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인터뷰> 이석문…따뜻함·포용·젊음의 교육자

“아이들을 위해 경쟁 탈피·인성교육 중시…작은학교 ‘제주형 혁신학교”

 6·4지방선거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지난달 중순 터진 세월호 참사로 6·4지방선거를 향한 정치시계는 주춤했지만 다시 돌아가고 있다. 후보들이 속속 정해지고 대결구도도 확정됐다. 공식 선거일까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수많은 정책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똑똑한 유권자들은 곧이곧대로 믿지 않는다. 공약(公約)이 공약(空約)이 될 것이라고 의심하는 유권자들도 많다. <제주도민일보>는 그 동안 숱하게 지적을 받아온 경마장식 보도를 피하고 후보자들이 내놓은 정책 하나하나를 꼼꼼히 점검하고 실현 가능한지에 대해 묻는 자리를 마련했다. 정책 중심의 ‘집중인터뷰’를 제주도지사 후보를 비롯한 제주도교육감 후보, 제주도의원 후보들까지도 모두 점검하려 한다. 또 후보자들의 면면을 유권자들에게 알려주고 그들의 생각을 유권자에게 전하고 유권자들의 궁금증도 해소하려 한다. [편집자주]

“아이들이 희망이다” “모든 아이들이 행복한 ‘따뜻한 교육’을 실현하겠다” “단 한 명의 아이도 놓치지 않겠다”

 
그의 말에는 항상 ‘아이’가 들어간다. 유아에서부터 성인이 되기까지는 모두는 어른들의 ‘아이’다. 교육자로서 특히 그렇다.

그는 고등학교 교사로서, 전교조 지부장으로서 교육의 현장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교사들의 입장을 대변해왔다. 하지만 그것으로 부족했다.

제주 교육의 미래를 설계하고 교육행정을 감시해야 했다. 그러나 그것도 그에게는 부족했다. 경쟁으로 내몰리는 우리 아이들이 위험하다고 느꼈다. 이제 제주교육의 수장이 돼 아이들을 보호하겠다고 나섰다. 그 첫선이 제주의 특이한 '고교입시제도 개혁'이다.

이석문(55). 제주도교육감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교육자다.

이석문 후보는 오랜 시간 고교 영어교사로 학생들을 가르친 교육자 출신이다. 전교조 제주지부장을 지낸 노동자 출신이기도 하다. 현재 제주도의회 교육의원으로서 교육 정치인이기도 하다. 아이들의 건강을 생각하는 모임인 ‘아이건강제주연대’ 공동대표로도 활동하고 있다. 그의 이력에서 보듯 그는 교육현장 안팎에서 교육자로서의 외길만 걸어왔다.

이제 그 정점에 나서고 있다. 그는 “아이들이 행복한 ‘따뜻한 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출마했다”고 말할 만큼 ‘아이’들을 위한 교육이 ‘미래의 희망’이라고 믿고 있다.

‘미래의 희망’을 위한 그의 해법을 들어보기 위해 <제주도민일보>가 그에게로 갔다. 이 후보는 제주교육 현안을 어떻게 진단하고 그 해법으로 무엇을 제시했을까?

제주도교육감 선거에 출마를 결심한 이유는 무엇인가?

“아이들이 행복한 ‘따뜻한 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출마했다. 아이들이 행복하게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은 모든 부모가 같다. 그렇다면 교육의 목표는 분명하다. ‘어떻게 하면 아이들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을까’에 집중해야 한다.”
“아이들은 대부분 성장의 시기를 학교에서 보낸다. 아이들이 행복하기 위한 첫째 전제는 ‘행복한 교실’이다. 만약 아이들에게 ‘교실에서 지내는 시간이 행복한가?’라고 묻는다면, ‘그렇다’라고 답할 아이들이 얼마나 될까? 적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왜냐하면 현 한국의 교육현실에서 교실은 따뜻함이 아닌 냉정함이 짙게 깔린 공간이기 때문이다. 경쟁교육이 만연한 교실에서 아이들은 또래 아이들을 이기기 위해 학교를 다녀야 한다. 학력경쟁을 견디며 몸과 마음이 힘든 나날을 보낼 수밖에 없다. 스포츠 경기 같은 승패를 나누는 방식의 ‘싸늘한’ 교육을 경험하는 아이들이 얼마나 교실에서 따뜻함을 느낄 수 있을까?”
“제주교육은 변해야 한다. 학력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다양한 자질과 능력, 개성을 존중하고 인정하는 교육체제로 전환해야 한다. 그 속에서 아이들이 꿈과 희망을 키울 수 있는 따뜻한 교육을 실현해야 한다. 어느 후보보다 ‘따뜻한 교육’을 실현할 자신이 있기에 교육감에 출마하게 됐다.”

