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진단 용역결과 비탈면 낙석 위험…용역진 “새 진입로 필요”

▲ 서귀포시 돈내코 원앙폭포 산책로에 설치된 안내판
제주 서귀포시 돈내코 원앙폭포 진입 산책로가 폐쇄될 위기에 놓여 있다.

서귀포시 영천동 주민센터는 지난 23일 저녁 동주민센터에서 각 마을회장, 지역 단체장과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돈내코 원앙폭포 진입 산책로 안전진단 용역 주민설명회를 열었다.

돈내코 원앙폭포 진입 산책로는 전 구간이 암반의 절리가 발달해 낙석의 위험이 존재하고 있는 상태다.

안전진단은 비탈면(사면) 연장 총 8구간 280m, 높이 5~10m 등 돈내코 원앙폭포 인근 일원에서 이뤄졌다. 진단은 지난 7월11일부터 이달 20일까지 3개월여에 걸쳐 진행됐다.

암반위주의 붕괴위험도 검사와 진단이 이뤄졌으며 급경사면의 토사유실상태도 이번 평가에 포함됐다.

안전진단 결과 기반암의 풍화상태가 심각해 비탈면의 등급은 E등급으로 조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진단 평가 등급은 A~C등급은 양호, D등급은 보수, E등급은 조치 등으로 구분된다.

▲ 서귀포시 돈내코 원앙폭포 산책로
그런데 문제는 낙석 방지망 설치 등 보수보강을 해야 하지만 원앙폭포 진입로의 경우 문화재 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때문에 용역진은 기존 진입로를 폐쇄하고 우회하는 새로운 진입로를 개설할 것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이날 용역을 맡은 태신엔지니어링 민광석 부장은 “원앙폭포 산책로의 기반암의 풍화상태가 심각하다. 종합적으로 판단할 때 사면의 등급은 ‘E (조치)’ 등급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민 부장은 또 “암반의 낙석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낙석 방지망 설치 등 보수보강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 하지만 원앙폭포 진입로의 경우 문화재 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어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고 토로했다.

그는 영구적인 예방책으로 “기존 진입로를 폐쇄하고 우회 진입로를 개설하는 방안이 모색돼야 한다”고 제시했다.

결국 원앙폭포 진입로가 폐쇄될 우려가 높다는 것이다.

이에 조재범(48) 돈내코 마을회장은 “원앙폭포 없는 돈내코는 생각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이어 “1985년 3월 돈내코가 국민관광지로 지정된 후 지역 발전이 답보상태로 현재까지 이르고 있다”며 “문화재 지정 완화방안을 통해서든, 또는 관계기관간의 협의과정을 거친 획기적인 루트를 통해서든 영천동 지역 최대현안으로 떠오른 돈내코 원앙폭포 진입로 문제가 원만히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건의했다.

답변에 나선 서귀포시 양동석 안전총괄과장은 “오늘은 안전진단용역 평가결과를 지역주민들에게 발표하는데 의미를 두고 있다”며 “섣부른 판단을 경계해 달라”고 당부했다.

양 과장은 그러면서 “지역주민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고 말했다.

하지만 안전진단 결과에 따라 기존 산책로에 위험성이 노출되면서 안전시설을 설치할 경우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고 해야 한다. 그러면 진입로 폐쇄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 제주도민일보 김영하 기자

▲ 지난 23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영천동주민센터에서 돈내코 원앙폭포 산책로 안전진단 결과에 대한 주민설명회가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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