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교육청의 ‘나홀로’ 행진이 계속되고 있다. 제학력 평가 개선, 예술·체육고 설립 등 당면 교육현안에 대해 소통을 외면하고 ‘NO’만 연발하고 있는 것이다.

양성언 도교육감은 지난 18일 제주도의회 교육행정질문에서 학생 서열화와 사교육 조장 등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제학력평가에 대해 모든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전수평가’ 방식을 고수하겠다고 밝혔다. 제학력평가 예산 일부를 삭감하며 “전수평가를 지양하라”를 부대조건을 단 도의회에 정면으로 맞선 것이다.

이는 전수평가 고수를 위한 ‘짜맞추기’ 논란을 빚었던 ‘제학력펑가 방법 개선 연구용역’때 설문조사에서 나타난 교사들의 의견과도 배치되는 것이다. 전수평가 방식의 제학력평가를 고수하겠다는 것은 그로 인한 문제 해결이나 인성·창의교육에 무관심한 실적주의 집착으로 볼수 밖에 없다.

도의회를 비롯한 지역사회의 요구에도 교육수요가 없다는 이유로 예술·체육고 설립을 거부하는 것도 ‘먹통행정’의 단면이다. 예술교육에 목마른 학생들은 다른 지역으로 진학하거나 고가의 사교육을 받아야 하고, 형편이 어려우면 꿈을 포기해야 한다. 남녕고 체육학과도 종목이 한정돼 비인기종목은 일반계고를 가야하는데다, 일반계고 체육학급은 담당교사 충원이 안돼 제대로 된 교육이 어렵다고 한다.

그럼에도 교육 수요에 대한 제대로 된 검토없이 예술고는 동아리, 체육고는 남녕고 체육학과로 충분하다는 발상은 지역사회와 소통을 하지 않겠다는 얘기나 다름없다. 예술고와 체육고를 따로 설립하는게 어렵다면 예술·체육고를 통합 설립하는 대안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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