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소비자의 입맛 변화는 결국 감귤 소비와 가격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농가는 물론 생산자단체 등의 발 빠른 대응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농업전망 2015 제주도’에서 내놓은 자료에 의하면 서울가락시장 등의 2001~2003년 대비 2012~2013년 품목별 거래금액 비중이 감귤의 경우 10.1%에서 9.1%로 하락 했다.
반면 바나나, 수입포도, 체리, 레몬 같은 수입과일 비중은 적게는 2배에서 많게는 5배까지 높아졌다.
이러한 소비패턴 변화는 높은 당도와 간편성으로 무장한 수입 과일이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는데서 비롯된다는 분석이다.
또 전국 소비자 2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전체의 26.3%가 국산 과일보다 수입 과일을 더 선호한다고 응답했다. 특히 20~30대 젊은 층의 수입과일 선호도는 30%대 이상으로 더 높았다.
이러한 추세라면 우리 감귤이 수입 과일과의 경쟁에서 더욱 치열해 질것이라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그러면 이러한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되는가 인데 답은 불로초 같은 명품감귤을 생산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는 길 밖에 없다는 것이다.
우선 당도를 높이기 위해 간벌을 적극 실시, 적정한 나무간격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햇빛을 많이 받으면 자연히 당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최근 추세는 외관은 좀 떨어져도 맛을 우선시하는 쪽으로 소비자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다.
두 번째로 꽃따기와 열매솎기를 통해 생산량을 조절하고, 비상품을 제거해야 한다.
우리의 경쟁과일인 배나 사과는 꽃따기와 열매솎기를 통해 생산량을 조절한다. 비상품은 무려 30%가까이 제거하는 등 상품성을 높이고 있다.
세 번째는 비상품 감귤이 출하되지 않도록 해야 하겠다.
올해 노지 온주감귤 유통 단속에 679여건이 적발됐다. 이는 작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많은 건수다. 도매시장 측 관계자의 얘기를 빌리면 이와 같은 비상품 감귤 출하가 가격하락에 한몫을 했다는 것이다.
이제 소비자가 좋아하는 감귤, 특히 장기적인 우호고객이 될 수 있는 청소년과 젊은 층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는 이러한 고품질 명품감귤을 생산하고 적정생산을 한다면 우리의 생명산업인 감귤의 미래가 어둡지만은 않다고 본다.
3만2000여 감귤농가들의 생각을 바꾸고 이런 위기를 타개하겠다는 새로운 각오와 실천을 기대해 본다.
고용혁 감귤출하연합회 사무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