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생태적 우수성 입증”

▲ 청수곶자왈 지역에서 관찰된 반딧불이 개체군.

[제주도민일보 오석준 기자] 한경면 청수 곶자왈이 반딧불이 천국으로 확인됐다.

청수 곶자왈에서 야간 동물행동의 특성을 조사하고 있는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곶자왈 연구팀은 8일 최근 운문산반딧불이가 대량 서식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지난 6월 중순부터 출현한 운문산반딧불이가 오후 8시쯤이면 수만마리가 점멸성 발광을 하며 비행하면서 일대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연구팀은 이곳에서 관찰되는 반딧불이는 습한 계곡 근처나 숲에서 생활하는 특성을 지닌 종으로,습도가 높은 곶자왈이 서식에 좋은 조건을 갖춰 대규모 집단이 출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최형순 박사는 "반딧불이 대량 출현은 이 지역이 오염되지 않고 생태적으로 양호하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며 "지속적인 관찰을 통해 체계적인 보호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 운문산반딧불이.

일명 '개똥벌레'로 불리는 반딧불이는 알에서 애벌레를 거쳐 번데기 단계를 지나 성충이 되는 완전변태를 하는 대표적인 환경지표종으로,몸속의 루시페린이라는 발광물질이 산소와 만나 산화하면서 생기는 에너지가 연두색의 빛을 낸다.

국내에서는 운문산반딧불이와 애반딧불이,늦반딧불이,파파리반딧불이 등 4종이 확인되고 있다.

경북 청도군 운문산에서 처음 채집,보고된데서 이름을 딴 운문산반딧불이는 국내에 서식하는 반딧불이 가운데 발광하는 모습이 가장 아름답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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