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조작 혐의로 2명 추가구속···총 6명 구속

[제주도민일보 김동은 기자] 그동안 사행성 논란으로 따가운 눈총을 받아온 경마에서 승부조작이 일어나 한국마사회 제주경마 소속 기수들이 구속된 가운데 2명이 추가로 구속된 것으로 나타나 도민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이번 사건을 수사 중인 대전지검 서산지청은 브로커에게 금품을 받고 승부를 조작하거나 경마정보를 제공한 한국마사회 소속 A관리사와 B조교사 등 2명을 추가로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2008년부터 지난해 9월까지 수백에서 수천만원을 받고 브로커에게 우승가능 경주마나 기수의 상태 등 외부에서는 알 수 없는 내부 경마 정보를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경마 승부조작 혐의로 구속된 이들은 앞선 지난 2일 구속된 정모씨(37)와 박모씨(32), 김모씨(36) 등 제주경마 소속 기수 3명과 이들 기수들에게 금품을 제공한 조직폭력배 김모씨를 포함 총 6명이다.

정씨는 지난 2008년 12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30여차례에 걸쳐 브로커 김씨에게 경마 정보를 넘긴 후 2000만 상당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 또한 2010년부터 같은 수법으로 2300만원 상당의 외제차와 현금 1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고, 또 다른 김모씨 역시 한 차례에 걸쳐 같은 수법을 통해 범행에 가담한 혐의다.

특히 이번 추가 구속에서는 승부조작을 단속해야 하는 직원들까지 개입됐고, 게다가 2명의 기수 등이 추가 수사대상에 올라 조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돼 파문은 일파만파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경마 승부조작과 관련한 후폭풍이 갈수록 커지자 한국마사회 제주경마본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제주경마본부 관계자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승부조작을 예방하기 위해선 어떤 유혹이 오더라도 뿌리칠 수 있는 기수들의 마인드가 가장 중요한 데 결국 프로의식이 부족해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한 것 같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제주경마본부 자체에서도 승부조작을 뿌리뽑기 위해 카메라를 동원하고, 심판들의 역량을 강화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최근 기수들에 대한 정신교육을 강화했음에도 불구, 꼬리에 꼬리를 무는 사건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국은 기수들의 정신교육이 핵심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교육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며 “사건에 연루된 관련자들은 검찰 수사결과에 따라 징계 조치가 내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축구와 야구 승부조작에 연루된 선수들은 모두 영구제명 조치를 받았으며, 이번 경마 승부조작에 가담한 기수들 역시 영구제명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제주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