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후보 배우자 열전] 양창식 후보의 아내 오영선씨

“‘예의’·‘배려’가 먼저…바빠도 가족 챙기는 다정한 가장”

실력 있고 반듯한 학생을 키워 ‘교육특별자치도’를 실현시키겠다는 포부로 제주도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양창식(61) 후보. 그의 곁에는 양 후보를 ‘의지의 한국인’이라며 믿고 평생을 지지하는 아내 오영선(51)씨가 있다.

오영선씨는 대학시절 친구의 소개로 양 후보와 만나게 됐다. 나이 차이가 좀 많이 났지만 세대 차이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양 후보의 남다른 ‘감수성’ 때문이었다.

“처음 연애를 시작할 무렵이었는데 노트 한 권을 주면서 하루에 있던 일을 쓰라고 하더라고요. 나는 귀찮아서 안 썼는데 나중에 보니까 남편은 한 권을 다 채워서 내게 줬어요. 글을 참 잘 쓰더라고요”

양 후보의 ‘글발’ 덕분인지 이들은 이윽고 결혼을 하게 됐다. 이후 두 아들을 얻었다. 양창식·오영선 부부가 자녀들에게 항상 강조했던 건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말라’는 것이었다. ‘공부’도 중요하지만 ‘예의’가 먼저였다. 스스로의 ‘기쁨’도 중요하지만 상대방을 향한 ‘배려’가 먼저라고 가르쳤다.

“인성 외에 특별히 신경을 쓴 건 없어요. 우리가 맞벌이를 하다보니까 아이들이 자기 스스로 알아서 자라준 것 같아요. 그래도 일요일에는 가급적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려고 했어요. 근처 산으로 등산을 가는 게 대부분이었는데, 싫다는 말도 안하고 참 잘 다녔던 것 같아요”

가족끼리 손잡고 산을 오르며 대화도 하고 건강도 챙겼다는 오씨. 그의 말 속에는 바쁜 와중에도 가족과의 시간을 챙겨준 남편에 대한 고마움이 담겨있었다.

▲ 양창식 후보가 아내 오영선씨에게 편지를 쓰고 있다. 오씨는 "그는 감수성이 참 풍부한 사람"이라며 "결혼 후에도 편지를 자주 써준다"고 말했다.

오씨는 주변 친구들이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남편을 ‘의지의 한국인’이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직장에 다니면서도 시간을 쪼개 공부를 하고 결국엔 해냈기 때문이다.

“영어실력이 부족하면 주춤하지 않고 당장 영어공부를 시작해요. 본인이 부족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반드시 채우고 마는 사람이에요. 나는 직장 하나만 다니기에도 벅찬데 그는 잘도 해내더라고요”

하지만 오씨는 양 후보의 ‘완벽’한 모습을 처음부터 좋아했던 건 아니었다. 일 뿐만 아니라 가정에서도 ‘완벽’을 추구하려 했기 때문이다.

“그이가 깔끔하고 정리정돈을 잘하는 편이거든요. 그에 반해 나는 털털한 성격이라 처음엔 충돌이 많았어요. 그런데 부부는 살면서 서로 닮아가는 거라잖아요. 이젠 그이가 저를 닮아서 요샌 별 문제 없이 살고 있어요”

겸연쩍은 미소를 지으며 집안 생활을 털어놓는 오씨. 아울러 그는 양 후보를 ‘멋쟁이’라고 소개하며 외출을 할 때면 늘 대충 나가는 법 없이 말끔한 모습으로 나간다고 말했다.

“자기 관리를 얼마나 잘하는지 몰라요. 내게 이것저것 요구하지 않고 스스로 알아서 해요. 그런 모습을 보면서 나도 자극을 받고 스스로를 가꾸려 해요”

이들 부부는 서로 간에 적당한 ‘긴장감’을 놓치지 않고 살아가고 있었다.

오씨는 양 후보의 가장 큰 장점으로 다양한 경험으로 인한 삶의 지혜를 꼽았다.

“아무래도 직장생활을 여기저기서 많이 해봤잖아요. 오랜 세월 대기업에서 일하기도 하고, 대학 강단에 서기도 했어요. 총장까지 한 사람이다 보니 안목이 참 넓어요. 만약 교육감이 된다면 자기가 내놓은 공약을 어떻게 해서든 지킬 수 있는 사람이에요”

오씨는 남편 양 후보야말로 누구보다 ‘준비된 교육감 후보’라고 자부한다.

그런 그에게 ‘만약 남편이 교육감이 된다면 뭐라고 말해주고 싶냐’고 물었다.

“고생했어요. 준비한 거 책임지고 제주교육 위해 열심히 하세요.” / 제주도민일보 안서연 기자

저작권자 © 제주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