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출신의 마르틴 카이머(26)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 당당히 첫 발을 내디뎠다.

카이머는 16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콜러의 위슬링 스트레이츠코스(파72. 7507야드)에서 막 내린 PGA투어 ‘제92회 PGA챔피언십’에서 연장 승부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로 부바 왓슨(32·미국)과 동타를 기록한 카이머는 10번과 17번, 18번 홀에서 치러진 연장 끝에 2010년 PGA투어의 마지막 메이저대회에서 극적인 우승을 따냈다.

2008년부터 자신의 영역을 넓혀 PGA투어 대회에도 출전해왔던 카이머는 ‘PGA챔피언십’ 세 번째 출전 만에 우승하며 독일인 최초로 ‘워너메이커 트로피’의 주인이 됐다.

이로써 ‘PGA챔피언십’은 타이거 우즈(35·미국)가 우승한 2007년 이후 파드리그 해링턴(39·아일랜드)과 양용은(38)에 이어 3년째 비 미국인 선수가 우승하는 흐름을 이어갔다.

2005년 프로로 전향한 뒤 2006년부터 유러피언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카이머는 데뷔 첫 해부터챌린지투어에서 2승을 기록하며 ‘될성싶은 떡잎’으로 자리잡았다. 2008년과 2009년에 연이어 2승을 거두고 2010년에도 첫 출전한 대회부터 우승을 따내는 등 카이머는 성공적인 경력을 차곡차곡 쌓아왔다.

자신의 PGA투어 첫 우승을 메이저대회로 장식한 카이머는 지난 주까지 13위였던 자신의 세계랭킹을 5위까지 끌어올리며 존재감을 입증했다.

“정규 경기에서는 굉장히 긴장했는데 (연장전에서)이상하리만큼 안정됐고 자신감이 넘쳤다”는 카이머는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모르겠다. 단지 4년간의 투어 생활을 한 끝에 처음으로 메이저대회에서 우승을 한 것일 뿐인데 이야기를 하고 있자니 소름이 돋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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