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교육청 “광주·전남·전북과 비교 대상 달라…합숙형은 제주도↑”
사이버연수 이수는 무용지물? “OPI 결과 분석해 근본적인 대책 강구할 것”

[제주도민일보=안서연 기자] 해외연수를 다녀온 일부 제주지역 영어교사들의 영어실력이 연수 후 오히려 떨어졌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제주도교육청이 즉각 해명에 나섰다.

제주도교육청은 17일 도교육청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이종훈 의원(새누리당)이 제기한 제주지역 해외연수 영어교사 문제와 관련해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도교육청은 먼저 “영어교사 심화연수는 수업실습형과 영어능력함양형이 있다”며 “이 중 영어능력함양형은 다시 ‘합숙형’과 ‘사이버형’ 연수로 구분된다”고 설명했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합숙형’은 6개월간 교원대에 파견돼 영어연수에만 몰입할 수 있는 연수이며, ‘사이버형’은 학교에 근무하면서 원격으로 영어를 공부하는 연수다.

이같은 내용을 토대로 도교육청은 “이번 국정감사 후 언론에서는 제주는 사이버형 결과를, 광주, 전남, 전북 교육청은 합숙형 결과가 비교됐다”며 “국감에서 제시한 제주 27명에 대한 자료는 지난해 영어능력함양형 중 사이버형 연수 결과”라고 해명했다.

이어 “합숙형인 경우 제주지역은 8명이 이수했고, 전원 성적이 상승했으며 평균 향상 점수는 33점에 달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하지만 ‘사이버형’ 연수생들의 영어실력이 오히려 하락한 것과 관련해서는 아무런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어찌됐든 사이버형 연수 역시 말하기와 교수법 위주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이에 도교육청은 “이번 국감과 언론보도를 토대로 사이버형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면서 “올해부터 실시되는 오픽(OPIc) 평가 결과를 분석한 뒤 구체적인 방침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종훈 의원은 지난 15일 제주도교육청과 전라남도교육청, 전라북도교육청, 광주시교육청을 상대로 진행된 국정감사에서 해외연수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도교육청 소속 영어교사 27명을 포함해 각 교육청에서는 총 191명의 영어교사를 연수차 해외로 파견했다.

하지만 해외연수 이후 실시한 영어시험에서 대부분의 교육청은 점수가 상승한 반면 제주도교육청은 소속 연수생 중 30%에 이르는 교사 8명이 도리어 성적이 하락하면서 전국적으로 망신을 샀다.

이에 이 의원은 “상식 이하의 점수를 내는 소수의 교사들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면서 “현재 해외연수 제도는 이러한 교사들에 대한 제재조치나 사후조치가 없다. 전폭적인 지원과 함께 객관적으로 달성해야 할 목표를 정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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