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경실련, 국제대 정상화 촉구 성명

[제주도민일보 김동은 기자] 제주국제대학교가 학교 통폐합 이후 이사회 파행 등 끊이지 않는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제주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국제대 구성원들을 향해 학교의 정상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제주경실련은 3일 성명을 내고 “뼈를 깎는 심정으로 통·폐합을 단행한지 1년도 되지 않아 구성원 간 세력 갈등으로 변질되고 있다”며 “이는 재단 설립자의 강력한 지배력이 발휘되지 못하면서 특정세력에 의해 학교경영이 지배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경실련은 “최고 합의제 민주적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는 정상적인 기능을 상실한 채 특정인에 의해 주도되면서 파행운영이 잇따르고 있다”며 “총장의 권한 하에 독립성을 보장받아야 할 학교운영은 주도세력에 지배되면서 각종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출범 5개월이 되도록 정관 개정이나 정식 총장 임명이 이뤄지지 않고 있고, 학교교육 역시 학생 및 학부모와의 잇단 마찰을 보이고 있다”며 “재정은 부족해 마지막 남은 잉여재산 매각에 목말라 있다. 이러다 얼마 못가 문을 닫거나 주인이 바뀌는 결과를 낳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경실련은 “국제대학교가 정상화의 길을 가기 위해서는 특정인에 의해 파행 운영되고 있는 이사회 기능을 민주적 합의제기구로 작동될 수 있도록 이사진 모두가 사심 없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며 “이와 함께 학사운영을 총괄하는 총장권한의 독립성 보장과 책임 경영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실련은 또 “대내·외적으로 실추된 학교 이미지와 신뢰회복이 급선무다. 내년 신입생 지원여부에 따라서는 학교 존립에까지 영향을 미칠 우려를 낳고 있다”며 “학교경영의 안정화와 교육서비스 질을 통한 신뢰회복에 모두가 나서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제대학교 존립의 문제는 구성원들 자존심의 문제이며, 생존의 문제다. 그동안 쌓아온 노력들이 내부적 갈등을 이겨내지 못하고 몰락한다면 웃음거리밖에 되지 않는다”며 “이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구성원들의 역량에 달려 있음을 분명하게 직시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더불어 “그동안 있었던 불미스런 일련의 과정에 대해서 반성하고 학교정상화를 위해 모두 노력하겠다는 대도민 담화문을 발표해야 한다”며 “다시 한 번 사사로운 이해관계에서 벗어나 구성원들의 단합된 저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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