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벚꽃 개화 소식 들렸지만 축제장 주변 꽃 소식은 없어
제주시, 기상청까지 동원 촉각…“27일 개화하지 않을까?” 기대

▲ 25일 오후 제주종합경기장 인근 왕벚꽃나무 군락지에 벚꽃이 꽃망울만 내보인 채 꽃 소식을 전하지 않고 있다.

[제주도민일보=김영하 기자] “하늘이 하는 일이라 난감하다”

왕벚꽃 없는 제주왕벚꽃축제를 준비하는 제주시 담당 공무원의 푸념이다.

제주지방기상청은 25일 제주시와 서귀포시의 벚꽃이 개화했다고 밝혔다. 올해 개화 시기는 지난해나 평년과 비슷하다.

벚꽃이 핀 곳은 제주지방기상청과 서귀포기상대의 표준 관측목에서 꽃이 세 송이 이상 완전히 핀 것을 말한다.

하지만 제주 왕벚꽃축제 개막일이 3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행사장 주변의 화사한 왕벚꽃은 꽃망울만 키워갈 뿐 소식은 없어 주최 측을 애태우고 있다.

▲ 25일 오후 제주종합경기장 인근 왕벚꽃나무 군락지에 벚꽃이 꽃망울만 내보인 채 꽃 소식을 전하지 않고 있다.
제주시와 시관광축제추진협의회는 지난 2월 말 기상청의 개나리·진달래 등 봄꽃 개화시기 예측자료와 제주4·3사건 위령제 등을 고려해 올해 왕벚꽃축제 기간을 3월 마지막 주말인 27∼29일로 정했다.

이는 2011년 이후 최근 5년 사이 축제 중에서 가장 이른 기간이다.

시는 한 달 가까이 고민한 끝에 축제 일정별 프로그램을 확정하고 준비를 마쳐 개막일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지만 25일 현재 축제장 우변 왕벚꽃 군락에는 꽃 한송이 조차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다.

사정은 제주시내 다른 곳도 마찬가지다. 축제장보다 다소 낮아 꽃망울을 일찍 터트린다는 전농로 왕벚꽃길 역시 군데군데 약간만 피었을 뿐이다.

벚꽃이 만개하려면 개화일부터 일주일 정도 걸리는 점을 고려할 때 제주에서는 다음 주 중반쯤 벚꽃이 절정을 이룰 것이라는 게 제주기상청의 전망이다.

때문에 축제장 왕벚꽃은 축제가 끝나야 그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여 이번 축제는 꽃 없는 꽃축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

제주시는 때문에 제주기상청 관계자까지 불러 개화시기를 촉각을 세우고 있다.

시는 그러나 최근 온도가 급격이 올라가고 있어 개막일에는 다소 피지 않을까 내심 기대하고 있다.

제주시 관계자는 “최근 꽃샘추위로 인해 꽃이 피지 않은 것 같다”며 “하지만 24일을 기점으로 1도씩 올라 27일쯤에는 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대 섞인 전망으로 최근 일교차가 커 왕벚꽃이 제주시의 기대만큼 피어 줄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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