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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에 따른 수산자원 변동에 주목해야[칼럼] 장대수 / 국립수산과학원 남서해수산연구소 자원환경과장
▲ 장대수

2007년 2월 발표된 정부간 기후변화협의회(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 IPCC)의 제4차 보고서와 정부에서 실시하고 있는 기후변화 정부 종합대책 및 녹색성장 정책으로 인해 기후변화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 보다 높아지고 있다.

19세기까지의 기후 변화는 장기적으로 서서히 진행됐지만, 산업혁명 이후 인류 활동에 의해 이산화탄소·메탄과 같은 온실가스가 대기 중에 급격히 증가해 지구환경의 균형 상태가 깨어지기 시작했고, 온실가스의 증가는 지구의 온난화(global warming)를 초래하고 있다. IPCC 4차 보고서에 의하면, 2100년까지 지구의 평균기온이 최대 6.4℃까지 올라가고 해수면도 지금보다 무려 59cm 까지 높아질 수 있다고 한다.
한반도에서도 기후변화는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지난 94년간 평균기온이 1.5℃ 상승했으며, 국지적으로 내리는 폭우의 영향으로 평균 강수량도 증가하고 있다.

바다의 수온도 증가하고 있는데 국립수산과학원에서 지난 40년간(1968년~2007년) 실시한 해양관측 자료에 따르면 한반도 주변해역의 연평균 수온은 연간 0.0259℃ 증가해 40년간 1.04℃ 증가했다. 해역별로는 동해가 0.9℃, 남해가 1.14℃, 서해의 경우 1.09℃수온이 상승해 전해역에서 지속적으로 표층수온이 상승했다.

이에 따라 바다의 생태계가 재편돼, 서식하는 주요 어획대상 어종의 생산량도 변화했다. 명태·참조기·갈치 등의 냉수성 저어류는 감소하는 반면 살오징어·멸치·고등어·참다랑어 등의 난류성 어종의 어획량은 증가하고 있다.

주로 난류성인 소형표층어류 10종(고등어류·꽁치·농어·멸치류·방어·삼치류·숭어류·오징어·전갱이류·정어리)이 우리나라 전체 어획량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 70년대만 해도 40%대에 머물렀으나, 1990년대 중반부터는 60%를 상회했으며, 점차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대형선망어업에서는 2003년도에 연간 84t 정도가 어획되던 아열대성 어종인 참다랑어의 어획이 급격하게 증가해 2008년도에는 1536t이 어획돼 어민들의 소득원이 되고 있다.

수온상승에 따른 어류 자원의 변동은 야누스의 얼굴처럼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함께 가지고 있다. 긍정적인 측면은 겨울철 수온 상승으로 인해 겨울철 방어·고등어·멸치 같은 난류성 어종의 어장분포역이 북상돼 형성됨에 따라 겨울철 어획비율이 높아지는 것이며, 부정적인 측면으로는 이러한 난류성 어종의 어획량 증가는 겨울철 어기를 지속시켜 우리나라 주변 해역에서 너무 많은 어획 즉, 적정생산량 이상의 어획으로 자원에 악 영향을 줄 수도 있다. 최근에는 고등어 가격의 폭등이 주요 수산 뉴스로 등장하고 있는데, 고등어의 어획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소형 개체가 주로 어획되면서 향후 고등어 자원의 관리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된다.

수온 상승의 영향은 해역별 어획량에도 영향을 준다. 남해안 멸치의 경우는 겨울철 수온 상승으로 봄철 초어기가 빨라지는 장점이 있으나 여름철 어군 북상이 빨라져 남해안 어기가 짧아지기도 한다.
이와 같이 수산자원변동이 계절에 따라 장단점이 함께 나타나고 있고, 해파리 발생 같은 간접적인 영향도 나타나기 때문에 구체적인 실익 분석은 아직 어려운 측면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해양선진국들은 향후 수십 년 동안에 대두될 수 있는 사안들에 대해 토의해 왔는데, 과거에는 남획과 같은 요인이 수산자원을 고갈시켰지만 앞으로는 기후변동에 생태계의 변화가 어업체계를 개편시킬 것이라고 예견했다. 기후가 바뀜에 의해 발생하는 새로운 해양조건은 해양생물의 생명 현상에 영향을 미칠 것이며, 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생물 뿐만 아니라 환경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생태계기반 수산자원관리(ecosystem-based fisheries management) 기법 개발이 우리가 풀어야 할 새로운 숙제로 제시됐다.

환경변화에 따른 수산물 조성의 변화를 미리 예측할 수 있다면 수산자원 및 어업의 관리도 훨씬 수월해질 수 있을 것이다. 미국과 캐나다는 이러한 개념을 실질적인 수산자원관리 방법으로 활용하고자, 여러 연구기관에서 수행하던 해양 및 수산자원조사를 통합해 새로운 연구계획으로 발전시키려고 계획하고 있다.

북서태평양 해역에도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일본·러시아가 수산 및 해양자원을 공유하고 있는데 이러한 종합적인 학제간(interdisciplinary) 연구가 시작돼야 효율적인 수산자원관리, 건강한 해양생태계가 유지될 것이다.

장대수  dschang@nfrdi.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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