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월드컵이 전 국민의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 대표팀의 주전 선수 11명과 국내증시의 11개 종목을 비유한 증권사의 보고서가 눈길을 끌고 있다.

16일 삼성증권은 "월드컵 열풍은 주식시장도 마찬가지인데 주식시장을 월드컵과 비교해보는 것도 흥미롭다"며 이 같은 보고서를 내놨다. 한국 대표팀이 펼치는 4-4-2전술에 맞춰 11개 종목을 제시하고, 특히 한국 대표팀 주전 선수 11명에 비유해 설명했다.

증시 모멘텀을 주도할 최전방 공격수로는 현대차와 삼성전기를 꼽았고, 태극호의 중원은 삼성전자, 엔씨소프트, 대한항공, 제일모직을, 포백 수비라인은 현대건설, 오리온, 신세계, 현대모비스를 제시했다.

▲ 이영표 = 현대건설
월드컵 3회 출전의 경험과 꾸준한 경기력, 사우디 리그에서 뛰며 오일달러를 벌어들이는 산업 역군. 한국 건설산업의 역사이며 오일달러를 벌어들이는 대표기업이라는 점에 서 일맥상통.

▲ 이정수 = 오리온
한마디로 골 넣는 수비수. 음식료 업종으로 대표적 방어주지만 중국 소비시장이라는 아이템 장착으로 성장성(공격성)을 겸비한 오리온이 제격.

▲ 조용형 = 신세계
부천 SK에서 제주 유나이티드 FC까지 순수 국내파. 수비지역 전반을 아우르는 뛰어난 수비력. 전국 각지의 이마트 매장을 기반으로 한국증시 최고의 방어주로 손색이 없는 신세계와 닮아 있음.

▲ 차두리 = 현대모비스
차두리는 로봇이다. 자동차로 치면 트랜스포머에 나오는 옵티머스 프라임 레벨이다. 최신의 순정 제품으로 무장?하드웨어 측면에서 당할 상대가 없다. 전 세계 자동차 부품 시장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현대모비스가 가장 잘 어울린다. 최근에는 핵심전장 부품으로 무장해 전투력이 한 층 배가돼있어 최고의 주가를 달리고 있다.

▲박지성 = 삼성전자
월드컵 3회 연속 골, 세계 최고 구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일원, 대한민국 축구의 아이콘. 삼성전자 이외의 대안은 없다. 반도체·핸드셋·디스플레이 등의 안정적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춘 멀티플레이어. 거래소 전체 상장기업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2%, 코스피 시가 총액의 14%를 차지하는 대한민국 증시의 아이콘.

▲ 김정우 = 엔씨소프트
대한민국 군인인 김정우의 연봉은 약 95만원 수준. 아르헨티나 공격의 선봉인 메시의 연봉은 142억 원. 투철한 군인정신으로 투입단가 대비 최고의 효율을 자랑한다. 2009년 기준 영업이익률 44%, 자기자본
이익률(ROE) 35%의 경이적인 효율성을 기록하고 있는 엔씨소프트가 적격이다.

▲ 기성용 = 대한항공
태극호 공격의 시발점. 공격진에 대한 원활한 볼 배급이 특기. 대한민국 수출 기업들의 제품을 세계 각지로 배급하는 대한항공이 최적.

▲이청용 = 제일모직
체격은 작지만 뛰어난 축구 센스. 프리미어리거로의 성공적 변화. 무한한 성장 잠재력을 갖춘 대한민국 축구계의 차세대 에이스. 의류회사에서 전자재료 기업으로의 성공적 변화, 삼성그룹 미래 성장동력 중 소재 분야의 핵심기업으로 이청용 정장으로 불리는 국가대표팀 수트의 제작사인 제일모직이 제격.

▲ 박주영 = 현대차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부동의 최전방 공격수. 한 때 국제대회에서의 부진으로 국내용 혹은 아시아용이라
는 오명도 있었으나 프랑스리그 AS모나코에서 부동의 원톱으로 성장. 내수시장에서의 막강한 위상에 비해 과거 수출시장에서의 부진으로 국내용이라는 비아냥거림에 시달렸던 현대차. 금융위기를 기회 삼아 미국과 신흥시장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이고 있어 박주영의 캐릭터와 가장 닮아 있다.

▲염기훈 = 삼성전기
1인자는 아니지만 그리스전 11.4km를 뛴 엄청난 활동력과 부지런함. 단독 찬스는 몰라도 미드필드진의 지원이 담보된다면 스타 등극도 가능. 일본 기업들에 뒤져 설움을 겪다 MLCC 부분 세계 수위 권 등극. 삼성전자의 든든한 지원에 힘입어 LED 부문 세계 1위 기업 눈앞. 염기훈과 삼성전기의 닮은 점이다.

▲정성룡 = 현대해상
벤치설움을 단숨에 날리고 태극호의 철벽 수문장으로 등극한 정성룡은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최후의 보루. 그럴 일은 없겠지만 만약에라도 수비진이 사고(?)를 칠 경우를 대비한 보험. 자동차보험 손해율 (수비
진 실수 빈도) 안정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현대해상이 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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