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크앤〕커피&케이크

케이크, 어떤 종류가 있을까

■ 쉬폰 케이크(Chiffon)

쉬폰 케이크는 식물성 기름과 달걀, 설탕, 밀가루, 베이킹 파우더 등으로 만든 말랑한 케이크다.

전통적으로 케이크를 만들 때 쓰였던 지방 성분 재료인 버터만으로는 반죽하여 오일(oil) 안에 공기를 가두기에 무리였다. 쉬폰 케이크를 만들 때에는 앤젤 케이크나 다른 포말 케이크(foam cake)를 만들때처럼 솜털 같은 조직을 생성하기 위해 달걀 흰자를 넣고 굳을 때까지 휘젓는다. 그 뒤에 케이크 반죽에 그것을 개어 넣는다.

 쉬폰 케이크는 기름과 달걀 재료가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식감이 매우 촉촉한 편이다. 비교적 낮은 온도에서도 기름이 액체 상태로 존재하므로 버터 케이크와 달리 좀처럼 딱딱해지거나 마르지 않는다.

쉬폰 케이크는 패스트리 크림 혹은 아이스크림과 같은 성분과 함께 냉장되거나 냉동되는 케이크에 적합하다. 쉬폰 케이크는 일반적으로 버터 케이크보다 포화 지방을 적게 함유하고 있어 건강에도 좀 더 이롭다. 하지만 버터가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버터 케이크의 고소한 풍미는 갖지 못한다.


■ 무스 케이크(Mousse)
무스(mousse)는 프랑어로 ‘거품’이라는 뜻이다. 거품처럼 부드럽고 가벼운 느낌의 크림을 이용해 만들었다. 크림과 달걀·젤라틴 등을 주재료로 한다.

크림을 얼리거나 젤라틴으로 굳혀서 사용하기 때문에 아이스크림과 젤리의 중간 형태라고 할 수 있다.

딸기·블루베리 등 각종 과일과 초콜릿·치즈 등을 생크림과 섞어 다양한 색깔과 맛을 낼 수 있다. 만드는 법은 재료에 따라 다르지만 크림을 만들 때 온도를 잘 맞추어야 양도 풍부해지고 느낌도 가벼운 크림이 된다.

 

■ 티라미수 케이크(Tiramisu)
간단히 티라미수라고도 한다. 끌어올리다라는 뜻의 ‘티라레(tirare)’, 나를이라는 뜻의 ‘미(mi)’, 위로라는 뜻의 ‘수(su)’가 합쳐진 이탈리아어로, ‘기분이 좋아진다’는 뜻이다. 하얀 케이크 위에 뿌려진 검은 초콜릿의 시각적 효과가 입맛을 자극한다. 1980년대부터 크게 유행하고 있다.
 

■ 가토 쇼콜라(Gateau Chocolat)
프랑스어로 쇼콜라는 초콜릿, 가토는 케이크를 뜻한다. 케이크는 크게 가토(gateau, 진과자)와 갈레트(galette, 팬 케이크), 플랑(flan, 찐과자) 등으로 분류하는데 가토의 대표적인 것이 초콜릿 케이크인 가토 쇼콜라(gateau au chocola)다. 초콜릿의 진한 맛을 느낄 수 있고 식감이 부드럽다. 이 외에도 가토 오 프로마주(gateau au Fromage, 치즈 케이크)와 가토 모카(gateau moka, 커피 또는 초콜릿 버터 크림의 스폰지 케이크) 등도 있다.


■ 부쉬 드 노엘 케이크(Buche de Noel)
부쉬 드 노엘은 크리스마스의 통나무란 뜻이다. 켈트족이 동지절에 악마와 병마를 물리치기 위해 치르던 통나무를 태우기 의식에서 전래됐다.

이후 프랑스에서는 크리스마스 시즌이라 불리는 12월6일 성니콜라스 축일부터 12월25일 새벽 크리스마스 미사 기간까지 특히 저녁식사후에 후식으로 부쉬 드 노엘을 먹는다.

롤케이크와 비슷하지만 겉을 크림으로 덮어낸다는 차이가 있다. 일본작가 요시나가 후미의 ‘서양골동양과자점’을 통해 국내에 많이 알려지게 됐다. 거친 나무결을 잘 살리는 것이 포인트다.

 

■ 샤를로트(Charlotte)
젤라틴을 사용하여 만든 대형 디저트 과자다. 샤를로트는 대형 디저트 과자로서 모양이 여성 모자인 본네트풍의 샤를로트와 비슷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찬 것과 따뜻한 것 2가지가 있는데, 따뜻한 것은 ‘샤를로트 드 프뤼이(charlotte aux fruits)’라고 하거나 사과를 많이 사용한다고 하여 ‘샤를로트 드 폼므(charlotte de pomme)’라 부른다. 그리고 찬 것은 ‘샤를로트 뤼스(charlotte russe)’라고 한다.
 

■ 치즈케익(Cheese)
치즈, 우유, 설탕, 거품낸 계란 등을 섞어 만든 케이크다. 종류엔 수플레(머랭을 섞어서 만든 케이크), 레어(무스 형식으로 굽지않고 냉장고에서 굳혀먹는 케이크), 베이크드(아래에 비스켓을 깔고 머랭이 들어가지 않으며 오븐에서 굽고 차게 먹는 케이크)가 있다.
 

