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인터뷰> 양창식…교육경영의 전문가

“학력신장 프로젝트시행…스마트교육 시대적 흐름”

 6·4지방선거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지난달 중순 터진 세월호 참사로 6·4지방선거를 향한 정치시계는 주춤했지만 다시 돌아가고 있다. 후보들이 속속 정해지고 대결구도도 확정됐다. 공식 선거일까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수많은 정책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똑똑한 유권자들은 곧이곧대로 믿지 않는다. 공약(公約)이 공약(空約)이 될 것이라고 의심하는 유권자들도 많다. <제주도민일보>는 그 동안 숱하게 지적을 받아온 경마장식 보도를 피하고 후보자들이 내놓은 정책 하나하나를 꼼꼼히 점검하고 실현 가능한지에 대해 묻는 자리를 마련했다. 정책 중심의 ‘집중인터뷰’를 제주도지사 후보를 비롯한 제주도교육감 후보, 제주도의원 후보들까지도 모두 점검하려 한다. 또 후보자들의 면면을 유권자들에게 알려주고 그들의 생각을 유권자에게 전하고 유권자들의 궁금증도 해소하려 한다. [편집자주]

“실력 있고 반듯한 학생으로 키우고 가르치는데 전념하는 교직풍토를 조성해 교육특별자치도를 실현하겠다”

그는 지난 20여 년간 대기업 경영전문가로, 15년간 대학에서 교수와 총장까지 책임져 왔다. 하지만 안타까운 점이 늘 있어왔다.

우리 아이들은 실력은 우수하지만 사회성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그는 아이들 탓으로 돌릴 수 없었다. 가르치는 사람들이 제대로 가르쳤어야 했다는 점에서 같이 책임감을 느꼈다.

그는 이번이 두 번째 도전이다. 제주교육을 이제 새롭게 바꿔야 할 시간이다.

양창식(61). 제주도교육감 후보로 나서는 교육경영 전문가다.

양창식 후보는 오랜 세월 대기업에서 경영전략 파트에서 일해왔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대학 강단에 섰다. 또 대학의 기획실장, 대학원장, 그리고 총장까지 직접 경영을 책임져 왔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제 제주 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꿀려고 한다. 자신의 교육경영 노하우를 유치·초·중·고 교육에 반영, 제주 교육의 새시대를 열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제주도민일보>는 양 후보가 제주교육에 반영하고 싶어 하는 교육경영 노하우를 들어봤다.

제주도교육감 선거에 출마를 결심한 이유는 무엇인가?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한 가지 안타까운 점이 있었다. 그것은 우리 아이들이 실력은 우수한 편이지만 배려심이나 적극성, 리더십 즉 한마디로 사회성은 조금 떨어진다는 것이었다. 이것은 우리 학생들이 잘못이 아니라 제주인 특유의 정서가 그렇다는 것을 알고는 어렸을 때부터 적극적인 인성 및 정서교육을 시켜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가정교육에서부터 초중고에 이르기까지 아이들에게 실력은 물론 적극적인 마인드를 가진 글로벌 인재로 키우려고 교육감에 출마하게 됐다.”

현재 제주교육에서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우선 학력수준이 질적으로 하향화되고 있다. 현재 전국 최고 학력수준이라고 하지만 실제 대학진학 성적면에서 보면 예전에 비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둘째, 시내권 지역과 읍면지역의 학력격차가 높다. 읍면지역의 학교도 시내권 지역과 같은 실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셋째, 우리 아이들의 건강상태가 매우 심각한 상태다. 아동비만, 아토피, 알레르기비염, 소아청소년 대사증후군, 청소년 정서이상행동 등 6개 부문에서 전국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제 정책 공약 중에 학생건강증진센터를 설립하겠다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학력신장 프로젝트 시행·친환경급식센터 설립·통합버스통합관리센터 설치

이번 선거에 나서면서 핵심 공약 3가지만 꼽아 달라. 그리고 핵심 공약을 추진할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해 달라.

