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유산·한라산연구원, 일출봉 고토양층 분석결과 5천~7천 년 전 생성

▲ 북서쪽에서 바라본 성산일출봉, 오른쪽 점선박스부분이 연대측정이 실시된 지점이다. 지표의 일출봉 화산쇄설층 하부에 고토양층이 일부 분포한다.
[제주도민일보=김영하 기자] 세계자연유산인 성산일출봉의 탄생비밀이 구체적으로 밝혀졌다.

제주도 세계유산·한라산연구원은 올해부터 내년까지 2년에 걸쳐 도내에 분포하고 있는 중요한 화산체를 대상으로 탄생의 비밀을 밝히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번 연구는 세계자연유산이자 지질공원 대표명소 중 하나로 수많은 방문객의 사랑과 관심을 받고 있는 성산일출봉을 대상으로 했다.

성산일출봉은 과거 신양리층 내에 포함된 조개편을 가지고 방사성탄소연대 측정한 결과 약 5000년 전이라고 추정돼 왔다.

연구원은 보다 더 정확한 결과를 얻기 위해 일출봉 북서쪽 약 1.2km 거리에 위치한 해안절벽에서 일출봉 화산활동으로 쌓인 화산재 아래의 고토양층(화산활동 이전에 퇴적된 물질)을 찾아냈다.

이 고토양층을 가지고 방사성탄소연대측정과 광여기루미네선스 연대측정 결과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더 오래된 약 5000~7000년 전 화산분출에 의해 형성된 것으로 연구원은 분석했다.

즉 기존 신양리층 내 조개편의 방사성탄소연대가 일출봉 화산활동 이후의 시기라면 이번 연구에서 고토양층 분석으로 얻은 방사성탄소연대는 일출봉 화산활동 이전에 생성됐다는 것이다.

따라서 성산일출봉은 조개편의 연대와 고토양층의 연대의 중간 시기에 생성됐다는 것이 연구원의 설명이다.

연구원 관계자는 “앞으로도 역사기록에는 남아 있으나 아직까지 실체가 밝혀진 바 없는 화산체를 찾기 위한 연구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며 “이를 통해 제주도 화산체의 탄생과 활동사를 밝힘과 동시에 세계자연유사 및 세계지질공원에 걸 맞는 제주 오름과 화산활동을 주제로 한 스토리텔링에 널리 활용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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