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국제대 고충석 초대 총장두고 선출 과정 납득 '불가' 반발

제주국제대학교 초대 총장에 고충석 전 제주대학교 총장이 선출됐다. 그러나 선출 과정을 두고 반발이 일고 있다.

지난 30일 국제대학교 법원 동원교육학원 이사회는 고충석 전 제대총장을 국제대 초대 총장으로 선출했다.

이번 선출은 1개월의 기간을 두고 총장후보자추천위원회 17명을 구성해 1차 서류심사, 2차 소견발표 및 정책토론회 등을 거쳤다. 이후 후보자들을 평가해 1,2,3위 등위를 확정해 이사회에 보고했다.

이 과정에서 이사회는 1위인 김봉진 교수를 배제하고 2위인 고충석 후보를 초대총장을 낙점하자 학내에서 반발이 일고 있는 것이다.

31일 제주국제대학교 김봉진 교수, 고두산 전국대학노동조합 제주국제대학지부장, 고영호 제주국제대 총학생회장은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출과정을 납득할 수 없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이 자리에서 김봉진 교수는 "총장이 선출되기까지 절차는 민주주의 절차로 진행됐다. 하지만 면접 등 별다른 사안 없이 야합을 통해서 이런 결정을 내리는 사항은 구성원들을 무시하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김 교수는 이어 "총추위 채점과정에서 점수가 제가 더 높았으나 나이가 어리니 차기에 출마를 해도 된다는 식의 발언으로 2위인 고충석 후보를 총장을 선출한 것은 이해 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이들은 "총장 확정과정에서도 총추위 위원장은 이사회에서 '김봉진 교수의 성적이 지나치게 높다'는 발언도 했다"며 "그럼에도 후보자추천위 17명은 자시들의 채첨에 이의가 없음을 확인하고 성적에 서명을 했다"고 말했다.

김봉진 교수는 "나이가 어리다는 발언 자체가 애초에 잘못"이라며 "나이를 걸고 넘어갈 것이면 총추위 전에 나이제한을 넣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본인들이 추천했던 사람을 본인들이 딴죽을 걸고 넘어가는 것은 상식적으로도 이해가 되질 않는다"고 꼬집었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국제대 총학생회와 민주노총은 이사회의 부당 결정을 반대하며 민형사상 모든 조취를 취할 것"이라며 "야합의 부당 결정에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제주국제대학교는 탐라대학교와 제주산업정보대가 통합해 지난 2012년 개교한 바 있다.

당시 국제대는 총장선임과 탐라대 부지매각 등으로 갈등을 빚어 2년 넘게 총장이 공석으로 비어 있었다. / 제주도민일보 이감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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