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 “지도가로서 제주에 지대한 영향 끼쳐…학교 발전에도 기여”

참여환경연대 “도민 의견 무시하는 행정가…자질 부족”

▲ 제주대로부터 명예행정학 박사학위를 수여받은 우근민 제주도지사.

제주 시민사회 단체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제주대학교가 우근민 지사에게 명예행정학 박사학위를 수여했다.

제주대학교는 10일 보도자료를 내고 대학 국제교류회관 대회의실에서 우 지사에게 대한 명예행정학 박사학위를 수여했다고 발표했다.

제주대는 “우 지사가 40년 공직생활 동안 다섯 차례나 도백을 맡아 많은 업적을 남기면서 제주도민의 복리증진과 지역 사회 및 제주대 발전을 위해 기여한 공적을 기려 이번 명예행정학 박사학위를 수여케 됐다”고 밝혔다.

이어 “우 지사는 제주대 발전을 위해 각종 R&D(연구개발) 사업 지원으로 교육과 연구역량을 높였고 국제교류센터, 친환경농업연구소, 승마장 건립 및 옛 제주대병원 리모델링 등의 시설사업 지원 등에 많은 도움을 줬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제주국제자유도시 종합개발 계획 수립, 유네스코 자연과학분야 3관왕 수상 등을 통해 제주 브랜드 가치를 높였다”며 “지방자치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뿐만아니라 “도민 숙원과제였던 4·3국가추념일 지정 등을 통해 도민사회의 깊은 상처를 치유하는 리더로서의 열정과 집념을 보여줬고, 글로컬 인재양성을 위한 후원자가 되면서 제주대 발전에도 많은 기여를 했다”고 말했다.

이날 학위 수여식에서 허향진 총장은 “오늘날 제주도가 ‘세계 속의 제주’로 성장하게 된 배경에는 우 지사님의 역할이 컸다”며 “지사님은 행정가이자 지역의 지도자로서 지역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분”이라고 치켜세웠다.

앞서 제주참여환경연대는 우 지사에 대한 명예행정학 수여 소식이 전해지자 9일 논평을 내고 “우 지사의 지난 행정을 돌아봤을 때 명예행정학 박사를 받기에 자질이 부족하다”며 “수여를 재고해야 한다”고 주문한 바 있다.

참여환경연대는 “우 지사는 절차상 문제가 없으면 도민의 의견을 무시하고 강행하는 보여줬다. 이것은 행정의 바른 길이 아니”라면서 “대학의 외형적 발전을 위해 정치·경제적 기여에 대한 보은이나 기대감으로 학위수여를 남발해선 안된다”고 질책했다.

이들은 우 지사 외에도 앞서 명예박사학위를 수여한 김태환 전 지사와 강태선 블랙야크 회장에 대해서도 ‘자격 없음’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제주대학교를 향해 “대학이 명예박사학위로 장사를 하는 것은 부적절한 처사”라고 일침을 가했다. / 제주도민일보 안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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