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연 분석 결과, 관광업계 ‘울상’·소비심리 ‘위축

▲ 제주도민일보DB
세월호 사고 이후 제주지역 소비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단체여행 감소하고 물류도 차질을 빚는 등 세월호 여파가 상당히 심각한 것으로 분석됐다.

제주발전연구원은 최근 제주도가 실·국별로 조사한 관광동향 조사 자료와 제주상공회의소가 조사한 지역 기업체 동향자료를 분석했다.

그 결과 원자재 납품 지연 및 물류비 상승, 단체여행객 급감, 도민사회 소비심리 위축 등 여파가 심각한 것으로 분석됐다.

□제주지역 관광 동향(제주도 조사자료 분석)

이달 중 수학여행 취소로 인해 전세버스·관광지·단체관광객 이용 숙박업소 및 여행사 등이 피해를 입고 있다. 세월호 사고 이후 958개교 24만2293명이 수학여행을 취소했다.

이에 따른 내국인 관광객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고, 뱃길관광도 27%정도 감소하고 있다. 다행히 내국인 개별 관광객 및 중국관광객이 늘어나 전체 관광객 증가세는 유지되고 있다.

구체적으로 숙박은 객실 가동율은 신규객실 증가와 개별.중국인 관광객 등으로 인해 지난해 평균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소비심리 위축으로 식음료 매출과 객실당 이용객 수가 감소해 일부에서는 영업이익이 감소하고 있다.

교통은 수학여행과 단체관광객 취소로 인해 72억 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반면 렌터카는 개별관광객 증가로 지난해 평균보다 3.6% 상승했다.

관광지·음식업 역시 매출의 피해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학생·단체관광객 주 고객인 관광지의 경우 조사업체 중 84.5%가 매출 피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골프장 역시 단체 예약 취소로 인해 매출이 감소하고 있다. 사회적 애도 분위기 탓에 주류와 주점도 일부 매출이 감소했다.

여행업의 경우 내국인 대상 여행사와 관광 안내사의 수요가 줄었다. 다만 기념품 업계는 중국관광객으로 인해 큰 변동은 없다. 회의 산업의 경우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국내 단체 행사 13건(3045명)이 취소됐다.

□제주지역 기업체 동향(제주상의 조사자료 분석)

도내 기업체들은 소비심리 위축이 지속될 경우 제주산 상품의 소비감소와 함께 배편을 이용한 물동량 축소에 따른 물류비 상승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기업경영·매출액 변화 동향을 보면 식품 가공 등의 기업은 매출액의 큰 변화가 없다. 하지만 이벤트 행사업체들은 이달 축제 취소로 매출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화물운송업체들은 과적 단속에 따른 선적 어려움과 물류비 상등을 우려하고 있다.

물류는 제주~인천 카페리 운항 중단에 따라 수도권에서 반입되는 원자재·포장자재 등의 납품시기가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선박위주에서 항공위주 상품 반출시 물류비 증가까지도 예상되고 있다.

이번 분석에 따라 제발연은 “관광객 안정시스템 구축 강화를 통한 안전한 제주여행 집중 홍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도내 음식업계 등의 매출감소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정상적인 소비활동이 이뤄지도록 민·관 협력체제가 필요하다”며 “정부·지자체는 일상성 회복, 위축된 소비심리 회복을 위한 사회분위기 변화도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발연은 “제주~인천 항로에 정기 여객선 조기 재취항 추진하고 과적 등 비정상적인 물류관행에 대한 시정과정에서의 혼란 조기 수습할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기업들의 물류비 상승에 따른 지원 대책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관광분야에서는 홍보마케팅 활동 강화로 국내외 개별관광객 유치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했다. / 제주도민일보 김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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