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구성지 ‘예산 협치’키로…“T/F팀 구성해 예산 개혁 작업할 것”

구 “진정성 있게 의회와 소통해달라”…원 “협의 거쳐 해결하겠다”

▲ 원희룡 제주도지사(왼쪽)와 구성지 제주도의회 의장(오른쪽).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구성지 제주도의회 의장이 내년 예산안을 연내 타결할 것을 공감하면서 조만간 새해 예산안 처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구 의장이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던 ‘예산 협치’ 제안을 원 지사가 받아들이면서 도-의회 간 T/F팀이 예산 전반에 대한 개혁 작업을 진행하게 됐다.

구성지 의장은 18일 오후 2시 열린 제주도의회 제325회 임시회 본회의 개회사에서 “지난 회기에서 도의회와 도가 큰 갈등이 있는 것처럼 상황이 전개돼 도민들에게 걱정을 안겨드린 점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문을 열었다.

앞서 지난 15일 진행된 제324회 제2차 정례회 본회의에서 원 지사와의 갈등을 빚은 끝에 결국 제주도 새해 예산안이 부결된 것을 겨냥한 말이다.

구 의장은 “제가 지난 10월 제안했던 예산협치 제안을 받아들여 서로 사전 협의했다면 이와 같은 사단이 일어나지 않았을텐데 아쉬움이 남는다”며 “그러지 못했기 때문에 예산안 부결사태가 촉발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구 의장은 “이 같은 상황은 의회와 집행부 간에 흔하게 있을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더 큰 성숙을 위해서 애쓰고 있다고 좋게 생각해주시길 바란다”고 양해를 구했다.

그러면서 “이번 예산 부동의 이후 저나 원 지사 모두 과거와 같은 예산편성과 심의는 더 이상 있어서는 안되겠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해법을 연내 타결로 가는 방법에 있어 상당한 교감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지난 17일 JIBS 820뉴스 특집대담에 함께 출연해 내년도 제주도 예산안을 연내 처리하겠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이다.

구 의장은 또 이 자리에서 “원 지사가 예산개혁을 위해 제가 10월 달 제안했던 예산협치 제안을 받아들였다”며 “이를 추진하기 위해 의회와 도 간 T/F팀을 구성해 예산 전반에 대한 개혁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제도를 만들어서 2016년 당초 예산부터 적용해서 관행을 뛰어넘는 획기적인 개혁적 예산제도를 적용할 수 있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구 의장은 “비온 뒤에 땅이 더욱 굳어진다고 했다”며 “새해 예산 부동 사태는 오히려 앞으로 도정과 의정과의 관계를 더욱 생산적이고 협력적인 동반자 관계로 한 걸음 더 나아가게 만드는 좋은 약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를 위해 구 의장은 “관계자들의 더욱 적극적인 물밑 접촉을 통해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도록 합의해달라”고 당부하며 “좋은 마음, 좋은 관계, 좋은 소통 속에 고요하게 잘 흘러야 올바른 지혜가 나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 의장은 또 포화된 제주공항 문제해결과 FTA에 따른 1차 산업 경쟁력 강화, 드림타워 신화역사공원 문제, 중국 자본 문제 등 제주도의 현안을 언급하며 “원 도정 혼자서 이루기에는 너무나 벅찬 과제이므로 도의회가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원 지사께서도 서로를 인정하고 예우를 하면서 진정성 있게 가슴으로 의회와 더 많은 소통을 강화해 도의 정책 하나하나를 허심탄회하게 협의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날 추가경정예산관련 제안설명을 하기 위해 나선 원 지사는 “앞으로도 견제와 균형의 원칙에 충실하고 도의회를 항상 존중하겠다”며 “소통과 타협을 통해 제주의 현안을 도의회와 협의를 거쳐 해결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 제주도민일보 안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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