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5주년 기획 인터뷰] ⑤현을생 서귀포시장
“제1자산은 환경자산…1천개 가치 1만개 이야기 마을 만들 것”
“1차 산품 원물 아닌 융·복합으로…강정마을, 가슴 아프고 죄송”

[제주도민일보=이석형 기자] 현을생 서귀포 시장이 앞으로 유원지개발사업에 있어서 대법원 판결의 취지에 맞게 개발방향을 잡아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법령개정 및 사업계획 변경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옛 탐라대 부지는 당초 대학 설립당시의 목적대로 사용돼야 한다고 말했다. 환경의 가치를 강조하며 건축설계부터 제주다운 색채를 띤 자연과 사람의 가치를 우선으로 하는 아름다운 환경도시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현을생 서귀포시장은 지난달 30일 <제주도민일보> 창간 5주년 기념 인터뷰에서 서귀포시 현안사항과 함께 자신의 행정철학에 대해 밝혔다.

현을생 시장은 “인생에서 가장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힌 뒤 해결되지 않는 강정마을 문제를 거론하며 아쉬움과 함께 시장으로서 죄송한 마음을 나타냈다.

현 시장은 서귀포시 혁신 과제를 바탕으로 쓰레기 문제와 불법 주정차 문제를 시민운동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역량을 모아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1차 산업은 원물로 하는 시대는 지나갔다”며 “6차 산업화로 차원 높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더불어 감귤 산업 개혁과 관련해서는 “이젠 행정 주도의 시책을 벗어나 감귤 농가 스스로 먼저 자구노력을 해야 한다”며 “사생결단의 각오로 이해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마을 만들기와 관련해서는 “100개의 가치 1만개의 이야기가 있는 자체 마을발전계획이 수립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환경자산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중산간 지역의 체계적인 관리보전을 환경시책의 최수선 과제로 추진하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다음은 현을생 시장과의 일문일답

Q. 민선 6기 첫 서귀포시장이 되셨습니다. 앞으로 한 달여 뒤에는 취임 1주년을 맞이합니다. 그간의 소감을 말씀해주십시오.

A. “‘협치’와 ‘새로운 성장’ 그리고 ‘더 큰 제주’라는 도정철학의 기조에 맞춰 시민과 협업 체계 강화를 통해 ‘희망과 행복의 중심 서귀포시’를 위해서 역량을 쏟아 부으며 지난 1년을 달려왔습니다. 관내 17개 읍면동과 사회복지 시설, 그리고 주요 사업 현장을 매일같이 찾아 농어민, 사회적 소외계층, 직장인, 사업주, 일반시민들과 토론하며 불편사항을 해결하는 데 주력했습니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최근 우리 서귀포시에는 기분 좋은 변화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다양한 사람들이 우리 서귀포시에 정착하기 위해서 찾아오고 있습니다. 귀농·귀촌인과 귀어인, 문화이주자들이 꿈을 찾아서 전국 각지에서 찾아오고 있는 것입니다.”
“국토 최남단의 따뜻하고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이국적인 정취, 독특한 문화가 경쟁력이 돼 사람을 불러 모으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추세에 힘입어 우리 서귀포시는 지난해 국토교통부에서 주관한 도시의 지속가능성 및 생활 인프라 평가에서 전국의 인구 50만 미만 도시 중에 최상위 지자체에 선정됐습니다. 고용률 또한 지난해 말 기준 75.2%로 전국 시 단위에서 1위를 달리고 있고 사업체 수 증가, 토지거래량 및 전통시장 매출액이 증가하는 등 지역경기 호조세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시민과 사회단체, 전문가, 그리고 행정의 혼연일체가 돼서 노력한 결실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 지면을 통해서 우리 서귀포시를 위해서 뜨거운 열정과 헌신으로 보여주고 계신 16만 서귀포시민 여러분께 마음 깊은 감사를 전합니다. 앞으로도 기본과 원칙을 지키며 늘 낮은 자세로 시민의 목소리를 듣고 시민을 위한 일이라면 한 치의 흔들림 없는 강력한 추진력으로 시민이 행복한 서귀포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시정을 이끌어 나가겠습니다.”