교육현장에서 교편을 놔두고 뛰쳐나온 것도 고교입시제도 개혁
잘못된 제주의 고교입시제도가 문제의 근원…반드시 개혁해야 할 과제

현재 제주교육에서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단연 현행 ‘고등학교 입시제도’다. 제주지역의 고입제도는 제주시 평준화지역 일반계고 진학 문제와 맞닿아 있다. 일반계고 정원에 과학고와 외고의 정원을 포함하더라도 제주시 지역 중학교 졸업자의 50% 정도가 일반계고에 들어간다. 전국적으로 70~80% 정도가 일반계고에 들어간다고 감안하면 너무 낮은 수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해마다 고입 탈락자가 지난 5년 평균 150여명 정도 된다. ‘제주에서는 대학입학보다 고등학교 입학이 더 어렵다’는 말이 여기에서 비롯한다.”
“지금 제주의 고입제도는 많은 교육문제를 연쇄적으로 만들고 있다. 전체 정원의 50%밖에 안 되는 제주시내 일반계 고등학교에 들어가기 위해 아이들은 중학교에서부터 치열한 학력경쟁을 벌인다. 일례로 중간고사를 보기 위해 학원에서 밤새 공부하고 새벽에 해장국을 먹어 학교에 가는 기막힌 실정이다. 입시에 대비하는 학부모들의 사교육비 부담도 너무 크다. 시내 일반계 고등학교에 가지 못한 아이들은 많은 비용을 들여 멀리 떨어진 읍면지역 일반계 학교에 가야하는 현실이다. 엄청난 공부량을 소화하다보니 아이들의 몸과 정신건강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치열한 경쟁교육으로 아이들이 서로 존중하거나 어울리지 못한다. 왕따와 학교폭력 문제가 양산돼 당장 해결이 시급하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정서·행동 특성 검사 결과 제주지역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불명예 1위를 차지했다는 것이다. 교육부에서는 2012년에 초·중·고 학생 전체, 지난해에는 초1·4학년과 중1, 고1 학생 전체를 대상으로 조사했다. 그 결과 제주지역 중·고생들의 10% 정도가 지속적인 관리와 심층 상담이 필요하다는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다. 2년 연속 전국에서 가장 높은 비율이다.”
“학력 위주의 평가방식은 아이들의 능력·개성·자질 등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평가방식을 정착시키는데 어려운 구조를 만들고 있다. 여기에 일반계고에 가지 못했다는 이유로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거나, 일찍부터 자신의 꿈과 희망을 포기하는 아이들이 많다. 고입제도가 개선돼야 구조적으로 얽힌 다양한 제주교육의 문제점을 해결하고, 아이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 아이들이 행복한 ‘따뜻한 교육’을 비로소 시작할 수 있다.”

핵심공약 3가지, 현행 고입제도 개선·교육예산 가정 환원·읍면학교 활성화
소규모학교 활성화, 곧 산남지역 교육여건 개선…균형발전에도 기여할 것

이번 선거에 나서면서 핵심 공약 3가지만 꼽아 달라. 그리고 핵심 공약을 추진할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해 달라.

“첫째, 현행 고입제도를 개선하겠다. 고입제도를 개선해 우리 아이들의 건강문제 뿐만 아니라 다양한 교육현안들을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고입제도 개선의 효과는 크다. 우선 중학교부터 심화되는 경쟁교육의 체질을 바꿀 수 있다. 아이들을 위한 ‘따뜻한 교육’의 기반을 본격 마련할 수 있다. 일반계 고등학교 진학률이 높아지면, 그 만큼 대입 수시모집에 지금보다 더 높은 비율의 학생들이 지원할 수 있다. 대학 진학에 실질적 효과를 낼 수 있다. 아이들이 자존감을 회복해 학교 중도탈락자를 줄일 수 있다. 아이들의 정신건강 문제도 충분히 완화시킬 수 있다. 읍면지역 고등학교를 활성화하는 동력도 만들 수 있는 등 기대효과가 상당하다. 고입제도 개선이 쉽지는 않다. 다각적인 분석과 연구, 논의가 필요하다. 도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들어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 도민들이 참여하는 가칭 ‘고입제도 개선 희망 소통위원회’를 구성해 긴밀히 소통하고, 근본적 해결대책을 만들겠다.”
“둘째, 교육예산을 각 가정에 돌려주는 정책을 통해 가정경제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 소중한 세금이 모인 교육예산 잘 쓰여야 한다. 교육혜택이 각 가정에 두루 전해져야 한다. 교육예산 허투루 쓰지 않고 가정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생산적인 정책이 만들어져야 한다. 이를 위해 초등학교 체험학습비 전액을 지원하는 등 초‧중학교 완전 무상의무교육을 실현하겠다. 고등학교 수업료 전액을 단계별로 지원해 고등학교 무상의무교육도 점진적으로 도입하겠다. 사교육 없는 영어 모임 ‘들엄시민’ 경험을 살려 영어 사교육비 절감방안도 마련하겠다. 또 가장 건강한 급식환경을 만들겠다. 친환경 농산물을 급식에 제공하고, 수입 수산물에 대해 방사능 검사를 실시하는 등 아이들의 건강을 각별히 신경 쓰겠다. 아이들이 즐겁게 공부하는 쾌적한 학습 환경도 조성하겠다. 학교 옥상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하는 등 신재생에너지를 적극 활용해 소위 ‘찜통교실, 냉동교실’이 아닌 가장 건강하고 쾌적한 학습 환경을 만들겠다.”
“셋째, 읍면학교를 활성화하겠다. 읍면학교는 통폐합될 대상이 아니라 적극 활용하고 발전시켜야 할 대상이다. 읍면지역과 읍면학교가 윈윈(win win) 할 수 있는 정책적 대안을 반드시 마련하겠다. 각 지역에 맞는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해 ‘제주형 혁신학교’ 모델을 만들겠다. 읍면지역 학교 학생들의 통학을 지원하기 위해 ‘통학택시’를 도입하는 등 읍면지역 학교를 활성화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

