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송시태 / 제주서중학교교사·이학박사·화산지질학전공

▲ 송시태

학교폭력은 중·고등학교뿐만 아니라 초등학교에 이르기까지 일어나고 있으며, 그 심각성은 날로 증대되고 있는 실정이다. 학교폭력에 시달리는 학생들이 폭력에 견디지 못해 자살하는 경우도 종종 일어나는데, 이는 다른 나라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 발생하고 있다. 학교와 정부가 노력한 결과 다행히도 학교폭력과 왕따현상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일반적으로 폭력적 환경에 노출된 학생은 폭력적 행동에 대해 무감각해지고 폭력을 자신이 직면한 문제해결의 수단으로 간주하게 되는 경향을 보인다. 처음 문제행동을 하기 어렵지만, 일단 문제행동을 경험하면 그 경험을 반복적으로 하거나 문제행동에 대해 무감각해질 가능성이 높다.

학교폭력에 대한 정의는 상당한 논란이 있어 왔고, 아직까지도 정확하게 정의된 것은 없다고 볼 수 있다. 학교폭력을 광의적으로 볼 때, 학교폭력에는 학생과 학생간의 폭력은 물론, 학생의 교사에 대한 폭력과 교사의 학생에 대한 폭력이 포함될 수 있다. 하지만 보편적으로 학교폭력을 정의할 때에는 학생과 학생간의 신체적·언어적 폭력을 의미한다. 즉 신체적·물리적 폭력은 물론, 따돌림이나 괴롭힘을 포함하는 심리적 폭력까지 포함하는 것으로 본다.

학교폭력의 발생 원인은 첫째, 학생들은 성장해 가면서 가정에서는 부모로부터, 학교에서는 선생님으로부터(?), 사회에서는 불량배나 어른으로부터 알게 모르게 직접적인 폭력을 당해 왔다.
 
둘째, 학생들은 성장과정에서 TV·영화·PC등의 영상 매체나 폭력묘사 만화와 소설 등의 인쇄매체를 접촉하면서 폭력 행사를 간접적으로 경험했으며, 이를 흉내내면서 폭력 발생의 원인이 되고 있다.

셋째, 학생들은 학교 안에서 다양한 생활을 하는 가운데 발생되는 대립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므로 소외감이 생기고 이 소외감에 의해서 폭력이 발생되기도 한다.

넷째, 공간이 매우 협소한 콩나물교실에서 공부하다 보면 옆 학생과 자주 부딪히거나, 졸립거나, 짜증나거나, 성적이 오르지 않거나 등의 정신적·신체적 상황에서 무심코 뱉은 말이 학교 폭력과 연관이 있다.
 
다섯째, 학생들의 일탈 행동은 학습을 통한 사회화 과정에서 지역사회의 철저한 상업주의가 도시 그 자체가 지니고 있는 악마적 성격과 상승작용을 함으로써 청소년의 감성과 덕성을 황폐화 시킨다.

이러한 학교폭력에 대한 근절 대책으로 첫째, 가정에서 부모님들이 솔선수범해 스승을 존경하는 태도를 보임으로써 교권이 올라가도록 자녀들을 지도함은 물론 선생님들은 학생들을 인격체로 존중하는 태도를 가져야 할 것이다. 교권이 무너지면 일탈학생을 잡을 수 없으며 그 일탈학생으로 인해 선량한 모든 학생들에게 피해가 갈 수 있음을 인지해야 할 것이다.

둘째, 흉폭하거나 난폭한 영상매체나 인쇄매체를 멀리 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와 연계해 청소년들의 인성을 함양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한다.

셋째, 학교에서 친구·선배·후배와 이야기를 나누고 공동체 활동을 전개해 상호간의 신뢰를 쌓고 소속감의 연대가 형성될 수 있는 학생 문화시설과 학생들의 여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학교전체가 밝은 분위기를 형성할 수 있도록 담임선생님이나 전문상담교사와의 상담활동을 정례화시켜야 한다.

넷째, 학생들이 편안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는 교실·특별실·체육시설 등의 공간을 확보해 넉넉한 마음을 키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줘야 한다.

다섯째, 지역사회와 연계한 청소년 보호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해야 한다.

최근에 제주서중학교는 제주지방경찰청과 학교폭력을 줄이기 위한 업무협약을 하면서 ‘모교 출신 경찰관과의 멘토링 실시’를 실시하고 있으며 학생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받고 있다.
18세기 단원 김홍도의 풍속도첩에 ‘서당’이란 그림 속에 왕따가 된 긴 댕기머리의 학동이 사라질 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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