Q. 취임 이후 가장 주력했던 부분은 무엇이고 어려웠던 점이 무엇입니까?

“우리 서귀포시는 무엇보다 청정 자연환경과 전체산업의 34%를 차지하는 1차 산업의 중요합니다. 서귀포시의 가장 큰 강점인 청정 자연 환경에 1차 산업의 결합하고 융합시켜서 미래가 있는 품격 높은 도시를 만들어 갈 수 있는 근본 동력이 바로 문화라고 생각합니다. ‘청정 자연 환경+1차 산업+문화’를 통해서 서귀포시를 여느 도시와 견줘도 손색이 없는 ‘희망과 행복의 문화도시’로 가꿔 나가는데 행정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도시를 형성하고 이끌어가는 기본적인 요소는 바로 시민입니다. 시민이 중심이 돼 쓰레기 분리배출·교통질서·친절 등의 3대 혁신과제를 도출해 냈습니다. 이를 시민 중심의 자발적 참여 운동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행정에서는 이를 적극 뒷받침하고 역량을 모을 수 있도록 하는데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공직 내부와 시민 사회의 관행과 낡은 문화를 개선하는데도 박차를 가해 나가고 있습니다.”
“어렵다기 보다는 늘 안타깝게 생각하는 것이 있습니다. 민군복합 해군기지 문제가 아직도 속 시원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유 여하를 떠나서 5년 여 동안 생업에도 제대로 종사하지 못하고 지역공동체가 붕괴되는 아픔을 겪고 있는 강정 주민들을 생각하면 지역을 책임지는 시장으로서 죄송한 마음이 앞서곤 합니다. 앞으로도 진정성을 갖고 주민들과 지속적으로 대화하면서 강정주민들의 아픔을 보듬고, 마을 공동체를 회복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경주할 각오입니다.”

Q. 서귀포시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생활쓰레기 문제와 주차문제입니다.

A. “시민이 중심이 돼 시민 사회단체가 자발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3대 혁신과제가 대표적인 것입니다. 우리 서귀포시 3대 혁신과제는 지난 2월 개최된 ‘시정 공감 토크’에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추출해낸 과제들로서 ‘쓰레기 분리배출’·‘불법 주정차 근절’·‘친절한 시민의식 제고’ 등입니다. 3대 혁신 과제는 나은 내일이 있는 서귀포시를 위해서 시민 스스로가 반드시 실천하고 개선해야만 하는 과제들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급증하고 있는 쓰레기 처리 문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입니다. 관내 5개의 쓰레기매립장은 2020년 4월경에 모두 포화상태에 이르러 가동이 어렵게 될 전망입니다. 게다가 유입인구 및 관광객이 지속적인 증가로 이 상태로 간다면 그 만료시기가 훨씬 더 앞당겨 질 위기에 있습니다. 철저한 쓰레기 분리배출의 실천은 매립장 사용 기간이 연장으로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 절감하고 사회적 갈등 예방에도 큰 효과를 발휘하게 될 것입니다.”
“고질적인 불법 주정차와 친절한 시민의식이 제고도 새로운 비전과 도전을 위해서 반드시 해결하고 넘어가야 할 문제입니다. 이 3대 과제의 성공을 위해서는 과제의 선정을 시민이 주도했듯이, 실천도 성숙한 시민의식을 바탕으로 자발적인 시민운동으로 추진돼야 합니다. 서귀포시는 3대 혁신과제를 지역주민들과 사회단체들이 중심이 되는 범시민운동으로 추진하는데 역량을 모아나가고 있습니다.”

Q. 시민과의 소통은 시장으로서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시민과의 소통은 어떻게 하고 있습니까?

A. “시장으로 취임한 이후 지금까지 제 생애의 가장 바쁜 나날을 보내 왔다는 생각이 듭니다. 감귤을 비롯한 1차 산업과 농산물 유통현장, 해녀물질 조업현장, 안전관리 현장, 올레시장과 전통시장 등 서민들의 민생현장 속을 누비고 다녔습니다. 그동안 읍면동 주민과의 대화와 찾아가는 민생현장 대화를 90여 차례 개최했습니다. 시민과 함께 하는 시정 공감토크 콘서트 개최, 사회단체장들과의 대화도 추진했습니다. 모든 행정의 답은 현장에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행정은 현장에서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는 것이 올바른 시책을 펼치는 기본 바탕이 된다고 봅니다.”
“아울러 시민과의 건전한 협업문화를 구축해 나가기 위해서 현장에서 주요 현안에 대한 시민들의 의견을 듣고 필요한 경우에는 행정과 전문가, 주민이 참여하는 토론을 거쳐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형식적이며 틀에 박힌 대화행정 보다는 현장에서 더 많은 시민들을 만나 다양한 의견을 듣고 시정에 적극 반영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 나갈 것입니다.”