후보자께서 ‘제주희망교육 프로젝트’를 전개했다. 많은 의견을 들었을 텐데 특히 산남 교육발전을 위한 해법은 찾았는가?

“산남지역 교육 발전의 해법은 소규모학교 활성화와 직결된다. 제주도에 있는 111개의 초등학교 중 전교생이 70명 미만인 학교는 32개교다. 이 중에서 21개 학교가 산남지역에 있다. 교육 발전을 위해서는 흔히 예산 지원을 생각할 수 있다. 실제 소규모학교 활성화 사례 연구보고서를 보면 ‘교사들로 하여금 교육 본연의 활동에 충실할 수 있는 여건을 제공했느냐’가 그 출발점에 있다. 그런 연후에 교사들이 스스로 열심히 할 수 있도록 학교 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그런 과정에는 교사들과 함께 교장이나 학부모들과의 깊이 있는 소통이 있었다는 공통점도 확인할 수 있었다. 단지 예산 지원으로 해법을 찾은 곳은 거의 없다.”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제주지역 교사들이 수업과 상담 등 교육 본연의 활동에 충실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제공하는 것이다. 2015년에 소규모 학교에 교무행정실무사를 배치하겠다. 학교 구조를 ‘행정 중심’에서 ‘교육 중심’으로 바꿔나가겠다. 교사들은 공문처리 등 업무에 치이게 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과 눈을 마주치며 대화를 나누고 개인의 특성에 맞는 교육을 펼쳐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소규모학교 활성화는 곧 산남지역 교육여건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다. 그리고 교육 때문에 제주시로 이사를 가지 않는 것이 자녀를 위해 더 필요하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게 할 자신이 있다. 학교 교육에서의 이런 변화는 지역균형발전이라는 측면에서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시간선택교사에 반대한다고 했다. 만일 교육감으로 당선되고 정부 방침이 확정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시간선택제 교사는 제주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반대하는 사안이다. 다른 교육감 후보도 대체로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미 전국 교육계가 시간선택제 교사 도입에 우려하거나 반대하고 있다. 아무리 정부정책이라 하더라도 전국적 반대사안을 밀어붙이기 힘들다. 우리 아이들의 미래와 교육계의 큰 이해관계가 걸려 있는 사안이다. 반대여론을 무시하고 정부가 이 정책을 밀어붙이면 자칫 정부를 향한 불신이 더 커질 수 있다. 도입 이전에 교육계를 비롯한 각계 입장을 충분히 수렴해야 한다. 긴밀한 소통과 논의를 통해 정책 확정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그래도 정부가 정책을 고수한다면 반대 입장을 갖고 있는 다른 지역 교육감들과 공동으로 대응하겠다. 각 지역의 여론을 충분히 수렴하고 교육감들과 공동입장을 확정한 뒤 정책이 확정되지 않도록 끈질기게 정부를 설득하겠다. 특히 제주는 특별자치도로서 교육감의 의지에 따라 제주에 맞는 교육특례를 수립·적용할 수 있다. 특별자치도 교육특례를 새롭게 규정해 제주에는 시간선택제 교사가 도입되지 않도록 하겠다.”

