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우즈벡·카타르·레바논과 한조 편성

[제주도민일보 박민호 기자] 축구국가대표팀의 월드컵 최종예선 상대가 결정됐다.
한국은 지난 9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AFC(아시아축구연맹) 하우스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조추첨에서 이란·우즈베키스탄·카타르·레바논과 함께 A조에 편성됐다. 다소 부담스러운 일본과의 대결은 피하게 된 것이다. 일본은 호주·이라크·요르단·오만과 함께 B조에 편성됐다.
모두 10개팀으로 구성된 최종예선은 2개 조로 나눠 조별리그를 벌인 뒤 각 조 1·2위가 월드컵 본선에 직행한다.

이후 각 조 3위 팀들은 맞대결을 벌여 승리한 팀이 남미예선 5위와 최종 플레이오프를 펼치는 험난한 여정이 이어진다.

이번 조 추첨 결과에서 한국축구는 나름 최고의 대진표를 받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일단 일본을 피한 것. 최종예선 최우선 과제가 브라질월드컵 본선 티켓을 획득하는 것이라고 본다면 일본과의 대결을 피한 것 만으로도 다행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또 다른 라이벌 이란과의 대결은 피할 수 없게 됐다. 최종예선에서 한국과 조 1위 다툼을 벌일 것이 유력한 이란은 FIFA랭킹 51위로 한국(30위)보다는 20계단 이상 아래다. 하지만 상대전적 9승7무9패로 어쩌면 일본보다 더 상대하기 어려운 팀일 수 있다. 지난해 ‘2011 아시안컵’ 8강에서는 윤빛가람(성남)의 연장 결승골로 1-0 승리, 이란전 6경기 연속 무승(4무2패)의 사슬을 끊긴 했지만 지난 2010 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에서는 두 차례 모두 1-1 무승부에 그쳤다.

FIFA랭킹 67위의 우즈베키스탄 역시 만만치 않다. 제파로프(전 서울)·카파제(전 인천)·게인리히(전 수원) 등 주전 대부분이 K리그 경험이 있어 한국을 잘 아는 팀이기 때문에 방심할 수 없다. 상대전적에서는 7승1무1패로 한국이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3차 예선에서 한국에 패배를 안겨 조광래 전 감독 경질의 도화선이 됐던 레바논 역시 껄끄럽긴 마찬가지다. 세대교체를 단행해 한층 젊어진 레바논은 독일 출신 테오 부커 감독 부임 이후 경기를 거듭할수록 조직력과 전술 완성도가 높아지고 있다.

또 하나의 복병은 카타르다. FIFA랭킹 88위로 3차예선에서 E조 2위(2승4무)를 차지하며 최종예선에 진출한 카타르는 한국이 역대 전적에서 2승2무1패로 우위, 표면적으로는 그다지 위협적이지 않다.

하지만 우수한 외국 출신 선수들을 꾸준히 영입해 프로팀의 전력과 국가대표팀의 전력도 최근 크게 상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정수가 뛰고 있는 알 사드가 지난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알라얀 같은 팀들도 아시아에서 정상급 전력을 유지하고 있으면서 카타르 대표팀 전력의 축을 이루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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