵심 인사인 김수한 김영삼민주센터 이사장(전 국회의장)이 맡는다.

종교의식은 김 전 대통령과 유족의 종교인 기독교를 시작으로 불교, 천주교, 원불교 등 4대 종파가 모두 참여한다. 특히 기독교 의식은 고인과 가까웠던 김장환 수원중앙침례교회 목사가 인도한다.

종교 의식이 끝나면 유족 측이 준비한 고인의 생전 영상이 상영되고, 곧바로 헌화·분향이 이어진다.

추모곡은 한국에술종합학교 교수인 바리톤 최현수씨가 청소년합창단과 함께 부른다. 곡명은 고인이 평소 좋아했던 "청산에 살리라"로 정해졌다.

이후 고인을 애도하는 조총이 발사되고 김 전 대통령을 실은 운구차가 안장식이 거행되는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으로 출발하면 사회자가 영결식 폐회를 알린다.

운구행렬은 안장지로 이동하는 구간에 상도동 사저와 김영삼대통령 기념도서관을 경유할 예정이다.

사저에는 25인승 버스로 유족만 이동한 뒤, 영정을 들고 고인의 생전 체취가 어린 공간을 둘러본다. 기념도서관에서는 하차하지 않고 통과한다.

다만 노제와 추모제는 하지 않기로 했다. 국민에게 부담주지 않고 검소하게 치르기를 원하는 유족 측의 의사를 반영한 것이다.  

▲ [뉴시스] 오는 26일 오후 2시 국회의사당 앞뜰에서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 국가장 영결식이 거행된다.
안장식은 서울현충원에서 오후 4시20분부터 약 1시간30분 간 헌화·분향, 하관, 예배, 허토 순으로 진행된다.

이때 헌화·분향은 대표자만 하고, 나머지는 도열 묵념으로 갈음한다. 유족 대표는 손 여사, 조문객 대표는 정의화 국회의장, 정부 대표는 장례집행위원장이다.

집례는 이선근 서울현충원장과 현충팀장 2인이 맡는다. 안장식 참석 인원은 250명 정도다.

김 전 대통령의 묘소는 서울현충원 장군 제3묘역 우측 능선에 조성된다. 정치적 경쟁자이자 동지였던 DJ의 묘소와 직선거리로 300여m 떨어져 있다. '봉황의 두 날개'에 해당돼 알을 품고 있는 명당자리라는 게 풍수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묘역에 도착하면 하관한 뒤 고명진 목사가 20분간 예배를 진행한다. 이어 조총발사와 묵념을 마치면 안장식은 모두 끝난다.

이날 운구 구간은 총 14.6㎞이며, 운구행렬때 경찰 싸이카가 호위한다.

김 의정관은 "정부는 경건하고 엄숙한 영결식을 통해 고인이 그토록 염원했던 국민 통합과 화합의 자리가 마련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 자치단체에 설치된 분향소에서는 26일 자정까지 조문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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