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초순 폭염·열대야…이후 태풍 영향에 기온 뚝
강수량 평년과 비슷…장마기간엔 평년보다 많은 비

[제주도민일보=안서연 기자] 어느덧 가을이 성큼 다가온 가운데, 올 여름 제주는 평년보다 기온 변화가 컸던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지방기상청이 1일 발표한 2015년 제주지방 여름철 기후리포트에 따르면 6월1일부터 8월31일까지 제주지역 여름철 평균기온은 24.3도로 평년 24.8도를 기록한 데 비해 0.5도 낮았다.

지난 7월29일에는 36.7도로를 기록하면서 1923년 관측 이래 다섯 번째로 높은 기온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후 8월 전반에는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무더운 날이 이어졌으며, 낮에는 폭염, 밤에는 열대야 현상이 자주 나타났다.

8월 한 달간 폭염일수는 제주만 2일이었으며, 열대야 일수는 제주 11일, 서귀포 11일, 고산 5일, 성산 7일을 기록했다.

이후에는 저기압의 영향을 받아 구름 낀 날씨 및 강수로 인해 평년보다 기온이 떨어져 기온 변화가 컸다.

여름철 강수량은 795.2mm로 평년 781.1mm를 기록한 데 비해 103%로 비슷했다. 강수일수는 32.5일로 평년 39.6일 보다 7.1일 적었다.

한 시간 최다 강수량은 지난 8월11일 77.2mm로, 관측 이래 다섯 번째로 많은 강수량을 기록했다.

제주지방 장마는 6월24일에 시작돼 7월23일까지 30일 동안 지속됐다. 장마기간 동안 강수량은 518.8mm로 평년(398.6mm) 보다 많은 비가 내렸다.

올해 여름철에는 9개의 태풍이 발생했으며, 이 중 제9호 찬홈, 제11호 낭카, 제12호 할룰라, 제15호 고니 등 4개 태풍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줬다.

특히 태풍 찬홈의 영향으로 7월 11~13일에는 강함 바람과 함께 많은 비가 내렸다.

또 태풍 할롤라가 북상하면서 북태평양고기압을 밀어 올려 장마전선이 활성화되면서 중부지방에 많은 비가 내렸으나, 고온 다습한 남서기류가 유입된 제주도와 남부지방에서는 폭염 및 열대야가 나타났다.

최근에는 동해상으로 북상한 태풍 고니의 영향으로 8월 24~26일 강한 바람과 함께 비가 내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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