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브라질 맞아 선전한 북한에 찬사

44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나선 북한이 세계 최강 브라질을 상대로 선전하며 세계를 놀라게 했다.

북한은 16일 오전 3시30분(이하 한국시간)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엘리스 파크 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2010남아공월드컵 G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강력한 수비를 앞세워 선전했지만 1-2로 석패했다.

일본 지지통신은 "브라질이 (북한의 수비에) 괴로워하다가 겨우 승리했다. 최종 수비에 5명을 배치한 북한에 애를 먹었다"며 경기 소식을 전했다.

AP통신도 "브라질이 경기 시작과 함께 주도권을 잡았지만 5명의 북한 수비를 뚫기 위해 애를 써야 했다. 호비뉴만이 몇 차례 찬스를 잡을 수 있었다"며 북한의 강한 수비를 전했다

북한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와의 승부에서 강력하고 끈질긴 수비를 무기로 대적했다. 브라질은 날카로운 공격을 앞세웠지만 북한의 두꺼운 수비벽을 쉽게 뚫지 못했다.

후반 마이콘(29. 인테르 밀란)의 선취골이 나오기까지 무려 55분의 시간이 걸렸다. 브라질 입장에선 잔뜩 체면을 구긴 셈이다.

영국의 로이터통신은 북한을 '은둔국가에서 온 신비한 남자들'이라고 표현하며 "44년 전인 1966잉글랜드월드컵에서 이탈리아를 1-0으로 제압한 유명한 경기를 재연할 뻔했다"고 칭찬했다.

중국 신화통신도 "북한이 브라질에 1-2로 패했지만 이는 아시아 국가 중 브라질을 상대로 거둔 최고의 성적이다"며 2002한일월드컵에서 0-4로 패한 중국과 2006독일월드컵에서 1-4로 진 일본의 전적을 소개했다.

1966잉글랜드월드컵 이후 44년 만에 월드컵에 출전한 북한은 이번 대회에서 브라질, 포르투갈, 코트디부아르와 함께 '죽음의 조'에 속하며 '이변의 주인공'이 아닌 '비운의 주인공'으로 전락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달랐다. 브라질전에서 보여준 경기력만 유지한다면 포르투갈, 코트디부아르는 절대 어려운 상대가 아니다.

브라질에 아쉽게 패한 김정훈 감독(44)은 "비록 승리하지는 못했지만 브라질전을 통해 앞으로 남은 두 경기를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북한의 선전에 세계가 놀랐다.

브라질전 선전으로 더욱 자신감을 얻은 북한은 21일 오후 8시30분 유럽의 강호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2차전을 갖는다.

                                                                              <뉴시스 Copyright ⓒ NEWSIS.COM>

저작권자 © 제주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