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제주도가 대정읍 서림상수원 용천수를 농업용수로 개발하는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매우 잘하는 일이다. 이 사업은 쓸모없이 버려지는 1일 2만5000t의 용천수를 농업용수로 활용함으로써 지하수 이용량을 줄이고 안정적인 공급체제를 갖추는 등 기대효과가 적지 않으며, 오히려 늦은 감이 있다.

제주도는 올해 8억원을 들여 배수지와 송·배수관을 시설해 서림상수원 용천수를 농업용수로 공급할 계획이라고 한다. 농림수산식품부도 올초 저수용량 50만t 규모의 서림지구 다목적 농촌용수개발사업을 확정, 올해 기본조사와 내년 실시설계를 거쳐 2014년에 착공할 예정이다.

이러한 사업이 완료되면 대표적인 가뭄 취약지역인 대정읍 지역과 한경면 고산리 일대에 농업용수를 안정적으로 공급함으로써 농업인들의 가뭄 걱정을 덜어주는 한편 지하수 사용을 줄여 자원을 보전하는 이중삼중의 효과를 얻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지난해말 기준 도내 지하수 관정 4851개의 68%, 취수가능량 145만8000t의 60%가 농업용수인데다 해안변 지역 관정들이 염분침투로 폐쇄되고 있음을 감안하면 대체자원 개발은 절실한 과제다.

따라서 서림지구를 비롯한 용천수·지표수 농업용수 개발사업들을 차질없이 시행하는 한편 판포·월정·대정 하수처리장 방류수 농업용수 활용 등 농업용수 공급원 다양화를 서둘러야 할것이다. 제주 지하수는 결코 무한한 자원이 아니다.

저작권자 © 제주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