Q. 서귀포시하면 문화·관광의 도시입니다. 특히 최근 몇 년간 문화예술의 도시로 탈바꿈하기 위한 시도가 끊임없이 시도됐습니다. 하지만 문화예술의 도시라는 타이틀에는 여전히 못 미치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됩니다.

A. “문화도시는 서귀포시의 품격을 높이고, 서귀포시의 최고 자원인 청정 자연환경의 가치를 극대화하고 생명산업인 1차 산업 분야에 새로운 경쟁력을 불어넣은 가장 확실한 비전이라고 믿습니다. 대향 이중섭 화백은 우리 서귀포시를 보다 더 특별하게 하는 존재입니다. 그 위대한 예술혼이 서귀포시에 살아 숨 쉬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 자랑스럽습니다. 내년은 이중섭 탄생 100주년 되는 해입니다. 이중섭 화백의 탄생 100주년이 되는 내년을 앞두고 다양한 기념행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중섭 화백 원화 작품 추가 구입, 미공개 작품 및 자료 등을 활용한 기획 전시회, 이남덕 여사 다큐멘터리 영화 전국 최초 서귀포 개봉, 이중섭 오페레타 창작 및 공연 등이 그 대표적인 것들입니다.”
“추사 김정희 선생과 우리 서귀포시의 인연도 각별합니다. 9년여 유배기간을 통해서 불멸의 세한도와 추사체를 완성한 곳이 바로 대정읍입니다. 추사기념관의 건립된 대정읍에서는 해마다 추사문화예술제를 개최함으로써 위대한 예술혼을 함께 되돌아보고, 최남단의 향토문화를 진흥하는 계기로 삼아 나가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새롭게 단장한 옛 서귀포관광극장을 도심 속의 새로운 종합문화공간으로 정착시키는 등 서귀포시가 지니고 있는 다양한 문화시설을 활용한 문화마케팅 강화에 배전의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또한 서귀포예술의 전당을 비롯해 소암기념관 기당미술관 등 기존 문화 인프라를 연계시키는 프로그램의 개발에 박차를 가함으로써 올해를 󰡐서귀포시 문화도시 조성 원년의 해󰡑로 만들어 나갈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역사와 문화예술이 공존하는 도시, 시민이 공감하고 함께 즐기는 문화도시, 서귀포시를 조성해 나가고자 합니다.”

Q. 칠십리축제, 감귤축제가 있지만 규모면에서나 특색면에서 전국적으로 주목을 끌만하지 못하다는 지적입니다.

A. “올해 서귀포시는 계절별·테마별로 13개 축제 및 이벤트를 개최하거나 할 예정에 있습니다. 각 축제마다 나름대로 지역고유의 특색과 문화 등을 축제에 접목, 반영해 나가고자 노력하고는 있으나 아직도 축제별 차별화가 모두가 만족할만한 수준에 이르지 못하고 있는 점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우리 시는 전문가 컨설팅과 프로그램 전국 공모 등을 적극 도입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축제의 궁극적인 주체이자 주인인 시민들의 축제 개최 역량과 참여도를 높이는데도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앞으로 연륜이 더 쌓이고 시민 역량이 집중된다면 우리 서귀포시의 축제별 차별화 내용은 더욱 심화돼 갈 것이라 기대합니다.”
“특히 서귀포의 대표축제인 칠십리축제는 전년과 달리 각계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축제조직위원회를 구성하여 즐길거리, 볼거리가 가득한 프로그램 기획, 운영을 통해 대표축제 다운 면모를 갖추도록 추진할 예정입니다.”

