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산동 주민들, 서귀포항 해군부두 이전 청원

[제주도민일보 김혜림 기자] 서귀포시 송산동 주민들이 서귀포항에 있는 해군이 사용하는 부두 이전을 요구하고 나섰다.

태풍이 불때마다 서귀포항 공간이 작아 어선들이 피항하는데 어려움이 많은데 해군은 함정을 다른 항에 피항시키고 서귀포항 해군부두에는 정박하지 않으면서 공간만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귀포시 송산마을회는 지난달 해군 부두를 이전하고 해군부두 주변에 설치된 울타리를 철거하기 위한 예산 확보를 촉구하는 내용의 청원을 제주도에 제출했다.

주민들에 따르면 서귀포항은 현재 어선척수만 80척에다 20t 이상의 중·대형 어선들이 크게 늘어나면서 항내가 매우 좁고 어선 계류 선석 부족으로 원활한 입출항에 어려움은 물론 충돌사고의 위험도 높다.

특히 태풍 등 기상이 악화때 피항 공간이 매우 좁아 어선들의 피항에 어려움이 크다.

지난 2010년 9월7일 내습한 태풍 때 피항어선에서 화재가 발생,주변 어선 9척으로 번지면서 50억원 정도의 큰 피해가 난것도 항내 공간이 좁아 피해를 키웠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런데 해군은 태풍이 올때는 함정을 다른 항구로 피항했다가 태풍이 물러간 후에 되돌아와 해군 부두는 텅 비어있는 실정이다.

때문에 주민들은 태풍 내습때 함정을 해군부두에 정박하지 않을 것이라면 다른 어선들이 정박할 수 있게 내놓고 동부두쪽으로 옮기라고 요구하고 있다.

주민들은 이와함께 1987년부터 사용해온 해군부두에 설치된 3.3m 높이의 울타리도 천지연 폭포와 새연교를 연계한 관광벨트가 구축된 '관광미항' 서귀포항의 경관을 해치고 위압감을 조성하고 있다며 철거를 주문하고 있다.

한편 해군측은 주민들의 해군부두 이전 등에 대한 지속적인 요구에 대한 국토해양부와 제주도의 승인, 이전비용 지원이 뒷받침된다면 동부두로 이전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태풍 '산바'때 방파제가 크게 파손되는 등 큰 피해를 입은 서귀포항을 방문했던 우근민 제주지사는 주민들의 민원에 대해 "무작정 옮길 수는 없고 대안을 검토해보라”는 지시를 내린바 있다.

주민들은 "해군이 1987년부터 지역주민이나 어업인들에게 아무런 동의도 얻지 않고 서귀포항을 사용해왔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이전을 촉구해왔다"며 "해군이 예산을 지원하면 이전하겠다고 전향적인 입장을 밝힌 만큼 제주도와 도의회가 관련 예산 확보에 적극 협조할것"을 주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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