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프로축구 J-리그 데뷔전에서 선전한 ‘풍운아’ 이천수(29·오미야)가 현지 언론으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일본 스포츠지 스포니치는 지난 15일 주빌로 이와타와의 18라운드를 통해 데뷔전을 치른 이천수에 대해 “데뷔전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월드컵 2회 출전의 경험을 앞세워 팀 공격에 활력을 불러일으켰다”고 16일 보도했다.

이천수는 주빌로전에서 활발한 측면 플레이로 기회를 노리며 오미야의 공격을 이끌었다. 골로 연결되지 않았지만 네 차례 위력적인 슛은 이천수의 건재함을 잘 보여줬다.

특히 후반 14분 골문 30m 거리에서 얻은 프리킥 찬스에서 직접 오른발 슛을 시도한 후에는 공격을 완전히 주도했다.

후반 29분에는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수비수 3명을 사이에 두고 감각적인 왼발 인사이드슛을 시도하기도 했다. 슛이 오른쪽 골포스트를 살짝 스쳐가며 득점에는 실패했지만 상대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기 에 충분했다.

이천수는 “오랜만에 경기를 뛰어 기뻤다.이길 수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첫 경기치곤 만족한다”고 밝혔다. 오미야는 주빌로와 득점없이 비겼다.

2002년 한일월드컵,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맹활약했던 이천수는 2007년 네덜란드 페예노르트로 이적했지만 적응에 실패한 뒤 K-리그 수원 삼성과 전남 드래곤즈로 임대됐다.

이후 전남에서 계약 파동으로 물의를 일으킨 뒤 지난 해 7월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나스르로 옮겼지만, 임금 체불 사태를 겪으면서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고 이번 오미야 입단으로 1년여의 무적 신세를 면했다.

이천수는 오미야에서 대표팀 후배 이호(26), 북한대표팀 안영학(32) 등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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