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집 6월 중순 발간 예정…4년간 기록한 사진 220개 실려

▲ 사진=조이 로시타노
[제주도민일보=고연정 기자] “제주의 신당이 제주 섬이 가진 정체성의 중심을 보여주는 모든 것이다”

다큐멘터리 감독인 조이 로시타노(Joey Rositano)가 제주의 신당 이야기를 담은 사진집을 펴낸다.

다큐멘터리 '영혼: 제주의 신당 이야기'의 감독인 조이 로시타노는 미국 테네시주 내쉬빌 출신으로 9년째 제주에 머물고 있다.

로시타노 감독은 “한국인 친구로부터 제주의 신당이야기를 접한 후 이내 빠져들었다”며 “마을 주민들이 여전히 신당을 찾는 것에 매우 놀랐다. 일 년에 여러 번 제를 지내는 데에도 참여했다”고 말했다.

그는 “제주 신당에 대한 다큐멘터리 작업을 해오면서 5~6개의 마을을 담을 수 있었다”며 “포토 북으로 제주의 무속 신앙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더 많은 이야기를 공유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진집에는 그가 지난 4년 동안 제주의 신당을 드나들며 기록한 것들이 220개의 페이지에 고스란히 담긴다.

책에 실린 사진들은 제주의 무속신앙을 대표적으로 보여준다. 제주에서 전해 내려오는 무속신앙에 대한 그의 관찰인 것이다.

▲ 다큐 감독 '조이 로시타노(Joey Rositano)'
로시타노 감독은 “제주 섬에는 400개가 넘는 신당이 있다”며 “이 신당들은 수 세기 동안 지역공동체의 보호를 받아오면서 섬 특유의 무속신앙을 지닌 곳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통적인 심방을 두고 있거나 무속신앙을 활발하게 따르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엄청난 관광 개발로 망가지는 신당이 우려된다"며 "이미 몇 개의 신당은 개발로 인해 잠식됐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그는 “지난 겨울, 어떤 괴한에게 제주의 신당(제주시 오등동 설새밋당)이 훼손된 것을 알게 돼 조사에 들어갔다”며 “차마 상상할 수 없는, 이전에 알려진 적 없는 제주의 어두운 역사와 가슴 아픈 이야기에 대해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가 진행한 신당 훼손에 대한 조사 과정도 이 책에 풀어낸다.

책에는 로시타노 감독의 1만 장에 달하는 사진 중에서도 그의 사고 과정을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220개의 사진이 실린다.

그는 “제주의 신당이 제주 섬이 가진 정체성의 중심을 보여주는 모든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로시타노 감독의 사진집은 제주에 기반을 둔 독립출판으로 내달 중순에 발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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