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전통 농작물 가운데 하나인 맥주보리를 생산하는 농민들의 절망과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고 한다. 품질좋은 맥주보리를 생산해도 정부 수매량과 수매가격이 매해 떨어지고, 2013년부터는 수매제가 아예 폐지되기 때문이다. 정부와 제주도, 농협 등에서 대체작목으로 권장하는 청보리나 우리 밀은 수지타산이 맞지 않으니 한숨만 나올수밖에 없다.

맥주보리 농가들의 시름은 대책없는 외국산 농산물 수입개방이 가져온 결과다. 2012년부터 이뤄지는 시장 자율화를 앞두고 지난 2008년부터 수매량은 10%, 수매가격은 6%를 낮추면서도 수익성이 있는 대체작목 등 맥주보리 농가들이 살아갈 확실한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방치했기 때문이다.

도내 맥주보리 재배면적은 지난 2007년 2837㏊에서 지난해 2722㏊로 115㏊가 줄었고, 생산량도 지난 2007년 9918t에서 올해는 8844t으로 1074t이나 줄어들 전망이라고 한다. 2013년부터 정부 수매제가 폐지될 경우 맥주보리 농가들이 받아야 할 고통은 불을 보듯 뻔한데도, 당국은 수익성이 떨어지는 청보리나 우리 밀 재배를 권장하는데 그치고 있다니 답답한 노릇이 아닐수 없다.

제주도는 제주광역경제권 선도산업인 물산업 육성전략의 하나로 ‘제주맥주’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품질좋은 맥주보리를 원료로 부가가치가 높은 ‘제주맥주’를 생산, 판매함으로써 농가소득과 일자리 창출은 물론 제조·판매·유통에 따른 2차·3차산업 유발및 고용창출 효과도 적지 않을것으로 기대되는 방안이다.

세계가 인정하는 제주의 청정지하수와 자연환경에 대한 이미지도 고품격의 프리미엄 맥주를 지향하는 ‘제주맥주’ 마케팅에 든든한 ‘자산’이 된다. 제주맥주산업의 청사진을 실현성있게 가다듬고 하루빨리 실천으로 옮겨 제주경제의 ‘블루오션’으로 키워내는 한편 농가들의 시름을 덜어줄수 있도록 ‘우근민 새 도정’의 발빠른 대처를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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