“첫째, 최고의 실력과 최고의 인성을 갖출수 있도록 ‘학력신장 프로젝트’를 시행하겠다. 학생과 학부모가 함께 만족할 수 있도록 시내권과 읍면 지역 실정에 맞는 ‘체인지 학력신장프로젝트’를 구성하여 실력과 인성을 고루 갖춘 반듯한 학생으로 키우겠다.”
“둘째, 친환경급식센터 설립으로 아이들의 기본 건강을 지키도록 하겠다. 바른 먹거리로 우리 아이들의 건강을 책임지겠다. 제주도와 협의를 통해 컨트롤타워 기능이 아닌 독립적인 ‘친환경급식센터를 건립’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 친환경급식센터의 건립이 식자재에서부터 관리까지 투명하고 안전한 급식을 제공하고 학생들의 비만과 아토피 등 건강증진에 힘쓰겠다.”
“셋째, 건강한 학생 안전한 학교를 만들겠다. 통학버스 통합관리센터를 설치, 운영해 우리 아이들에게 안전하고 편안한 등, 하교 길을 제공하겠다.”

스마트교육 시대적 흐름…부작용 최소화 안전장치 마련
학교폭력, 친한친구교실 부활로 극복 가능

스마트교육 전면 운영을 위해 디지털 콘텐츠, 학교 IT인프라 구축 등에 예산 및 인력 편성을 준비하고 2015년부터 디지털 콘텐츠를 개발하겠다고 했다. 현재의 스마트 교육과 차별점은 무엇이고 예산과 인력 편성의 구체적 방침과 계획을 설명해 달라.

“그동안 교육청에서는 많은 예산을 투입해 스마트교육에 대한 시설마련과 장비 및 회선 구축이 이뤄지고 각각 학교의 시스템에 따라 시범운영을 실시하는 곳들도 있다. 시대적 흐름과 추세, 교육의 변화가 스마트교육으로 가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아직까지 스마트교육 시행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시는 선생님, 학부모 및 교육관계자 분들도 있다. 스마트교육 여건을 조성하고, 적재적소에 스마트교육이 적용될 수 있도록 최대한 시스템 마련에 중점을 둘 것이다. 즉 스마트교육의 장점이 극대화 될 수 있도록 학교와 사회적인 공감과 분위기를 조성하는 게 시급하다고 생각한다.”
“또 선생님들의 스마트교육 연수를 강화하고, 부작용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안전장치 마련하겠다. 이와 함께 질 좋은 교육용 앱 및 콘텐츠를 개발 하는데 많은 예산을 투입해 앞으로 다가올 스마트교육 시대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려 하고 있다.”

학교 폭력 역시 끊임없는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학교폭력을 근절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하며 ‘친한 친구교실’을 운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발생하는 학교폭력의 시작은 왕따에서 시작한다. 친한 친구교실로 왕따가 해결될 것이라 생각하나? 친한 친구교실 운영의 구체적인 플랜을 알려 달라.

“학교폭력의 대부분이 학교 내부에서 이뤄지는 경우가 많은 만큼 학생들 사이에서 친화의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친한 친구교실’은 우리 제주도에서는 2008년에 시범적 운영을 한 경험도 있다. 현재는 위클래스 형태로 흡수되면서 인식이 부족해진 부분도 있는데, 친한 친구교실의 취지는 공동참여를 통해 왕따를 극복하자는 것이다.”

사교육비 문제는 풀리지 않는 숙제다. 이를 해결한 방안은 무엇인가?

“공교육에서 수용할 수 있는 부분들은 최대한 지원을 하는 것이 최우선 해결책이 될 것이다. 사교육은 초등학생과 입시시험을 치르는 중고등학생들과는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1·2학년까지는 방과 후 학교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서 다양한 경험과 인성교육을 쌓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면 사교육에 대한 부담은 줄어들 것이다. 중3과 고등학생들에게는 실력향상프로젝트를 가동해서 보충수업 등의 질을 높여나가는 것이 공교육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는 일이고, 공교육에 대한 신뢰를 가질 때 사교육비는 자연스럽게 줄어들 것이다.”
 

