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당정협의회, 도당 “기득권 주장 않겠다”…원 “건전한 긴장관계”

▲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정종학 제주도당 위원장이 악수를 하고 있다.
새누리당 제주도당과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취임 이후 처음으로 마주 앉았다.

제주도와 새누리당 도당은 31일 오후 제주도청 2층 회의실에서 민선 6기 첫 당정협의회를 가졌다. 이날 모임은 원 지사의 취임 후 첫 만남이다.

이날 모두 발언에서 도당은 기득권을 주장하지 않고 건전한 긴장감을 유지하겠다고 했다. 또 새누리당 출신 구성지 의장은 견제와 감시 기능에 소홀히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원희룡 지사도 건전한 긴장관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종학 제주도당 위원장은 “60% 가까운 지지가 있었기 때문에 원희룡 제주도정의 역할과 사명감도 막중하다”며 “지원을 하게 된 도당의 역할도 막중하다고 인식한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이어 “김주성 당대표가 취임사에서 풍우동주(風雨同舟)라고 말했다. 비바람 속에 어려운 환경 속에 한배를 탄 공동체 운명이라고 했다. 원 도정과 도당도 공동체라고 생각한다”며 “따라서 지사께서 우리 당 소속이라고 해서 당이 호가호의 않고 기득권도 주장하지 않겠다. 건전한 긴장감을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여러분들(제주도 공직자들)이 하는 일에 기꺼이 방패가 되고 기꺼이 협력자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31일 제주도청 2층 회의실에서 제주도와 새누리당 제주도당이 첫 당정협의회를 갖고 있다.
구성지 도의장은 “같은 당 소속의 지사이기 때문에 의회 본연 기능이 소홀히 한다고 하면 저보다 도지사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며 “저는 본연의 기능을 충실하게 수행하는 것이 옳은 길이 아닌가 생각하면서 견제와 감시에 철저한 길을 걸어가겠다”고 말했다.

구 의장은 이어 당정협의회 개최시기와 관련 “지사께서 취임하고 열흘 이내에 한 번쯤 해서 전반적인 사항을 당과 스크린 한번 하고 출발했으면 상당히 좋았지 않나 아쉬움도 생각든다”고 아쉬움도 나타냈다.

그는 “당이 잘못 가면 도지사도 위험에 빠질 수 있고, 도지사가 잘못되면 당도 위험에 빠질 수 있다”며 “같은 입장에서 서로 바라볼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상호협력을 강조했다.

원희룡 지사는 구 의장이 섭섭하다는 점에 대해 “시기상으로 좀 더 일찍 뵙고 싶었다. 하지만 도정에 대한 업무보고 지난주에 끝났다”며 “업무보고를 안 받은 상태에서 당정보고 받는 것은 시기적으로 맞지 않기에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빠르다. 오늘 시작”이라고 말했다.

원 지사는 또 “남북대화 하듯 나눠서 앉아 하지 말고 소관분야에 대해 실질적으로 원활하게 소통과 논의를 하고 민의를 수렴해 반영시키는 역할을 했으면 한다. 도민에게도 설명하는 등 사후과정을 활성화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구성지 의장께서 지원과 협력보다는 감시·견제에 대해 세게 말하니 견제하는 역할을 더 강하겠구나 오해할 수도 있지만 본연의 기능인 견제에 충실해야 한다”며 “각각 건전한 긴장관계 속에서 제주도민의 행복을 극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당정협의회에서는 드림타워·신화역사공원·민군복합형관광미항(제주해군기지)·국비확보대책·한중FTA협상·조직개편·화물운송대책 등에 대해 논의가 이뤄졌다.

특히 제주미래비전 계획 수립 등 중장기 계획에 대해서도 도정의 설명도 있었다.

제주도와 도당은 분기별 1차례 당정협의회를 갖기로 했다. 다만 필요시에는 수시로 열기로 했다.

제주도는 새정치민주연합과의 당정협의회는 다음 달 5일 가질 예정이다. / 제주도민일보 김영하 기자

저작권자 © 제주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