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정호·지동원 등 제주의 아들들 활약에 팬들은 즐거워


제주유나이티드가 전남 드래곤즈와 원정에서 2-4로 석패, K리그 2위로 내려앉았다.

제주는 14일 오후 7시 광양전용구장에서 열린 쏘나타 K리그 2010 17라운드 전남과의 원정경기에서 전반에만 4골을 허용하며 2-4 패배를 당했다.

전반 14분 코너킥 상황에서 정인환의 선제골로 앞서나간 전남은 3분 뒤 김명중이 추가 골로 승기를 잡았다. 이어 전반 24분 전남의 ‘수퍼루키’ 지동원의 헤딩 골과 전반 40분 송정현이 쐐기 골이 더해지면서 제주의 전의를 꺾었다.
제주는 전반 43분 배기종과 후반 18분 김영신의 골로 추격했지만 결국 2-4로 경기를 마쳤다.

전남은 이날 승리로 제주전 6경기 연속 무승(3무 3패)의 징크스를 깨며 4승 5무 7패 승점 17점으로 10위로 순위를 한 계단 끌어올렸다. 반면 지난 16라운드에서 광주에 4-0 대승을 거두고 리그 선두로 올라섰던 제주는 9승 4무 3패 승점 31점에 그치며 같은날 조광래의 ‘황태자’ 윤빛가람(21)의 활약으로 전북 현대를 3-2로 격파한 경남 FC에게 선두 자리를 내줬다.

이날 경기는 지난 나이지리아와의 평가전에서 나란히 조광래호에 승선하 제주출신 ‘영건’들의 승부가 또 다른 재미를 안겼다.
 
제주의 수비수 홍정호와 전남이 공격수 지동원이 그 주인공.

지난 주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이들이 3일만에 적으로 만나 경기를 펼쳤다. 지난 나이지리아전에서 밴치를 지키며 A메치 데뷔에 실패한 지동원은 이날 최전방 원톱으로 나서 홍정호가 버티는 제주 수비를 흔들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또 골에 대한 집중력을 발휘하며 자신의 리그 7호골 까지 기록, 팀 승리의 주역이 됐다. 대표팀 동료와 고향팀을 상대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 보이는 경기였다.

이와 반대로 함께 경기를 치렀던 홍정호는 악몽의 순간이었다.

지난주 나이지리아와의 평전에서 경기후반 교체 투입돼 무난한 경기운영을 펼치며 조광래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던 홍정호는 이날 전반에만 4실점하며 최악의 경기를 펼쳤기 때문이다.

박경훈 감독은 경기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실점은 안 하면 좋겠지만 어린 선수니까 이런 경기를 통해 발전할 수 있다”며 “홍정호는 이런 경기를 통해 성장할 것이다” 밝혔지만 얼마전 카타르 리그로 이적한 수비수 조용형(알 라이안)을 대신해 제주의 뒷문을 책임지고 있는 홍정호에게 전반 4골허용은 분명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이날 승부는 지동원의 승리로 끝났지만 다음경기에서 홍정호가 어떻게 지동원을 막아낼지 팬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K-리그의 1위 싸움이 치열하다. 이번 라운드에선 경남(34)이 선두에 올라섰으며 제주(31)·전북(31)·성남(30)·서울(30)이 혼전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 승부가 치열해질수록 팬들은 즐겁다. 더욱이 제주출신의 어린 선수들이 그 치열한 순위싸움의 중심에서 활약하는 모습에 도내 축구팬들의 즐거움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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