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행정질문에서 최근 들은 언행 질타…과실송금, 이 교육감 ‘옹호’
이 교육감, “새로운 교육감에 교장들이 힘들어 한다”…불평의 하나

[제주도민일보=김영하 기자] 안창남(새정치민주연합, 삼양·봉개·아라동) 제주도의원이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을 치켜세우면서 일부 교육감의 언행에 쓴 소리를 했다.

안창남 의원은 20일 열린 제329회 임시회 제5차 본회의에서 이석문 교육감을 향해 교육행정질문을 벌였다.

▲ 안창남 의원이 이석문 교육감을 상대로 도정질문을 벌이고 있다.
안 의원은 간단한 인사말을 건넨 뒤 이 교육감에게 최근 있었던 일을 털어놨다.

그는 “며칠 전에 어느 식당에 갔다가 우연하게 얘기를 듣게 됐다. ‘아 교육감은 말이지 교장선생 출신이 해야 한다’는 손님들이 있어서 아는 분에게 물어봤더니 교장 선생들이었다. 그 날이 교육부가 지정한 세월호 참사 1주년 추모 기간이었다. 그런데 그런 기간에 회식까지는 좋지만, ‘교육감은 교장 출신이 해야 된다’는 얘기를 나눈다는 게 제가 보기에는 좀 어이가 없었다”며 이 교육감의 견해를 물었다.

이에 이 교육감은 “그런 생각을 가질 수도 있다”면서 “(교장 선생들은) 교육정책 방향에 대해 학교 현장에서 책임 있게 잘 수행하고 있기도 하다”며 개의치 않았다.

하지만 안 의원은 “제가 보기에는 도 집행부에 국장들이 모여 앉아서 ‘지사는 국장 출신들이 해야 하야지’ 하는 것과 똑 같이 어리석은 얘기를 하는 것 같았다”며 “질이 낮은 교장선생들에게 학생들이 무엇을 배우겠느냐”고 일침을 놨다.

그는 더욱이 “수요자인 학생과 학부모, 사회와 도민, 거기에 교사들까지 포함해 4자간의 긴밀하게 협조관계를 유지해야 교육이 제대로 돌아간다”며 일부 교장들의 언행을 질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교육감은 “요즘 교장들이 힘들다. 과거의 리더십보다는 새로운 리더십 요구하고 있다”며 “현장에서 교사들을 수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토록 요구하고 있다. 애쓰고 있고 힘들어 하고 있다”며 불평의 하나로 넘겼다.

▲ 이석문 교육감이 도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안 의원은 “시시각각 변하기에 교장들도 힘들 것”이라면서도 “힘들어도 해야 한다. 노력하고 공부해야 한다. 교육감이 변해도 일선학교 교장이 변하지 않으면 학교는 낙후된다”고 꼬집었다.

그는 그러면서 “그런 점에서 유감을 표시한다”며 “교육감이 부족하더라도 교장들이 채워주면서 아이들을 위해 공동의 노력을 해야 한다”고 일침을 놨다.

이 교육감은 “사석에서 누군들 무슨 말이든 못하겠느냐”며 “교장들이 그동안 애쓰고 힘들어 하는 표현으로 받아들인다”며 끝내 교장들의 언행을 문제삼지 않았다.

이날 안 의원은 국제학교 과실송금 문제와 관련해서도 이 교육감의 입장을 두둔했다.

그는 “과실송금은 시기적으로 논란이 된다”며 “원희룡 도지사도 국회 무산의 우려 때문에 시기적으로 적절치 않다고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더욱이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는 자회사 해울을 통해 국제학교에 지원하는 것만 해도 1년에 500억 원이 넘는다”며 “법인에서 손익 계산서를 제대로 공표하고 있느냐? 자료도 안 주면서 적자보고 있다고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익 배당금을 허용하자고 할 때는 아니다”고 이 교육감과 입장을 같이 했다.

이 교육감은 “고맙다”며 “현재 KIS가 이익을 보고 있다. 이익 본 돈을 법인 회계로 줄 것이냐를 묻는데 현 단계는 아니”라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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