학교에 신재생에너지 사업, 학교재정·국가 환경정책에도 큰 기여
학급 당 학생 수 감축, 자연감소…읍면지역 학교 활성화로 분산시켜 해결

학교에 신재생에너지 활용을 위해 태양광 발전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지만 시설비가 만만치 않다. 특히 태양광 시설에 대한 보수·관리비까지 포함하면 학교 운영 예산에도 문제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학교 태양광 발전시설 사업은 이미 경기와 강원에서 시행 중이다. 두 곳 모두 민간업자와 협약을 체결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해 교육예산을 투입하지 않았다. 오히려 이 사업이 교육재정에 큰 도움을 주는 것으로 평가된다. 온실가스 절감 등 국가 환경정책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일례로 강원도교육청은 지난 3월 민간기업과 ‘학교 햇빛발전소 민간투자사업(BOT) 실시협약’을 체결, 강원도 내 241개교 옥상 등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했다. 전기 생산 규모는 연간 1만 가구에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2만9565㎿에 달한다. 민간사업자는 태양광 발전을 통해 생산한 전기를 한국전력공사에 판매하고, 학교에 옥상 등 시설물 임대료를 내고 있다. 특히 학교햇빛발전소가 본격 가동되면 연간 석유 780만ℓ를 대체하고,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 3346t을 줄이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햇빛발전소 시설은 12년간의 임대 기간이 지나면, 소유권을 넘겨받아 학교에서 계속 쓸 수도 있다. 강원도교육청은 이번 사업을 통해 직접 수익인 임대료 75억 원을 비롯해 옥상 방수비용 등 학교유지 관리비 절감액 150억 원, 임대기간 종료 후 전기료 절감액 298억 원 등 모두 523억 원 가량의 재정이익을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보면 태양광 발전시설 사업은 재정과 교육 등에 충분히 도움이 된다. 물론 제주에서 시행하기 위해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 무분별하게 민간업자와 손을 잡으면 더 큰 문제를 부를 수 있다. 학교시설 여건과 관련 정책·불안요소·기대효과 등을 충분히 검토해야 한다. 그 뒤에 명확한 계획을 수립하고 추진해야 한다.”

학습 당 학생 수를 줄이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그러면 학급수를 늘려야 하고 교실도 지어야 한다. 몇 개 교실이 늘고, 예산은 얼마나 소요되는가? 예산 지원 방안은?

“학급당 학생 수 조정은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선결 조건 중 하나다. 학급당 학생 수 감축을 반대하는 이들은 거의 없을 것이다. 참고로 제주 국제학교의 학급당 학생 수는 평균 20.4명으로 제주지역의 50~60% 정도다. 제주에서 학급 당 학생 수를 줄이는 일은 엄두를 못 낸다. 예산이 걸린다. 이 때문에 해결 불가능한, 능력 밖의 문제로 포기해 버리고 있다. 그런데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10년 전을 돌아보면 제주시 동(洞)지역 초등학교 학급당 학생 수가 40명 이상이었다. 그런데 지난해, 올해는 30명을 상한선으로 했다. 10년 후 우리 사회는 또 달라질 것이다. 복지가 확대되고 교육 여건도 지금보다 나아질 것이다.”

“특히 학령기 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초등학교 학생 수를 기준으로 보면 2004년 5만2359명으로 정점에 이른 후 해마다 줄어 2010년에는 4만4035명, 지난해에는 4만172명으로 해마다 1400여 명씩 감소하고 있다. ‘2010제주교육통계연보’에 따르면 3~6학년은 평균 7700명 정도 되지만 1~2학년은 6300명 정도가 된다. 앞으로도 학령기 인구가 더 늘어날 가능성은 희박하다. 현재 상황이 그대로 이어지면 한 학년 당 약 5500~6000명 정도의 학생으로 유지될 것이다. 이를 토대로 학급당 학생 수를 예측하면 내년 초등학교는 학급당 평균 22명이 된다. 2020년에는 20명으로 줄어든다. 중학교는 내년 평균 33.1명인데, 2020년에는 약 25명이 된다.”
“교사 수를 지금 정도로 유지하면 학생이 많은 제주시 동지역이라 하더라도 학급당 최대 인원이 10년 이내에 25명 이하로 내려가게 된다. 물론 우리의 의지에 따라 이를 이뤄낼 수 있는 시기가 달라질 것이다. 이를 위해 교육청은 법과 제도에 대한 자율성을 요구하면서, 정부를 대상으로 예산을 적극 확보해야 한다. 제주지역에서 적정 교원 수를 유지한다면 학급당 학생 수 25명 이하는 10년 이내에 현실화 될 수 있다. 반대로 정부에서 학생 수 대비 교원 수를 현재와 같은 수준으로 조정하려 한다면 2015년 이후 신규 채용은 거의 없게 된다. 결과적으로 학급당 학생 수는 줄어들 수 없다.”
“또 읍면지역 학교를 활성하면 충분히 학급당 학생 수를 조정할 수 있다. 읍면지역 학교를 특성화학교로 활성화해 학부모들이 스스로 찾도록 해야 한다. 동시에 읍면지역 생활여건도 개선하면서 점차 읍면학교 학생 수를 늘려야 한다. 이렇게 되면 굳이 교실을 추가로 짓지 않아도 도심 학생들을 분산할 수 있다. 학급 당 학생 수도 자연스레 줄어든다.”

풀리지 않는 숙제 ‘사교육비’…“영어만큼은 집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할 자신 있다”
여전한 고민 ‘학교폭력’…중학교부터 경쟁하게 만드는 제주교육 개선해야

사교육비 문제는 풀리지 않는 숙제다. 이를 해결한 방안은 무엇인가?

