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신항 개발계획(안) 발표…정부 ‘항만기본계획’ 반영 건의
“제주외항으로 급증하는 대형 크루즈 한계”…정부 반응 ‘주목’

▲ 제주신항 조감도

[제주도민일보=김영하 기자] 제주도가 2조4000억 원 규모의 초대형 항만 프로젝트를 구상, 추진에 나섰다. 돈줄을 쥐고 있는 정부가 얼마나 받아들일지 주목되고 있다.

제주도는 22일 제주항 서측 전면 해상에 2030년까지 초대형 크루즈부두 및 여객부두·마리나 부두 등을 개발하는 ‘제주신항 개발계획’을 수립 중에 있다고 밝혔다.

신항 개발계획을 보면 해양관광 허브지구와 해양친수문화지구, 물류복합지구 등으로 나뉜다.

탑동 앞바다에 들어서는 제주신항에는 초대형크루즈터미널, 국내여객터미널, 비즈니스호텔, 워터프론트, 스트리트몰 등을 구상하고 있다.

또 제주내항 항만재개발지역에 들어서는 해양친수문화지구에는 워터프론트, 오션파크, 마리나시설, 문화예술집회 공공기능, 위락시설, 컨벤션·아쿠라리움·면세점 등 랜드마크 등을 계획하고 있다.

외항에는 물류복합지구를 콘셉트로 하는데 해경부두와 관공선 부두, 항만물류 복합시설, 친수공간·녹지시설 등이 제시됐다.

특히 이번 개발계획 구상은 도심재개발과 연계해 추진될 수 있다는 것이 제주도의 설명이다.

사업은 1단계 크루즈 및 국내여객부두 개발, 2단계 크루즈 및 국내여객부두 개발, 3단계 항만 재개발 및 크루즈 부두 개발, 4단계 크루즈부두 개발 등으로 단계적으로 진행된다.

개발사업비는 총 2조4670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항만기반시설은 재정사업 방식으로, 부두 및 관련 배후부지는 공영개발 및 민간투자 방식으로 진행한다는 게 제주도의 구상이다.

▲ 제주신항 개발계획 구상도
제주도 김시만 해운항만과장은 ‘제주신항 개발구상’을 마련하는 주요 배경에 대해 “제주기항 크루즈 선박 입항선박의 급격한 증가와 대형화, 크루즈 관광객 및 해양관광 레져 수요 증가 등에 따른 능동적 대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과장은 또 “제주외항은 항내수역 협소로 15만t 이상 초대형 크루즈선이 이용을 못하는 한계를 보이고 있다”며 “게다가 내항은 선석 포화 및 선박의 대형화로 인해 신규 카페리선박 취항이 어려움을 겪고 있어 이를 해소하기 위해 항만개발의 필요성이 요구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제주도 사회협약위원회(3기)에서 탑동 전면 해상을 제주 위상에 맞는 관광중심 항만 및 초대형 크루즈 전용부두로의 개발할 것을 제시했다”며 “이번에 이를 반영하는 ‘제주신항 개발구상’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도는 지난해 12월부터 이 구상을 검토해 왔으며 현재까지 현황·수요조사와 의견 수렴, 전문가 워크숍 등을 마쳤다고 밝혔다.

도는 이번 계획을 22일 오후 입도하는 유기준 해양수산부장관과 김우남 국회의원에게 건의할 계획이다.

또 오는 27일 오전 10시에 라마다 프라자 제주호텔에서 ‘제주신항 개발구상(안)’에 대한 공청회도 개최할 계획이다.

공청회를 통해 수렴된 의견은 이번 계획에 반영해 올해 상반기 중에 정부(해양수산부)에 ‘항만기본계획’에 반영되도록 건의할 계획이다.

김 과장은 “‘제주신항만 개발계획’이 정상적으로 추진된다면 향후 제주신항 지역은 22만t 초대형 크루즈 및 국제여객 카페리·국내여객·마리나 등을 수용하는 관광레저 항만이 될 것”이라며 “신항만 배후 복합도심지구로 개발돼 제주 원도심 지역의 재생과 더불어 시너지 효과를 이뤄내서 더 큰 제주국제자유도시로 다가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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