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부 정리못한 국제대, 이래저래 꼬이내

[제주도민일보 박민호 기자]제주산업정보대와 탐라대의 통·폐합 과정에서 이사장과 이사진, 노조간 대립이 끈이지 않고 있는 제주국제대학교가 또 다른 문제에 봉착했다. 바로 ‘한지붕 두 가족’이 된 야구부 때문이다.

통·폐합 전 이들 학교에는 각각 야구부를 운영했다. 하지만 지난 1일 공식 출범한 국제대가 아직 야구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기존 산정대·탐라대 야구부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한지붕 두 가족인’ 이들은 오늘(7일) ‘제42회 회장기 전도종별야구대회 및 전국소년체전 선발전’에서 상대팀으로 맞대결을 펼친다. 이들이 소속됐던 대학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지만 야구부는 아직 살아남아 학교의 명예(?)를 걸고 진검 승부를 펼치게 된 것이다

4년제인 탐라대 소속 선수들은 국제대가 인계, 별 문제가 없다. 하지만 2년제인 산업정대 소속 선수들은 내년 졸업생을 배출 할 때까지 산정대 이름을 달고 각종 대회에 출전하게 된다.

제주국제대 관계자는 “기존 산업정대로 입학했던 학생들이 아직 남아있기 때문에 올해까지는 2개팀으로 운영된다”며 “선수들을 위해 1년간 산업정대 야구팀은 운영되며 소속 학생들의 의지(진학·프로 등)에 따라 국제대로 편입할 수 있는 기회를 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경기에서 만약 산정대가 승리 할 경우 이들은 제주대표 자격으로 전국체전에 출전하게 된다. 이 경우 학교명은 사라진 ‘제주산업정보대’를 달고 전국무대에 나가는 웃지 못할 상황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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