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1일~6월2일까지 서귀포 해비치호텔에서 제7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이 열린다. 이번 제주포럼은 세계 각국의 국가지도자들을 비롯한 정·관·재계인사 등 2000여명이 참가하는 역대 최대규모에 평화에서부터 경제·환경·문화 등 폭넓은 내용을 다루는 국제종합포럼으로 면모를 일신하고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새로운 트렌드와 아시아의 미래’라는 이번 포럼의 주제는 국제무대에서 부각되고 있는 동아시아의 정치·경제적 위상과 선도적 역할의 필요성을 반영한 것이라고 본다. 특히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각국 지도자들이 교체되는 전환기에서 동아시아 신질서 구축과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비전과 미래를 조명하고 공동번영 방안을 모색한다는 점에 의미가 있을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김황식 국무총리를 비롯한 세계각국 지도자들의 기조연설과 세계지도자 세션, ‘2012년 동북아 정치변동과 신질서 구축’, ‘각국 대사들이 참여하는 외교관 라운드테이블 ‘아세안과 동아시아의 협력’ 등의 세션이 주목된다. 한·중수교 20주년을 맞아 마련되는 ‘한·중수교 20년, 전략적 협력 동반자관계 발전방안’ 특별세션과 ‘한반도 통일과 중국’ 등의 세션도 중국과 발전적인 협력관계를 위한 실질적인 논의의 장이 될것이다.

스티브 잡스와 세계적인 IT기업 ‘애플’을 공동창업한 스티브 워즈니악의 특별세션 ‘PC 시대의 종말과 IT산업의 미래’도 기대된다. 스티브 워즈니악은 IT 관련 기업인들과 학생 등 500여명이 참가자들에게 ‘애플’의 창업과정과 성공비결, 상상했던 제품을 현실화했던 경험과 최근의 IT 트렌드 등 창조적인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라고 한다.

아쉬운 것은 지난 2007년 제4회 제주포럼에서 도출된 ‘제주프로세스’가 지난 2009년 제5회 제주포럼에서 재논의된 이후 구체적인 실천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제주프로세스’는 유럽의 ‘헬싱키 프로세스’를 모델로 동북아지역의 전통적·비전통적·인간적 안보를 아우르는 포괄적 안보에 대한 다자간 안보협력의 틀을 구축하는 것으로 큰 주목을 받은바 있다.

제주포럼은 남북정상회담과 화해·상생의 4·3특별법 정신을 토대로 제주를 명실상부한 세계평화의 섬으로 가꾸기 위한 국가지도자들간의 논의의 장으로 출발했고, ‘제주프로세스’는 대표적인 성과물이었다. ‘제주프로세스’ 실행을 위한 진전된 프로그램과 함께 평화·경제·환경·문화 등에 대한 실질적인 논의와 실행을 통해 제주포럼이 동아시아공동체 구축의 중심무대로 자리매김 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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