“제주 아이들은 중학교에서부터 엄청난 입시경쟁에 시달린다. 중학교 졸업예정자의 50%를 탈락시키는 제주 고교입시의 경쟁률은 전국에서 가장 높고 치열하다. 고교입시로 인해 아이들은 중학교 때부터 이미 과중한 사교육에 허덕이고 있다. 초등학교도 마찬가지다. 제학력평가가 실시되면서 초등학생부터 학력을 높이기 위한 사교육에 몰입한다. 고입을 중심으로 한 학력경쟁 구조를 바꿔야 사교육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사교육비도 절감할 수 있다. 물론 사교육을 100% 없앨 순 없다. 대입입시 경쟁구조가 일상화된 한국 현실에서 대입을 위한 사교육까지 없애기는 장벽이 너무 높다. 적어도 중학교에서 이뤄지는 사교육 부담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사교육비 절감 효과는 크다고 생각한다. 고입제도 개선을 통해 공교육의 신뢰를 확립하고, 사교육의 비중을 줄일 수 있도록 하겠다.”
“그리고 저는 사교육 없는 영어모임인 ‘들엄시민’을 성공적으로 운영한 경험이 있다. ‘들엄시민’을 통해 아이들은 영어학원에 가지 않고 집에서 영어 원문을 들으면서 자연스럽고 즐겁게 영어를 공부하고 있다. 특히 아이들끼리 경쟁이 아닌 협력하고 존중하며 영어를 배우는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다. 또 가정에서 아이들과 부모가 영어학습을 공유하다보니 ‘가정의 복원’도 이뤄지고 있어 효과가 크다. 이런 경험을 살려서 적어도 초중학교 영어만큼은 집에서 사교육 없이 공부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겠다. 또한 학생부종합전형(입학사정관제) 지원센터를 설치하고, 논술교육 지원센터(팀)를 설치, 지원해 대입준비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

학교 폭력 역시 끊임없는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학교폭력을 근절하기 위한 방안은 무엇인가?

“학교폭력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많은 탈락자를 양산하는 경쟁적인 교육제도를 바꿔야 한다. 특히 제주에서는 고입제도부터 개선이 필요하다. 물론 한국의 상황 속에서 경쟁교육을 피할 수 없다. 다른 나라와 달리 한국은 대학입시에서 경쟁교육이 본격화된다. 그렇다면 우리 아이들은 고등학교에서 제대로 경쟁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중학교에서부터 고입을 위해 엄청난 경쟁을 벌여 미리 소진해 버리게 만들고 있는 현 제주교육의 시스템은 개선돼야 한다. 초·중학교 과정은 몸과 마음을 건강히 하는 중요한 시기가 돼야 한다. 독서습관을 키우고 외국어에도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래 친구들 및 공동체와 어우러져 살아가는 능력을 함양해야 한다. 이런 제도적 기반이 조성돼야 학교폭력이 만들어지는 악순환 구조를 개선할 수 있다.”
“학교수업도 변해야 한다. 입시와 문제풀이 중심의 수업을 학생중심, 즉 배움이 중심이 되는 수업으로 서서히 바꿔야 한다. ‘배움 중심의 수업’은 모든 학생들이 참여하는 수업을 말한다. 입시 중심의 수업은 주로 공부 잘하는 소수 아이들만 참여한다. 이에 비해 배움 중심의 수업은 모든 아이들이 참여한다. 궁극적으로 교실을 ‘배움의 공동체’로 바꿀 것이다. 소외되는 학생들을 보듬고 지원하는 ‘교육복지체제’도 만들어야 학교폭력 구조를 극복할 수 있다. 지금까지 교육당국은 학교폭력이 발생한 이후 문제에 집중했다. 이러다보니 중도탈락자들이 나왔다. 교육당국은 중도탈락자들이 학교 밖에 있다는 이유로 책임이 없다는 식의 태도를 보였다. 학교폭력의 저변에는 학교 부적응과 학업의 문제가 상당히 깔려 있다. 고입 때문에 꿈과 희망을 잃고 방황하는 아이들을 교육당국이 어떻게 보듬어 안을지 심각히 고민해야 한다. 고입제도로 인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학교폭력 해결 실마리도 찾을 수 있다. 학교폭력 이후 문제에 대해서는 피해학생과 가족들을 위한 충분한 지원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학업 중도포기자를 위한 대안학교를 설립해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 후보자는 어떤 생각인가?

