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중연 축구협회장 기자회견···김재윤의원 감사자료 요청

▲ 조중연 회장은 대한체육회의 조치사항을 성실히 이행하겠다며 축구팬과 국민에게 고개 숙여 사죄했다.대한축구협회 홈페이지

[제주도민일보 박민호 기자] 조중연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대한체육회의 특정감사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겠다”고 발표했다.

축구협회는 지난해 말 횡령과 절도를 한 회계 담당 직원에게 거액의 특별위로금(1억5000만원)을 지불한 사실과 관련, 상급기관인 대한체육회가 지난 3일 특정감사 결과를 발표한 가운데 조중연 회장은 이날 오후 2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한체육회의 조치사항을 성실히 이행하겠다며 축구팬과 국민에게 고개 숙여 사죄했다. 조 회장은 곧바로 해당 직원에게 지급된 퇴직 위로금을 환수하고, 형사 고발 조치를 하겠다고 발표했다.

조회장은 이어 “법무팀을 새로 만들어 사법과 감사의 기능을 강화하고 더욱 윤리적이고 투명하게 운영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또 “남은 임기 동안 월드컵과 올림픽 진출에 모든 힘을 쏟아 축구팬과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사명을 다하겠다”고도 약속했다.

조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최근 대한축구협회에서 발생한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전무이사가 사퇴하고, 대한체육회의 감사를 받게 된 상황에 대해 협회장으로서 몸 둘 바 모를 정도로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오전 발표된 대한체육회 감사 결과를 협회는 겸허히 수용하겠다. 다만 감사결과 사항 중 김진국 전무 이사에 대한 고소는 제 부하직원을 제가 고소하는 것이 도리에 맞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대한체육회에 이 문제에 대한 협의를 요청한다”고 제안했다.

축구협회는 대한체육회의 감사 결과와는 별개로 협회는 이날 오전 긴급 이사회를 개최, 해당 직원에게 지급된 퇴직 위로금을 환수하고, 해당직원에 대해 형사 고발 조치를 하기로 결정했다.

이사회는 또 대표팀 감독 교체 문제 등으로 축구협회가 집중 비판을 당하던 당시, 금전비리 사건이 외부에 알려질 경우 협회의 이미지 추락이 우려돼 문제를 봉합하는 고육지책으로 그런 결정을 했지만, 어떠한 변명의 여지도 없는 옳지 못한 결정이었다”고 지적했다.

조 회장은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대한축구협회 내에 법무팀을 새로 만들어 사법과 감사의 기능을 강화하고 회계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높이도록 하겠다”며 “축구협회가 축구팬들의 신뢰를 회복하도록 더 윤리적이고 투명한 경영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금 한국 축구에서 가장 중요하고 긴박한 과제는 대표팀의 월드컵과 올림픽 본선 진출이 결코 좌절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내년 1월까지 남은 11개월간의 임기 동안 대표팀이 월드컵과 올림픽에 동반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모든 것에 연연하지 않고 주어진 소임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김재윤 민주통합당 간사는 축구협회 비리와 관련 대한체육회에 감사자료를 요청했다.

김재윤의원실은 5일 <본보>와의 전화통화에서 “대한체육회에 감사자료를 요청한 것은 사실”이라며 “2월 임시국회에서 논의 할 지 여부는 자료 검토 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재윤 의원실이 요청한 자료는 지난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의 A매치 광고 계약, TV 중계권료, 친선경기시 해외 대표팀 초청비 내역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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