Q. 산·남북 균형 발전을 위해 서귀포시의 경제가 획기적으로 도약해야 합니다. 특히 1차 산업은 물론 6차 산업의 활성화가 관건인 것 같습니다.

A. “1차 산업은 서귀포시의 생명산업으로서 전체산업의 34.1%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타결된 한·중 FTA에서는 다행스럽게도 감귤을 비롯한 11개 주요 품목이 양허제외 됐으나 농업 비중이 높은 서귀포시로서는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 지난해 8월부터 전문농업인을 중심으로 ‘서귀포시 미래농업 전략팀’을 구성해 농업 현장의 목소리를 시정에 반영하고 새로운 특색사업을 적극 발굴해 오고 있습니다.”
“농·수·축산물도 이제 원물로 승부하던 시대는 이제 지났습니다. 농수축산물의 생산과 가공식품, 관광·문화와 융·복합하는 6차 산업으로 도전해야만 한 차원 높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서귀포시는 융·복합 6차 산업 활성화를 위해서 제주테크노파크와 제주대 RIC센터 등과 연계해 R&D 강화, 콘텐츠 개발, 식품 가공 산업 육성을 위한 지원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제주 농수축산물의 브랜드 파워가 커지고 있다고 합니다. 최근 중국에서는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 보다 메이드 인 제주(Made in jeju) 더 각광받는다는 소식도 들립니다. 섬이라는 독특한 환경과 청정성의 가치가 더 높게 평가 받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제주산 농수산물은 노력 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생산자와 농민과 전문가, 농협 등의 생산자 단체, 그리고 행정이 서로 진정성을 갖고 협업해 나간다는 우리 시 1차 산업의 미래는 충분히 밝다고 생각합니다.”

Q. 산·남북 균형 발전에는 교육도 필요합니다. 최근 감사원 감사결과 서귀포시교육발전기금의 행정 출연은 지방재정법 위반이라는 결론이 났습니다. 게다가 교육발전기금을 더 이상 행정이 나서서 모금할 수도 없게 됐습니다.

A. “교육은 지역사회 발전의 디딤돌이라 생각합니다. 재단법인인 서귀포시교육발전기금은 지역 간 교육격차를 해소하고 지속적인 교육발전의 토대를 마련하고자 설립됐습니다. 행정이 뒷받침하고는 있지만 서귀포시민 스스로가 주축이 돼 기금모금 운동을 전개해 왔습니다. 그동안 서귀포시교육발전기금은 관내 청소년들의 끼와 재능을 개발하고 사교육비 절감을 적극 후원해 오고 있습니다. 특히 지역학교 살리기에 앞장서 왔음은 물론 논술면접프로그램, 토론아카데미, 청소년 대중문화캠프 등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으로 학생들의 학력향상에 크게 기요하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최근 서귀포시교육발전기금 이사회는 신임 이사장을 선출하는 등 대폭적인 조직 쇄신이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재단 이사회를 중심으로 시민 역량을 모아 적극적인 모금활동을 전개함으로써 서귀포시 교육 백년대계의 밑거름이 되도록 적극 관심을 기울일 것입니다.”

Q. 최근 제주도정에서 감귤산업 개혁을 위한 해법을 제시했습니다. 서귀포시가 감귤주산지로서 시장께서 그 정책의 일정부분을 수행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으실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지역 농민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습니다.