“중도탈락 위기학생과 중도탈락 청소년들에 대한 정책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 공적인 대안교육기관이 필요하다. 제주는 특별자치도여서 ‘특별자치도 교육특례’를 통해 얼마든지 해법을 모색할 수 있다. 자율학교만 하더라도 교육감의 비전, 의지에 따라 전국에서 내로라하는 좋은 학교를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 도민사회가 요구하는 대안학교, 예술고 설립 문제 등도 ‘특별자치도 교육특례’를 통해 얼마든지 해법을 모색할 수 있다. 이를 기반으로 도민들과 공론의 장을 형성하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 대안학교는 읍면학교 활성화 방안의 한 방법으로 추진하겠다. 공립 대안교육기관에서 관심을 갖고 있는 부분(예술, 체육, 목공, 요리 등)을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방식으로 추진하겠다. 이는 정부에서 추진했던 ‘집중이수제’의 장점을 도입하려는 것이다. 영국 ‘섬머힐학교’와 같은 자유학교(Free School) 형태로 규율보다는 개성을 존중하는 교육기관(학교) 운영도 필요하다.”

제주어교육·4·3교육, 도민사회 전체가 기반과 실천의 문화 갖도록 노력할 것
소규모학교, 통폐합 아닌 적극 활용하고 발전시켜야…‘제주형 혁신학교’ 될 것

제주어 교육, 4·3교육이 미진하다. 이에 대한 방안이 있다면 제시해 달라.

“제주에서 태어나고 살아가는 아이들이 제주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교육은 굉장히 중요하다. 교육감이 의지를 갖고 제주어와 4·3교육을 실질적으로 해야 하는 이유다. 이와 관련 도교육청이 지난 4월 ‘2014학년도 제주어 보전교육 기본계획’을 확정·발표한 것은 의미가 있다고 본다. 앞으로 교육청의 기조를 유지하면서 제주어 교육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 제주어 교육은 교육청뿐만 아니라 제주사회 전 분야가 공조해야 실질 효과를 낼 수 있다. 이에 교육청을 포함한 산·학·연이 함께 참여하는 협치 체제를 공고히 해 도민사회 전 분야에서 제주어 교육이 이뤄지는 기반을 만들겠다.”
“4·3교육은 제가 지난해 4·3평화교육 활성화 조례를 만들었다. 교육을 위한 제도가 마련됐기 때문에 우선 4·3교육 필요성에 대한 도민들의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 이어 조례에 근거해 실질적 교육을 위한 정책을 하나씩 마련, 실천해야 한다. 제주와 유사하게 현대사의 비극을 겪은 광주광역시의 사례를 벤치마킹하고, 다양한 교육콘텐츠를 학교 현장에 보급하는 등 4·3교육 활성화를 위한 실질적 기반을 만들 것이다. 교육청의 노력과 함께 도민들이 일상에서 자발적으로 4·3교육을 실천하는 문화를 정착하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다. 이런 점에서 교육청은 학교현장 및 도민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해 4·3 일상교육의 문화를 도민사회에 정착하는 일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소규모학교는 지역을 하나로 묶는 역할도 한다. 하지만 교육청은 지침과 효율성 등을 근거로 소규모학교에 대한 통폐합하고 있다. 이에 대한 견해는 무엇인가? 또 경기도 등에서 성공사례인 ‘혁신학교 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했는데, 혁신학교제도는 현 입시교육과는 이질적인 측면도 있다. 이질감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읍면학교는 통폐합 대상이 아니라 적극 활용하고 발전시켜야 할 대상이다. 각 지역발전을 위해서도 읍면학교는 반드시 그 역할을 찾아야 한다. 읍면지역과 읍면학교가 상생할 수 있는 정책적 대안을 반드시 마련할 것이다. 각 지역에 맞는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통학택시를 도입하는 등 읍면지역 학교를 활성화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 특히 제주는 교육과 연계할 자원이 무궁무진하다. 일례로 제주의 천혜 자연환경은 그 자체가 훌륭한 교육의 장이다. 이는 읍면지역 학교를 특성화할 수 있는 좋은 조건이 된다. 이를테면 자연환경을 이용해 생태학교, 아토피치유학교, 건강치유학교, 비만치유학교 등 특성화 학교를 만들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읍면지역 학교는 통폐합 대상이 아니라 학부모들이 스스로 발길을 찾는 ‘제주형 혁신학교’가 될 것이다.”
“읍면지역 활성화는 제주교육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할 중요한 대안이 된다. 신제주지역 학교가 이미 학생들로 포화상태다. 선진형 교육프로그램 도입은 고사하고 당장 과밀학급 해소도 어렵다. 학급당 학생 수가 적은 읍면지역 학교에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도입해 성공사례를 만든다면 점차적으로 도심 지역 학생들도 유입할 수도 있다. 이를 통해 소규모학교 활성화라는 목적을 달성하고 도심학교는 도심학교 나름의 선진형 교육프로그램을 적용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나갈 수 있다.”
“혁신학교 시스템이 입시체제와 이질적일 것이라고 걱정하는 분들도 있는 것 같다. 그런 부분은 제주지역 초등학교 일제고사(제학력평가)나 중학생들이 보는 연합고사는 해당될 수 있다. 하지만 수능은 그렇지 않다. 현재 제주도교육청에서 시행하고 있는 암기력을 중심으로 하는 초·중학교 평가 시스템과는 이질적일 수 있으나 종합적 사고력을 평가하는 대입수능까지는 연결되지 않는다. 오히려 대입 수능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라도 학교시스템을 혁신학교 시스템을 전환해야 한다. 전국적인 혁신학교 열풍은 실제 대학진학에 긍정적이었다는 것이 언론에 소개되면서 시작됐다. 이미 혁신학교는 보수·진보 가릴 것 없이 교육계가 그 효과를 인정하고 있다.”

