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자전쟁’ 시대에 제주지역의 수출 효자종목인 백합 종구 생산이 이뤄진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외국산 종자 의존 비중이 높아 매년 막대한 로열티를 내는 농가들의 부담을 감안할때 더욱 그러하다.

제주도 농산물원종장은 오는 8월까지 국비 50억8000만원을 들여 백합종구 생산·저장시설을 설치, 내년 2월부터 백합 절화용 종구 100만구를 생산해 수출농가에 보급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 시설이 완공되면 전국 재배면적의 4분의 1가량을 차지하는 수출 효자종목이면서도 네델란드산 종자에 의존하고 있는 도내 백합 재배농가들의 부담이 크게 줄어들게 된다. 게다가 오는 2015년이면 백합종자 수입물량을 50%나 줄일수 있다고 하니 멀지않은 시기에 백합종구 완전 자급시대도 열리리라 본다. 이는 감자종서 완전자급에 이어 농산물원종장이 FTA에 대응한 종자기지로 발돋움하는 계기라고 본다.

농산물원종장은 한방·바이오산업 활성화를 위해 백수오·작약 등 약용작물 유전자원 76종을 보급하는 한편 ‘약용작물종묘 보급센터’ 유치에 나서고 있다고 한다. 백호보리 종자도 생산해 2013년 이후부터 매년 1300t의 프리미엄 제주맥주 원료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됐다. 종자 자급 비율이 15% 미만인 당근과 양파·양배추 등 채소류 종자 자급을 비롯해 농산물원종장이 농업인들을 먹여살리는 종자기지로 자리매김할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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