■ 파운드 케이크(Pound)
영국에서 처음 만들어 먹었으며 밀가루·달걀·설탕·버터를 각각 1파운드(453.6g)씩 넣어 만들었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프랑스에서는 그냥 케이크라고 한다.
 

■ 롤 케이크(Roll)
돌돌만 스펀지케이크 사이에 잼과 같은 충전물을 채워 넣은 케이크다.
 

■ 고구마 케이크
제누와즈에 찐고구마와 버터, 카스타드, 크림 등을 첨가해 무스를 쌓아 올린 케이크다.
 

■ 포레노아
프랑스어로 검은 숲이라는 뜻의 케이크. 영어로는 블랙 포레스트라고도 한다. 코코아가루를 넣은 케이크시트에 생크림을 바르고 굵게 낸 초콜릿 가루를 뿌려준 뒤, 블랙 체리로 장식한다.
 

■ 브라우니(Brownie)
스코틀랜드 전설에 나오는 요정이름을 땄다. 버터, 설탕,소금, 달걀, 다크 초콜릿, 박력분, 코코아가루, 견과류 등을 넣어 만든 초코케이크다. 사각틀에 크게 구워 낸뒤 보통 네모 모양으로 잘라 먹는다.
 

■ 찹쌀 케익
우리 나라 사람 입맛에 맞게 변형된 케이크다. 밀가루대신 찹쌀가루를 넣어 쫀득하고 콩이나 팥배기를 넣어 오븐에서 만든 떡같은 느낌의 케이크다.
 

■ 제누와즈(Genoise)
이탈리아 제노바 지방에서 유래된 이름으로 케이크의 기본이 되는 버터 스펀지케이크를 말한다.


 

  케이크, 이모저모


■ 케이크의 시작
일반적으로 기원전 2000년 이집트를 케이크의 기원으로 본다. 당시 벽화를 통해 밀가루로 반죽을 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전해진다.

케이크가 본격적으로 발달한 것은 그리스와 로마시대다. 고대 그리스 시대에는 천연꿀과 버터, 치즈를 이용한 케이크로 발달했다. 그리스에는 케이크의 종류가 100여종에 달했으며 케이크를 굽는 전용 화덕이 있었다고 전해진다.

로마시대에는 제과와 제빵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며 이 시기에 이르러서야 케이크와 빵이 분리되었다. 이후 기독교가 유럽을 지배했던 3~13세기 케이크는 종교 과자로서 발달했고 십자군 원정 등을 통해 향신료와 설탕이 들어오면서 더욱 다양하고 풍부하게 진화했다.

지금의 케이크 형태는 17세기 중반 유럽에서 오븐이 생산되면서부터 갖춰졌다. 18세기 영국의 산업혁명을 통해 공장에서 케이크가 대량 생산됐으며 19세기 유럽 전체에 사탕무를 이용한 첨채당이 보급되면서 케이크는 대중화되기 시작했다. 


■ 재미있는 케이크 이름
파운드케이크는 버터, 설탕, 달걀, 밀가루를 각각 1파운드씩 넣어 만든다고 해서 이같은 이름이 붙었다.
 
티라미수는 이탈리아어로 ‘나를 끌어올린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이름처럼 달콤한 치즈와 커피의 조화는 기분을 ‘업(UP)’ 시키기에 충분하다는 뜻이다.

엔젤푸드케이크는 속살이 하얗기 때문에 천사가 먹는 케이크라고 해서 이같은 이름이 붙었다. 눈부신 하얀 속살의 비결은 달걀을 흰자만 넣는 것.

이와 반대로 초콜릿이나 코코아가루를 넣어 속살이 검은 데블스푸드케이크는 악마가 먹는 케이크라는 이름을 갖게 됐다.


■ 웨딩 케이크
로마시대에 롤 형태의 빵을 신부의 머리 위에서 부스러뜨려 결혼을 축하하던 것에서 유래했다. 이 의식은 다산을 상징하는 밀을 재료로 하여 만든 빵을 여러 조각으로 부스러뜨린다는 것으로 출산과 가족의 영속성을 의미했다.

현재의 웨딩 케이크와 비슷한 형태는 19세기 영국 왕실에서 찾을 수 있다. 권위와 형식을 중요시하는 영국의 왕실과 귀족들은 일부의 상류계층에서만 사용할 수 있었던 설탕을 특별한 날에 이용함으로써 자신의 지위를 과시하고자 했다.

슈거 크래프트(sugar craft)로 섬세하고 화려하게 장식된 웨딩 케이크는 이후 영국의 식민지였던 오스트리아, 남아프리카를 중심으로 퍼져 나가기 시작했다.
 

■ 내년부터는 케이크도 원산지 표시
농림수산식품부가 농산물과 농산물 가공품의 원산지표시 대상품목을 531품목에서 622품목으로 늘리면서 케이크, 피자, 만두류, 물엿, 탁주, 약주, 청주 등도 원산지표시 대상 품목이 됐다.

기존에는 가공돼 포장된 빵과 떡에 대해서만 원산지 표시의무가 있었지만, 제과점이나 떡집에서 판매하는 포장되지 않은 빵과 떡에도 푯말, 안내표시판, 스티커 등으로 원산지를 표시해야 한다.

가공식품의 원료로 국산과 수입품을 혼합해 사용하면서 비율표시 없이 ‘국산’으로 표시하기 위해서는 국산원료가 30% 이상 사용돼야 한다. 이같은 내용은 내년 2월11일부터 시행된다.

<제주도민일보/ 문정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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