교육기본법에 충실한 ‘인성교육’…협력·존중·어우러지는 학교가 인성교육 시작
수학여행 폐지보다는 안전한 수학여행…소규모 테마형으로 진행해야

학력보다는 인성이 중요시 되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한다. 하지만 정작 인성 교육은 교육현장에서 그렇게 찾아볼 수 없다. 이에 대한 방안이나 복안이 있다면 무엇인가?

“교육은 본래 교육기본법 제2조에 나와 있는 것처럼 ‘인격을 도야(陶冶)하고 인간적인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해 주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교육의 현실은 교육을 ‘지원’적 차원에서 활용되는 것이 아니라 ‘선발’적 기능만을 강조해 왔다. 이런 상황에서 학교교육이 ‘인성’ 중심으로 운영돼야 한다는 것을 주장하는 것은 입시 현실을 모르는 교육 문외한으로 비춰질 수 있다. 그럼에도 인성교육은 더욱 강조돼야 한다고 평소 생각해 오고 있다. 고등학교 교육은 대학입학을 위한 수단으로 학력 중심이라는 현실을 외면할 수는 없다. 그러나 초·중학교 교육은 교육감의 의지에 따라 변화 가능성이 많다. 현재 제주교육 시스템은 ‘고입 연합고사’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게 아닌가 걱정을 하는 많은 도민들의 생각을 들을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도 공감하는 부분이다. 현실이 이렇다보니 초·중학교 교육과정 운영에서도 ‘인성교육’은 뒷전으로 밀려버리게 된 것이다. 그렇다고 ‘대학진학 결과가 좋으냐?’하면 그것도 아니다. 새로운 교육감은 반드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됐기에 출마도 하게 된 것이다.”
“현재 제주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초·중학교 학생들이 갖고 있는 학력경쟁의 압박을 풀어주는 것이다. 경쟁에서 승리하는 구조가 아닌 아이들이 서로 협력·존중하고 어우러지는 학교 분위기가 조성돼야 실질적 인성교육이 시작된다. 결국 고입제도가 개선돼야 근본적으로 학력경쟁의 구조를 바꿀 수 있다. 이를 통해 학력만이 아니라, 학력과 인성을 동시에 키우는 정책을 시행해야 한다. 인성교육은 학교에서 교육과정에 몇 시간 운영한다고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행사 한 두 번 진행했다고 특별히 나아지는 것도 아니다. 평소 주변 사람들과 얼마나 인간적 관계를 잘 만들어 나가고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 그것은 교사와 학생, 또래 학생들, 선후배 간의 관계 형성을 바르게 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관심을 가지고 지원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바로 이런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교육청 차원에서 지원해 주도록 하겠다.”

최근 세월호 참사로 인해 수학여행 폐지론이 나오고 있다. 폐지가 답이라고 보는가? 아니면 개선 방안이 있나?

“세월호 참사에 대해 교육감 후보이기 이전에 교육자의 한 사람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이번 사고로 희생자 및 유족 여러분께 진심으로 애도의 뜻을 전한다. 무엇보다 어른들의 안일함과 안전관리시스템의 총체적 부실, 사고 수습과정에서 드러나고 있는 정부의 무능 등 현 상황에 대해 우리 학생들에게 뭐라고 할 말이 없는 현실이 너무 안타깝다.”
“먼저 국민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범정부 차원에서 이동수단(교통)과 숙박시설에 대한 총체적 안전점검이 필요하다. 그리고 안전 기준 강화를 통해 규제할 것은 규제하는 방향으로 법과 제도가 개선돼야 할 것이다. 배·비행기·버스·기차 등 이동수단에 대한 안전 기준은 안전한 수학여행을 위해서도 필요하지만 안전한 여행을 바라는 국민들을 위해서도 더욱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수학여행은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배운 것을 직접 현장에서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그리고 학업과 사교육에 지친 학생들이 친구들과 함께 여유를 가지며 우정을 돈독히 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문제는 수학여행 자체에 있기보다 지금까지 좀 더 안전한 수학여행이 되도록 하지 못한데 있다.”
“수학여행을 금지하기보다는 안전한 수학여행이 되도록 하는 것이 타당하다. 국가 차원에서 안전 대책이 범국가적 차원에서 더욱 강화되고 국가기관이나 지자체가 안전을 보장하는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 그리고 안전한 수학여행을 위해서 대규모로 움직이기 보다는 학급 단위 등 소규모 테마형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 물론 그에 따른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다른 날짜, 다른 장소로 갈 경우 학사 일정 조정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그리고 교사의 수업부담이 큰 상태에서 수학여행지와 숙박지 선정·안전문제·계약 등을 모두 책임지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 이런 문제점들을 최소화해야 한다. 학생 안전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 체험학습이나 수학여행의 긍정적인 부분도 포기할 수는 없다. 수학여행 폐지가 답은 아니다.”

