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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일승 발행인 칼럼] 6월 항쟁이 남긴 ‘민의’와 ‘협치’

▲ 성일승 제주도민일보 발행인
지난해 1월16일 특별한 조례 하나가 공포됐다. 제주특별자치도 조례 제993호 ‘제주특별자치도 민주화운동 기념 및 정신계승에 관한 조례’가 바로 그것이다.

도보(제382호)에 실린 이 조례는 제주지역에서 있었던 4·19혁명, 6·10항쟁 등 민주화운동을 기념하는 것을 규정하고 있다. 특히 그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제주도지사의 책무를 정함과 동시에 각종 기념사업 및 정신계승 사업을 추진하는 것을 명문화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제주도지사는 민주화운동 기념사업 및 정신계승 추진계획을 수립해 시행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더욱이 민주화운동 기념사업 및 희생자 추모사업, 제주지역 민주화운동에 대한 정리·계승사업, 민주시민의식 고양을 위한 교육 및 홍보사업, 민주화운동 관련 자료의 수집과 정리를 통한 전시·출판·학술 및 문화사업 등을 추진토록 하고 있다.

2014년 6월10일. 1987년 거리로, 광장으로 나서면서 민주화를 외쳤던 ‘6월 항쟁’은 27년이라는 세월이 지났다. 하지만 과거의 역사는 과거로 끝난 것이 아니다. 그 의미를 간직한 채 살아있다. 엄연히 현재로 이어지고 있다. 미래를 만들어가는 자양분이 되고 있다.

6월 항쟁의 정신계승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들 주변에서 이어지고 있다. 4·3의 국가기념일 지정과 같은 멀게만 보이던 일들이 실현되고 있는 것만 봐도 그 정신은 대한민국 깊숙이 박혀 있다.

특히 당시 시민정신은 선거를 통해서 반영되고 있다. 민심은 천심이라는 말이 이제는 낯설지 않은 시대가 온 것이다. 6월 항쟁의 정신은 국민의 뜻, 즉 ‘민의(民意)’인 것이다.

6·4지방선거의 과정에서 ‘민의’가 표출됐다.

그 민의로 과거 제주판 3김으로 대표됐던 우근민·신구범·김태환 전·현직 지사들이 퇴장했다. 그리고 새로운 인물, 젊은 인물이 제주도정과 제주교육행정의 지도자로 나섰다.

그리고 선거과정에서 도민들은 원희룡 제주도지사 당선자의 ‘협치’를 받아들였다. 교육에 보수와 진보가 따로 없고 한 명의 아이도 놓치지 않겠다는 전교조 출신의 이석문 제주도교육감도 선택했다.

두 젊은 지도자는 한명의 도민도, 한명의 아이도 놓치지 않고 통합과 상생으로 함께 가겠다고 선거 전이나 지금도 외치고 있다.

도민들은 갈등과 반목을 벗어던지고 화해와 상생으로 가고자 한다. 이것은 제주 4·3정신이기도 하다.

원희룡 제주도지사 당선자는 당선 전이나 당선 후에도 강도 높은 심부름꾼 투어를 통해 민의를 파악하고 ‘협치’를 실천하겠다고 하고 있다.

하지만 당선자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협치’의 진정한 의미다.

당선자는 앞으로 협치에 걸 맞는 제주시대를 맞이하기 위해 4·3과 6월 항쟁의 역사를 바로 보는 것에서부터 출발할 필요가 있다. 제주도민이 민주화과정을 어떻게 살아오고, 사회적 문제에 대해 어떻게 대처해 왔는가를 바로 볼 수 있어야 한다.

갈라진 공직사회와 시민사회단체는 물론 4·3과 강정처럼 갈등이 깊어진 골을 메우기 위해서도 지난(至難)한 역사를 되짚어야 해결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6월 항쟁을 거치면서 제주도민은 물론 국민들은 거리와 광장에서 민의를 표출하는 훈련이 됐다. 선거는 민의를 거스를 수 없는 심판대다. 도민은 성숙했고 새로운 시대를 맞을 자세도 갖고 있다.

원희룡 당선자는 언론을 통해 “주민이 행정에 직접 참여하도록 하겠다. 분야별 위원회에 도지사의 권한을 위임하겠다”고 ‘협치’를 바탕으로 한 도정운영방침을 내놨다.

그는 또 “도지사는 갈등문제 해결, 중앙교섭, 제주의 이미지·가치 확대를 위한 마케팅 분야에 주력하겠다”며 밝히고 있다.

새롭게 구성되는 민의의 광장에서 협치를 이룰 것이고 자신은 그 협치를 이끌어 큰 제주로 만들겠다는 뜻이다.

우리는 새로운 젊은 지도자가 내세운 진정한 ‘협치’에 걸 맞는 정책과 구체적인 실천을 두 눈을 부릅뜨고 일거수일투족 지켜봐야 한다. 민의를 거스르는 협치는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르기 때문이다. / 제주도민일보 발행인 성일승

성일승  domin3535@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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