A. “지난해산 감귤은 품질하락으로 감귤조수입이 30%이상 하락하고 비상품 감귤 처리로 그 어느 해보다 어려운 시기를 보냈습니다. 이에 따라 제주도에서는 고품질감귤 안정생산 구조혁신방침을 발표 한바 있습니다. 주요 내용으로는 비규격 비상품 수매제외, 수매보전금 폐지 등이 포함돼 있습니다.”
“농가와 농업인 단체의 반대여론도 일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감귤의 새로운 미래를 위해서 한번은 거쳐야만 하는 과정이라는 게 지배적인 의견이라고 봅니다. 감귤산업이 태동한지 반세기가 넘게 흐르고 있지만, 감귤산업을 보는 안일한 생각이 아직도 만연해 있다는데 주목해야 할 것입니다. 이제 과일 시장은 뼈를 깎는 노력이 없이는 생존할 수 세상을 살고 있습니다. 봄에 나는 딸기가 감귤보다 먼저 겨울시장에 나오고 세계의 과일이 안방처럼 들락거리는 현실이 아닙니까?”
“이런 속에서 살아남고 감귤이 미래에도 국민 과일로 사랑받기 위해서는 고품질 청정 생산으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방법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젠 행정 주도의 시책에서 벗어나 감귤농가 스스로가 먼저 자구노력을 실천하고 경쟁력을 키워야만 할 때가 됐다고 봅니다. 제주도의 이번 시책은 뼈를 깎는 고통으로 제주감귤의 구조혁신을 이뤄내야 한다는 사생결단의 각오로 이해해야 하겠습니다. 덧붙여 성목이식사업 확대 및 기타 고품질을 위한 사업은 감귤재배농가 및 농업인단체등의 의견을 수렴해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할 것입니다.”

Q. 지난해 말 서귀포시 청사통합 테스크포스팀을 구성했습니다. 또 지난 2월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빈 청사에 대한 대학 유치보다 감귤이나 문화관련 플랫폼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A. “청사 통합은 시민들의 불편을 해소하는 동시에 효율적인 조직 운용을 위해서 필요한 사업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청사 이전으로 인한 주변 상가의 공동화 문제와 교통 등 복잡하고 심각한 문제들이 내포돼 있어서 쉽게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닙니다. 그동안 수차례 시도했지만 결론에 도달하지 못한 것이 이를 잘 말해 줍니다. 하지만 언젠가는 이뤄내야 할 과제로 보고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추진 상황을 보면 청사통합 추진 TF팀 토론회를 9회 실시해 통합청사 입지 분석 및 이전 청사 활용방안, 통합청사 규모, 교통‧주차 문제 등 검토해 오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청사 통합에 따른 주민 공론화와 통합에 따른 잔존건물에 대한 활용 방안 다각적 강구해 나갈 계획입니다. 특히 청사 통합 시 시민에게 게 돌아가는 효과를 극대화하고 지역발전 기틀이 되도록 만전을 기할 것입니다.”

Q. 민선 6기 도정도 마을 만들기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서귀포시 나름대로 마을 만들기를 위한 혜안은 무엇입니까?

A. “마을만들기 사업은 ‘주민의 주민에 의한 주민을 위한 마을발전계획’을 수립하고 주민이 주도적으로 추진될 때 성공할 수 있다고 봅니다. 이를 바탕으로 마을사업과 연계시켜 제주답고 매력 있는 마을이 만들어 가는 것이 우리 서귀포시 마을 만들기 사업이 핵심 내용입니다. 하지만 주민의 힘으로는 마을발전계획을 수립하는 데에 한계가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전문가와의 협업이 필요한 부분이죠. 그래서 서귀포시에서는 각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된 매력 있는 마을 만들기 포럼을 운영해 주민중심의 마을 만들기 추진을 적극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이 포럼을 중심으로 3팀 12명의 농촌현장포럼 전담팀을 구성해 주민들과 협업해 마을의 자원과 테마를 발굴하고 지역특색에 맞는 주민주도의 마을발전계획을 도출하는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현재 농촌현장 포럼은 현재 17개 마을을 대상으로 추진 중입니다.”
“하반기에는 여기에 11개 마을 더해 올해 28개 마을에 대한 마을 고유의 ‘색깔 있는 마을 발전계획’이 도출될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아울러 농촌현장포럼 운영을 통해 나온 마을 발전계획을 서귀포시 자체사업인 자립마을사업으로 연계해 적극 추진함으로써 ‘주민이 체감하는 마을 만들기’사업에 박차를 가할 것입니다. 오는 2017년까지 서귀포시 105개 전 마을이 1000개의 가치 1만개의 얘기가 있는 자체 마을발전계획이 수립 될 수 있도록 행정적인 지원을 해나갈 예정입니다.”

Q. 시장께서 취임한 이후 서귀포시 공직사회가 바짝 긴장했다는 농담 섞인 말들이 있습니다. 그만큼 열심히 일하는 시장님을 맞이했다는 것일 텐데요, 공직사회가 긴장을 갖고 일을 하는 것은 좋지만 너무 경직되면 시민과 담을 쌓을 우려도 있습니다.