만약에 당선이 된다면 타 후보의 공약도 수용할 것인가? 그리고 그 공약을 포함한 공약 리스트를 작성해 추진사항을 공개하겠나?

“물론이다. 제주교육의 미래를 고민하고 긍정적 발전을 위해 내놓는 것이 공약이다. 후보마다 비슷하거나 차별성 있는 공약이 있다.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을 거론하는 후보도 있다. 제주교육을 위해 수용해야 할 공약은 적극적으로 수용하겠다. 누구나 부족함이 있는데 그것을 어떻게 채워 나가는가가 중요하다고 평소에도 생각하고 있다. 이번 선거 과정을 통해서도 몇 가지 사항에 대해서는 나를 새롭게 돌아보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구체적인 내용을 지금 밝히기는 어렵고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말씀 드리겠다. 공약에 대한 추진 사항을 공개하는 것은 교육감의 의무라고 생각한다. 도민들과 약속을 하고 그것을 통해 제주교육의 미래를 밝혀나가는데 추진 상황을 공개하는 것은 당연하다.”

타 예비후보들과의 경쟁력과 성과, 교육자로서 자신만이 갖고 있는 신념이 있다면 말해 달라.

“첫째, ‘따뜻한 교육’이라는 확고한 제주교육의 미래비전을 갖고 있다. 경쟁교육으로 힘들어하는 아이들의 삶을 누구보다 잘 공감하고 이해한다. ‘따뜻한 교육’ 속에서 아이들이 즐겁고 행복하게 성장하길 절실히 바란다. 이에 대한 중요성을 가장 잘 알고, 이를 실현할 수 있는 유일한 후보다.”
“둘째, 모든 아이들을 포용할 수 있는 실용적이고 합리적인 정책수립 능력이 있다. 교육의원을 하면서 친환경무상급식 확대, 학교 교통비 지원, 고입제도 개선 논의, 작은 학교 살리기, 배움의 공동체 도입 등 모든 아이들을 포용하는 합리적이고 실용적인 정책을 만들었다. 이를 동료의원들이 인정해 ‘제주도의회 베스트의원’으로 뽑았다.”
“셋째, 후보들 중 가장 젊을 뿐만 아니라 교사, 교육활동가, 교육의원 등 다양한 경험을 갖고 있다. 제주교육을 이끌 활기찬 에너지와 안정된 연륜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 교육의원으로서 비록 초선이지만 풍부한 경험을 기반으로 참신한 정책을 만들었고, 별 탈 없이 안정적으로 도민들과 소통했다. 21세기 교육변화에 가장 신속하게 대응하는 젊은 에너지가 있고, 새로운 제주교육을 설계할 풍부한 경험과 안정적 연륜을 갖고 있다고 자부한다.”

마지막으로 자라나는 청소년들과 그 청소년들의 학부모에게 하고 싶은 말은?

“저는 아이들이 교육을 떠올릴 때 ‘따뜻함’을 느꼈으면 한다. ‘따뜻함’은 무엇일까. 아이들이 즐겁게 공부하고 성장할 수 있는 따뜻한 ‘관심’과 ‘존중’, ‘사랑’, ‘건강한 에너지’ 등을 말한다. 지금 경쟁체제의 교육이 ‘냉정하다’고 얘기하는 것은 아이들이 높은 시험성적을 받기 위해 스스로 에너지를 소진하기 때문이다. 경쟁과 서열에 치우쳐 친구들과 부모, 선생님들과 따뜻한 정이나 관심을 나누지 못하기 때문이다. 교육이 따뜻해야 아이들이 정서적 온기와 에너지를 가득 안고 즐겁게 공부하고 성장할 수 있다. 학창시절부터 자신의 평생 ‘행복계획’을 세울 수 있다.”
“높은 시험점수와 좋은 대학이 반드시 ‘행복’을 보장하지 않는다. 아이들의 다양한 능력이 고르게 평가되고, 서로 존중하고 협력하는 환경 속에서 비로소 아이들은 희망과 행복을 얘기할 수 있을 것이다. 아이들은 학창시절부터 행복하게 지내야 어른이 돼서도 스스로 행복한 길을 찾을 수 있다. 전 우리 아이들이 ‘따뜻한 교육’ 속에서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라는 제주교육을 꿈꾼다. 경쟁보다는 협력이, 차별보다는 지원이 일상화된 ‘따뜻한 소통교육 제주’를 꼭 아이들과 부모님들에게 선물하고 싶다. 그리고 이를 실현할 자신이 있다.” / 제주도민일보 이감사·안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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