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결혼자와 외국인 근로자, 탈북이주민 등이 매해 늘어나면서 제주지역도 이미 다문화사회가 됐다.

생활방식과 문화, 가치관이 다른 사람들이 한데 어우러져 사는 다문화사회를 하나의 공동체로 유지·발전시키려면 무엇보다 ‘다름’을 인정하고 상대방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가짐이 사회 전반에 자리잡아야 한다.

현재 도내에서 유치원이나 초·중·고교를 다니는 다문화가정 자녀만 해도 318명으로 지난해보다 46명이나 늘었다고 한다.
이들이 낯선 제주에서 적응하며 동료들과 어울려 순탄하게 교육을 받는 것은 말처럼 쉬운일이 아니다.

지난 15일 제주학생문화원에서 열린 ‘다문화·국제교육’ 현장에서 나온 다문화가정 학부모들의 호소가 이를 뒷받침한다.

확연히 다른 교육과정과 가치관 때문에 다문화가정 자녀들이 적응이 힘든것은 물론이고, ‘다름’에 익숙하지 않은 다수의 동료들에게 ‘왕따’를 당하는 등 정체성의 혼란으로 학교를 그만두게 된다는 것이다.

아이 분유나 밥을 먹이는 것 등 사소한 부분부터 삶 전체적으로 일본과는 문화가 달라 가족들과 갈등을 겪는 등 낯설음과 고달픔을 전한 결혼이민자 유카리씨의 얘기도 새겨들어야 할 부분이다.
때문에 한국어 습득과 문화 이해에 집중된 다문화 교육정책을 다양한 문화를 편견없이 받아들일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하게 하는 방향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문은 매우 타당하고 공감이 간다.

혈연과 지역 등에 바탕을 둔 ‘전통적인’ 지역사회문화를 고집하는 것은 시대적 흐름과 너무 동떨어진 발상이다.

서로 다름을 받아들이고 배려하는 풍토가 자리잡아야 다문화사회에 접어든 제주공동체를 한단계 끌어올릴수 있을 것이다. 그래야 제주 사람들은 배타적이라는 다른지역 사람들의 편견어린 시선도 거두어 질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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