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동부보건소 송정숙. 
결론부터 말하면 ‘결핵환자가 아니다’이다

잠복결핵이란 결핵균이 침범하여 폐가 망가지고 남에게 결핵균을 퍼트리는 결핵환자와는 달리 결핵에 감염만 되어 있는 상태를 말한다. 감염자 폐의 어느 한곳에 결핵균이 들어와 가만히 숨어있는 상태로 언젠가 몸 상태가 나빠지면 비로소 결핵환자로 변할 가능성이 있는 사람을 잠복결핵감염자라 한다.

결핵환자와 접촉한 사람의 반은 결핵에 감염되고 감염자의 10%가 결핵으로 발병한다. 잠복결핵감염자는 감염 후 2년 내에 5%가, 2년 후 부터는 평생에 걸쳐 5%가 결핵환자로 이환된다.

올해 고등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잠복결핵감염 검사를 시행할 예정인 것을 보면 앞으로도 이 잠복결핵감염자를 치료하는 사업이 강화될 것으로 보여 진다.

돌이켜보면 옛날 결핵관리는 보건소에 등록된 환자를 매일 같이 면담 또는 전화로 복약을 확인하고, 불규칙한 투약이나 약제 부작용으로 인해 투약을 거부하는 환자의 애로사항을 듣고, 관리의사 선생님과의 상담으로 환자들이 결핵약을 잘 복용할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을 했었다.

그때, 병원과 보건소의 환자 관리 율을 보면 2대 8 정도로 보건소에서 전적으로 결핵을 치료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제 상황이 많이 바뀌어 환자도 개개인의 질병을 갖고 있고 좀 더 맞춤형 치료를 원하기도 하여 병원의 환자가 보건소 보다 많아지면서 보건소의 결핵관리 방향도 달라지 게 되었다.

지금은 병원에서 치료받는 환자를 병원과 주소지 보건소가 같이 관리하는 민간공공협력시스템으로 발전하여 우리나라 결핵환자들이 완치에 이르게 할 수 있도록 협력하고 있다.

또한, 도말 양성 결핵환자는 강제 입원명령을 통해 병원에서 입원치료 후 감염력이 없어질 때 퇴원하여 감염력을 최소화 하는 제도, 부양가족 생계비 지원제도, 결핵환자와 접촉했던 가족이나 학교, 요양시설 등 집단시설 접촉자의 결핵감염여부를 검사하는 접촉자 검진사업 등 국가가 그 비용을 부담하여 누구나 쉽게 치료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2020년까지 신환자 발생율을 2011년의 절반인 인구 10만명당 50명까지 줄여보겠다는 의욕적인 사업들이다. 많이 달라진 지원제도들이 환자들이 힘든 치료의 과정을 이겨내고 완치에 이를 수 있는데 큰 힘이 될 것이다.

창가에 따스한 햇살이 비치고 개나리가 활짝 피는 3월이 돌아왔다.
결핵관리사업도 OECD국가 중 결핵발생률, 유병율, 사망률 1위를 달리고 있는 겨울을 지나 선진국대열에 합류하는 따스한 봄날이 하루 빨리 오길 기대해 본다.


                                                서귀포시 동부보건소 송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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