A. “열심히 일하고 친절한 모습은 우리 시민들이 원하는 공무원상일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공무원 스스로 책임감을 갖고 다소의 긴장감을 유지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행복한 직장 분위기 조성이 공무원 사회에도 정말 필요하다고 봅니다. 서로 화합하고 배려하는 분위기를 통해서 공직사회가 더욱 시민을 위한 조직으로 변모해 나갈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우리 공무원들이 사기 진작을 위해서 자율적인 참여를 통한 시책운영을 적극 권장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칭찬, 격려, 소통을 통해 일하고 싶은 행복한 일터 만들기를 적극 유도하고 하고 있습니다. 업무와 교육을 연계시키는 사내대학인 ‘배워사대’를 운영하는 것을 비롯해 사원들이 아나운서로 참여하는 ‘수요일 DJ운영’, 직원 상호 소통을 위한 멘토제 운영, 올레게시판 칭찬릴레이 코너 개설 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공무원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사기 진작책을 적극 추진해 직원들의 만족도와 시민의 행복을 업그레이드 시키는 밑거름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Q. 옛 탐라대학교 부지에 대해 원희룡 지사가 조건부 매입 의사를 밝혔습니다. 매입을 한다면 도정에서 활용방안을 제시하겠지만 나름대로 갖고 계신 활용방안은 무엇입니까?

A. “옛 탐라대 부지는 학교법인 동원교육학원이 교육용재산으로 매각 절차를 밟았지만 지난해 11월5일 최종적으로 유찰 처리돼 지난 4월24일 학원 이사회에서 제주도에 매입요청을 신청했습니다. 원희룡 지사는 도민의 공감대가 형성되면 매입도 가능하다고 밝혀 어느 정도 현실 가능한 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활용방안에 대해서는 아직 매입이 완전히 이뤄진 것이 아니어서 답변 드리기에는 다소 이릅니다. 하지만 굳이 말하자면 원칙적으로 당초 대학부지로 매각했던 하원마을 주민과의 충분한 의견수렴을 거쳐 활용방안을 강구하는 게 순리가 아닌가 봅니다. 결론적으로 제주도와 지역주민과의 긴밀한 협조와 대화를 통해 무리하지 않고 당초 탐라대 설립의 취지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사료됩니다.”

Q. 최근 예래휴양형주거단지에 대한 대법원 판결이 있었습니다. 잘못된 행정적 판단으로 인해 파장이 커졌습니다. 서귀포시 지역 내에 유원지들이 있고 아직 개발이 안 된 곳도 있습니다. 향후 유원지 개발 과정에서 난항이 예상됩니다.

A. “대법원에서 예례휴양형 주거단지에 판결을 내린 이후 서귀포시는 제주도와 JDC가 함께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실무팀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재 법령개정 및 사업계획 변경에 대해 중앙부처, 사업자와 협의하고 있으나 토지문제 등 풀어야할 문제가 복잡 다양하게 중첩돼 있는 게 현실입니다. 때문에 이러한 사항들을 단기간에 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으나 사업자와 주민들의 피해를 최소화 될 수 있도록 신중히 대책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신규 유원지개발사업에 대해서는 대법원 판결의 취지에 맞게 개발방향을 잡아가도록 할 것입니다.”

