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일 감사위 결과를 두고 이지훈 시장이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이지훈 제주시장이 제주도감사위원회의 감사결과에도 사퇴의 뜻을 밝히지 않았다. 그는 다만 "시장직에 연연하지 않겠다"면서도 "물러설 때가 되면 물러서겠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특히 "자신은 민원인의 한 사람이었을 뿐"이라며 부하직원의 징계에도 아랑곳 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31일 제주도감사위원회가 이지훈 제주시장을 둘러싼 특혜·불법 의혹과 관련해 해당 공무원 7명에 대해 중징계를 요구했다.

이에 이지훈 시장은 이날 오후 4시 제주시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이 시장은 출입기자들과의 일문일답에서 “감사위가 내린 불법이라는 결정을 달게 받겠다”며 “오히려 최선을 다해 시민을 위한 시책을 펼치는 것이 제가 저지른 문제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해당 공무원 7명의 중징계 결정에 대해 “해당 공직자들은 시장 이지훈이 아닌 자연에 귀농한 민원인을 위해 적극적인 행정을 펼치다가 피해를 당한 분들”이라며 “모두 마음에 새기겠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이어 특정언론을 겨냥해 책임을 묻겠다는 발언을 두고 “표현을 자제하지 못했고 제가 정치적 훈련이 덜 됐기 때문이다”며 “취임 초기에 언론의 혹독한 비판과 검증을 통해 공직에 대해 잘 알게 됐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시장에 연연하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연연하지 않고 있다. 다만 제가 물러설 때라고 생각되면 그때 물러 나갔다”며 “힘들어서 그런데 이제 좀 가보겠다”며 자리를 떠났다.

▲ 이지훈 제주시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하다가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다음은 이지훈 시장과의 일문일답

Q. 불법이라는 감사위원회 결과에 시정 운영이 부담스러울텐데?

▶“결과적으로 불법이라는 지적을 달게 받겠다. 책임을 지는 방식에 대해 고민하겠다. 오히려 최선을 다해 시민을 위한 시책을 펼치는 것이 제가 저지른 문제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 생각한다”

Q. 지난 기자회견에서 감사위 결과에 따라 거취를 정하겠다고 분명히 말했다.

▶“감사위 결과의 일부분은 특혜를 했다거나 불법을 저지르거나 알면서도 압력을 넣었거나...제가 말씀드린 부분은 그런 것이 밝혀진다면 책임을 지겠다는 부분이다”

Q. 이 시장의 말 대로면 시장은 가만히 있는데 관련자들이 불법을 저질렀다는 말인가?

▶“저는 민원인의 한 사람으로 했을뿐이다.

Q. 감사위는 해당 공무원 7명에 대해 중징계를 요구했다. 공무원 징계 처분을 받아드릴 것이냐?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답을 드리기 굉장히 어렵다. 관련한 사항은 도인사위에서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해당 공직자들이 이의제기를 하는 절차가 있다. 그것은 제가 할 문제가 아니고 답을 드리기가 그렇다”
“어쨌든 지금 분명히 밝힐 것은 해당 공직자들은 시장 이지훈이 아닌 자연에 귀농한 민원인을 위해 적극적인 행정을 펼치다가 이런 피해를 당한 분들이다. 모두 마음에 새기겠다”

▲ 감사위 결과를 두고 머리숙여 사과하는 이지훈 제주시장
Q. 최근 부동산 의혹 관련해서 특정언론을 향해 언론중재위를 통해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고 했는데?

▶“앞으로는 시민만을 보고 가겠다. 표현을 자제하지 못했다. 이것은 제가 정치적 훈련이 덜 됬기 때문이다. 취임 초기에 언론의 혹독한 비판과 검증을 통해 공직에 대해 잘 알게 됐다. 이런 부분에서 감사하다. 앞으로 시정할수 있게 노력하겠다. 앞으로도 언론의 관심과 지적에 귀 기울이겠다”

Q. 시장의 말을 듣다보면 잘못된 부분에 대해 인정을 못하는 것 같다. 7명이 징계를 받고 또한 거취문제도 마음에 새기겠다고 한다. 불법문제도 “공무원들이 피해를 봐서 유감이다” 라고 끝내는 것은 무책임한 행동 아니냐? 시장에 연연하는 이유가 뭐냐?

▶“저는 연연하지 않고 있다. 다만 제가 물러설 때라고 생각되면 그때 물러나겠다. 죄송합니다. 제가 좀 힘들어서요 이제 좀 가도 되겠습니까? 감사합니다” / 제주도민일보 이감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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