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창단 사상 첫 전국대회 참가

▲ 조천중 여자축구팀이 춘계여자축구연맹전에 출전, 첫승에 도전한다. 박민호 기자 mino@

[제주도민일보 박민호 기자] 창단 5개월된 새내기 축구팀 조천중학교 여자축구부가 사상 첫승에 도전한다.

지난해 10월 도내 축구계 및 동문들의 관심 속에 제주 첫 여자축구부를 창단한 조천중은 오는 9일부터 충북 충주시 일원에서 열리는 ‘2012 춘계한국여자축구연맹전’에 출전, 창단 첫승에 도전하게 된 것이다.
창단 5개월된 조천중은 1·2·3학년을 통틀어 14명의 선수가 첫승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하지만 예선 첫 상대부터 만만치 않다. 9일 전통의 강호 가정여중(인천)과 예선리그 첫 경기가 예정돼 있고 이튿날 전국 8강권인 항도중(경북), 마지막 날엔 ‘지메시’로 통하는 한국여자축구의 간판 지소연(고베 아이낙)의 모교인 오주중(서울)과 대결이 이어진다. 첫승 제물치고는 거물들인 것이다.

지난해까지 도남초 여자축구부 지도를 맡아오다 올해 조천중에 부임한 이재신 조천중 감독은 “상대들이 워낙 강팀이라 큰 기대는 갖고 있지 않다”며 “첫 승은 ‘목표’다. 아직 가능성이 많은 아이들이기 때문에 좋은 경험이라 생각하고 출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 조천중 여자축구팀이 춘계여자축구연맹전에 출전, 첫승에 도전한다. 박민호 기자 mino@
지소연이 활약하던 2005년. 오주중은 9개 대회 연속 무패 우승 신화의 주인공이다. 게다가 20~30명 정도의 선수들로 구성된 상대팀들과 비교도 안되는 조천중은 체력 등의 객관적인 전력도 한수 아래로 평가받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이 어린 선수들에겐 작은 목표가 있다. 올해 목표는 전국무대 ‘1승’. 아직 4번의 기회가 더 있다. 1·2학년 위주의 선수들을 좀더 조련하면 소년체전이나 올 하반기 쯤이면 기대하던 첫승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소녀들의 다음(내년) 목표는 조별예선 통과와 2014년 제주체전에서의 4강진출이다.
만약 조천중이 제주체전에서 우승의 기적을 달성한다면 지난 1984년 제주체전에 이어 사상 처음으로 남·녀 축구부 우승팀을 배출하게 된다,

앞서 조천중은 지난 1월말 목포국제축구센터 전지훈련을 통해 착실히 올 시즌을 준비했다. 더불어 수업 종료 후 오후 3시 30분부터 5시 30분까지 이어지는 패싱 등 기본기 훈련과 저녁훈련까지 하루 3~4시간 구슬땀을 쏟고 있다.

학교의 지원도 좋다. 조천중은 웨이트훈련실, 공부방, 휴게실 등이 포함된 축구부 전용공간을 만들고 있다. 이 시설은 오는 7월경 선수들에게 개방된다.

이 감독은 “선수들간 팀워크 하나는 끝내준다. 서로를 친 자매처럼 아끼며 도와주는 모습이 너무 좋아 내 자신도 기쁘다”며 “아이들의 꿈이 이뤄지는 날까지 관심을 갖고 계속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저작권자 © 제주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