Q. 서귀포시 지역에는 대규모 관광지 개발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자연환경 훼손 논란도 있고 경관파괴 논란도 있습니다.

A. “세계환경수도는 제주도가 환경·경제·사회가 조화된 누구나 살고 싶은 글로벌 도시를 목표로 지난 지난해부터 추진해오고 있는 정책입니다. 서귀포시에도 이를 적극 뒷받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제주도의 모태인 한라산을 비롯해 오름·곶자왈·해안선·하천·습지 등의 제주의 자연환경은 그 자체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소중한 가치를 지닌 보물 중에 보물입니다. 이 귀중한 환경자산을 파괴하지 않고 후손들에게 전해줘야 하는 것은 지금을 사는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사명이자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인식을 바탕으로 제주 자연의 가치를 보존하고 파괴를 억제하는 자연 친화적인 개발방향 정립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특히 자연 환경이 우수하고, 지하수의 저장창고인 제주 중산간 지역에 개발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원칙적으로 산록도로를 기점으로 한라산 방면의 중산간 지대와 오름 지역은 개발계획에서 배제시키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제주 중 산간 지역의 체계적인 관리와 보존을 환경시책의 최우선 과제로 삼아 추진함으로써 지하수의 보화 자연경관과 생태환경이 유지에 만전을 기해 나갈 것입니다. 아울러 도시·건축 전문가들의 자문과 심의를 통해서 건축 설계부터 간판에 이르기까지 제주다운 색채를 띤 자연과 사람의 가치를 우선하는 아름다운 환경도시를 만들어 가도록 하겠습니다. ‘치유의 숲길’을 비롯해 다양한 테마의 숲길들, 2군데의 자연휴양림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산림자원을 적극 활용해 산림·휴양·힐링의 3박자를 고루 갖춘 생태·환경도시로 육성하는데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겠습니다.”

Q. 지난 도정에서 세계환경수도추진본부장을 역임하셨습니다. 당시 상가리 관광지개발사업에 대해 ‘지금 시점에서 솔직히 미래 세대에 남겨줄 것은 환경자산의 가치다. 국공유지를 마음껏 쓸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진 것 자체가 개탄스럽다’고 답변했습니다. 당시 발언으로 비춰보면 상가리 관광지개발사업 자체에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입니다.

A. “서귀포시나 제주도의 제1자산은 바로 환경자산이라는 데에 지금도 변함없는 소신을 갖고 있습니다. 한라산과 중산간, 그리고 곶자왈 등 아직 남아 있는 환경자산의 보존에 도민 모두가 공감대를 갖고 더 많은 노력과 관심을 기울여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공직사회에 입문한 이후 처음으로 시장님보다 젊은 도지사를 맞이했습니다. 물론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겠지만 어찌 보면 지역출신의 후배이기도 합니다. 도지사님에 대해 감히 평가를 해보신다면 어떻습니까?

A. “젊지만 풍부한 정치적 경험과 대 중앙 절충 능력을 지니고 있어 많은 일을 할 수 있다고 봅니다. 특히 새롭고 신선한 마인드로 도민을 위한 한 단계 진일보한 행정을 펼치는 것을 지켜보면서 저 자신이 많이 배웁니다. 또한 자신의 생각과 소신을 일방적으로 밀어 붙이기보다는 언제나 대화와 설득을 통해서 관철시키고자 하는 모습에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수시로 하위직 공무원들과도 만나고 스스럼없이 대화하고 그들의 의견을 경청하시는 모습이 아주 좋게 다가왔습니다.”

Q. 사적인 질문입니다만 사진작가이기도 합니다. 지난해에는 사진집을 내기도 했습니다. 고향 서귀포시를 담아보실 의향은 없습니까?

A. “변변한 재주는 아니지만 어떻게 하다 보니 사진작가가 되고 개인 사진집도 내게 됐습니다. 아직 배울 게 너무 많습니다. 지금은 시간이 통 나질 않아서 쉬고 있는 중입니다만 시간이 되면 꼭 서귀포시를 담아 볼 작정입니다. 그건 너무도 아름다운 서귀포시를 고향으로 둔 사람으로서 너무도 당연한 의무가 아닌가 합니다.”

Q. 마지막으로 서귀포시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을 해주십시오.

A. “존경하는 서귀포시민 여러분, 저는 부족한 점이 많은 사람입니다. 하지만 서귀포시를 위해서 누구보다 열심히 일하고 저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칠 각오를 갖고 있습니다. 40년 동안 온 몸을 던져서 해왔던 공직생활의 경험이나 아이디어 그리고 지혜를 총망라해서 저의 모든 것을 서귀포시에 바치겠습니다. 언제 어디서나 시민들의 더 많은 의견과 질책을 듣겠습니다. 늘 낮은 자세로 현장에서 시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습니다. 시민과 전문가와의 대화와 토론을 통해서 협업하는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시민 모두가 행복한 '희망과 행복의 문화도시, 서귀포시'의 기틀을 다지겠습니다. 더 많은 응원과 성원을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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