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사회에 예고된 물갈이 인사는 ‘영원한 라이벌’ 우근민 당선인과 신구범 전 지사간 끝날줄 모르는 ‘싸움’의 연장전이나 다름없다.

1995년 신 전지사 시절에 잘나갔던 공무원들이 1998년 선거에서 신 전지사가 낙마한 이후 퇴직하거나, 2002년 재당선된 우 지사가 2004년 선거법 위반으로 중도하차 할 때까지 대부분 한직을 맴돌았다.

이들은 2004년 재선거에서 김태환 현 지사가 당선되면서 화려하게 ‘컴백’, 핵심 보직을 차지하거나 유관기관장을 맡아 ‘실세’ 행세를 해온 것이 현실이다.

이런 풍토에서 선거에 개입하지 않고 ‘일로 승부하겠다’는 공무원은 ‘바보’ 취급을 받을수 밖에 없었다.

후보자가 줄을 세웠든, 스스로 줄을 섯든 도지사 선거는 ‘모 아니면 도’식의 ‘도박’이었고, ‘아군이 아니면 적군’ 이라는 이분법이 공무원사회는 물론 지역사회 전반에 뿌리를 내리게 됐다.

전례에 비추어보면 우 당선자를 상대로 신 전 지사까지 무소속 현명관 후보 진영에 가세했던 6·2 지방선거 패배는 ‘김 지사의 사람들’ 에겐 악몽이고, 우 당선인의 ‘처분’만 기다리게 된 현실은 자업자득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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