학업 중도포기자를 위한 대안학교를 설립해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 후보자는 어떤 생각인가?

“공교육 내에서 중도포기자가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최우선일 것이다. 현재 Wee센터 등과 같은 곳에서 학업적응이 어려운 학생들에 대한 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학업 중도포기자에 대한 관심은 교육계와 사회·종교단체 등과 함께 우리사회가 풀어가야 할 문제이며, 학업 중도포기자가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을 1차 과제로 삼아야 한다.”

제주어 교육, 4·3교육이 미진하다. 이에 대한 방안이 있다면 제시해 달라.

“많이 접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 교육의 기본이라 할 것이다. 지역사(地域史)를 다룬 4·3역사를 포함한 제주역사와 제주어에 대한 기본소양을 경험할 수 있는 제주지역 특성에 맞는 교과서를 만들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정규 수업시간을 포함한 특별활동시간과 방과 후 학습에서도 다양한 제주의 문화와 역사를 접할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할 것이다.”

소규모학교, 통폐합 원칙 떠나 지역주민 입장서 풀어나갈 것
정규교육에서 인성교육은 조기에 이뤄져야…현행 교육제도 개선이 필요한 부분

소규모학교는 지역을 하나로 묶는 역할도 한다. 하지만 교육청은 지침과 효율성 등을 근거로 소규모학교에 대한 통폐합하고 있다. 이에 대한 견해는 무엇인가?

“제주도의 특성상 고려해야할 사항도 충분한 이유가 있습니다. 통폐합의 위기에서 연립주택 등 건물을 지어 무상으로 공급하면서까지 학생들을 유치해 폐교를 면하고 있는 것은 지역학교에 대한 애정이자 전반적인 정서다. 이러한 정서는 제주도 교육발전에 힘이 돼왔고, 학교교육에 학부모는 물론 지역 전체가 관심을 갖는 구심점이자 지속가능한 공동체가 돼온 것을 감안한다면 소규모학교 통폐합은 원칙을 떠나 최대한 지역주민의 입장에서 풀어나가야 할 것이다.”

학력보다는 인성이 중요시 되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한다. 하지만 정작 인성 교육은 교육현장에서 그렇게 찾아볼 수 없다. 이에 대한 방안이나 복안이 있다면 무엇인가?

“정규교육에서 인성교육은 조기에 이뤄지는 것이 현실적이다. 유치원과 초등학교 등의 시기는 입시전쟁에서 자유로운 면이 있다. 어릴 때부터 인성교육이 이뤄져야 사회에 대한 인성적응도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모든 학생들에게 일괄적으로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가능한 학교를 시작으로 힐링캠프와 인성스쿨을 운영하고 확대해나가서 사제 간의 소통은 물론 학교생활 부적응을 극복하고 즐겁게 학교생활을 하도록 지원하는 것은 구체적으로 진행돼야 할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현행 교육제도에 대한 개선이 필요한 부분도 있다. 더 크게 보면 우리 사회구조가 학력을 요구하기 때문에 입시위주의 교육이 되는 것이 현실이다. 학부모의 요구도 크게 다르지 않다.”

최근 세월호 참사로 인해 수학여행 폐지론이 나오고 있다. 폐지가 답이라고 보는가? 아니면 개선 방안이 있나?

“안전에 대한 시스템의 문제이지 수학여행과 같은 교육의 한 과정이 위축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제주도에 많은 학생들이 수학여행을 오고 있으며, 요청이 있을 때 경찰에서 안전하게 차량을 인도하는 시스템도 있다. 이러한 안전시스템이 구축되지 않으면 사회가 불안하고, 그에 따른 대책이 필요한 것이다. 다만 안전 불감증과 같은 일이 반복돼서는 안 되며 수학여행과 같은 단체행사는 모든 것에 우선해 안전이 담보되게 투명하고 꼼꼼한 검토가 필수적으로 수반되어 시행돼야 할 것이다.”

