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민일보=이석형 기자] 제주 해역 평균 해양사고 대응시간이 171분으로 전국에서 가장 오래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양사고 골든타임 확보를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강창일 국회의원(새정치민주연합)이 국민안전처가 국정감사에 제출한 해경안전서별 해양사고 대응시간을 분석한 결과, 제주 해역 평균 대응시간이 171분으로 전국에서 가장 오래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양사고 대응시간이란 해양사고 신고접수 시부터 해경 구조팀이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소요되는 시간으로 연안에서 발생하는 비 선박 사고를 제외한 선박사고의 대응시간을 말한다.

제주 해역의 해양사고 대응시간은 2011년 193분, 2012년 164.8분, 2013년 200.8분, 2014년 125.2분으로 확인됐다.

제주 다음으로 포항이 108.6분으로 오래 걸렸고 가장 빠른 창원은 13분으로 조사됐다.

특히, 서귀포안전서의 경우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평균 해양사고 대응시간이 261.5분이나 소요된 것으로 드러났다.

제주도의 관할 수역 면적은 4만5785㎢로 전국에서 두 번째로 관할면적이 넓다. 또 선박사고 발생건수도 타 지역 비해 적지 않게 발생하고 있다.

지역별 관할 수역 면적을 보면 동해 4만6400㎢로 가장 넓다. 이어 목포 3만9356㎢ 포항 3만3475㎢, 군산 2만9861㎢ 인천 1만7013㎢, 속초 1만7000㎢ 순이다.

제주도와 가장 유사한 관할 면적인 동해의 평균 해양사고 대응시간이 93.4분인 것에 비해 제주도의 평균 해양사고 대응시간은 2배 가까이 소요되는 실정이다.

2011년부터 올해 현재까지 안전서별 선박사고 발생건수를 살펴보면 목포가 144건으로 가장 사고가 많이 났다.

이어 부산 99건, 인천은 평균 79건, 울산 77건, 포항 71건, 동해 63건 순으로 제주 84건과 비슷한 수준이다.

강 의원은 "이처럼 제주도에서 선박사고가 많이 발생하지만 원거리 수역까지 관할해야 하는 현실에도 불구하고 최근 5년간 충원된 함정은 1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이어 “제주도는 해마다 증가하는 관광객 수요에 맞춰 어느 지역보다 해양사고 발생 시 골든타임 확보가 중요하다”며 “제주도의 현실에서 맞는 해양안전시스템과 골든타임 확보를 위한 다각도의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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