 
시간선택제 교사, 장단점 확실히 파악한 뒤 진행되는 게 옳아

시간선택제 교사를 운영하겠다고 교육부에서 밝혔는데 이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그 이유는?

“당장에 한꺼번에 시행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이다. 시범적인 운영을 하고나서 장단점이 확실히 파악된 후에 진행되는 게 옳을 것이다. 한국교원단체연합회의 지난해 교사 4157명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82.7%가 시간선택제 교사 도입에 반대한다고 응답한 결과도 있다. 시간선택제 교사의 가장 큰 문제점은 책임감에 대한 부분과 학생들을 위한 연속성이 부족할 수 있는 점이다. 이로 인해 인성교육이나 생활지도 등 전인 교육이 어려워질 우려가 있으며 아이들 개개인의 특성이나 학업 수준 등에 맞게 생활 지도가 이뤄져야 하는데, 시간제로 가르치면 이 같은 요소들을 파악하기 어렵다. 교육부에서도 강한 반대에 부딪쳐 신규 채용 계획은 현재 보류된 상태라는 것이 시간선택제의 현주소를 대변하고 있다.”

타 예비후보들과의 경쟁력과 성과, 교육자로서 자신만이 갖고 있는 신념이 있다면 말해 달라.

“교육감은 교육과 교육행정·정치·경영전략까지 골고루 갖춘 사람이어야 한다. 저는 지난 20여 년간 대기업에서 경영전략 전문가로 경험을 쌓았고, 15년간 대학에서 교수생활을 하면서 기획실장, 대학원장 그리고 총장까지 직접 경영을 책임져왔다. 이는 다른 후보들이 갖추지 못한 저만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자부한다. 제주교육이 질 좋은 교육과 교육복지를 이루기 위해서는 지금의 예산보다 많은 재정이 필요하다. 저는 정부부처는 물론 제주도정과 재정확보 협조를 이끌어낼 수 있는 적임자라고 자부한다. 또 교육행정에 적극적인 경영마인드로 새로운 제주교육의 새 시대를 열 수 있다.”

만약에 당선이 된다면 타 후보의 공약도 수용할 것인가? 그리고 그 공약을 포함한 공약 리스트를 작성해 추진사항을 공개하겠나?

“현재 교육감후보자들의 공약에 대해서는 상세하게 파악하고 정리하고 있다. 실현 가능하고 구체적인 좋은 공약들에 대해서는 향후 면밀한 검토를 거쳐 정책에 반영하는 것은 바람직하다. 매니패스토 공약 등을 통해서 후보자들의 공약이 공개될 것이므로 투명하게 공개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자라나는 청소년들과 그 청소년들의 학부모에게 하고 싶은 말은?

“제주교육은 이제 새롭게 변화해야 한다. 제주특별자치도의 위상에 걸 맞는 교육특별자치도를 이뤄낼 교육감을 뽑아야 한다. 교육은 그릇을 가득 채우는 것이 아니라 그릇을 더 크게 키우는 것이다. 지금까지 교육이 그릇을 채우는 것이었다면 앞으로는 그릇을 키우는 것이다. 저는 이러한 변화를 주도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학생과 학부모가 만족하고 믿을 수 있는 교육감이 저 양창식이다. 실력있고 반듯한 학생으로 키우겠다. 공교육 내실화로 사교육비 최소화시키겠다. 가르치는데 전념하는 교직풍토를 조성하겠다. 교육행정은 청렴하고 반듯한 행정을 이끌겠다. 교육특별자치도의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갈 든든한 교육감, 저 양창식을 믿어 달라.” / 제주도민일보 이감사·안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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