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평준화지역 고교는 포화되고 비평준화지역 고교와 특성화고는 정원 미달이라는 등식이 올해 고교입시에서도 여지없이 재연됐다. 해마다 반복되는 문제임에도 제주도교육청이 대책없이 손을 놓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1일 실시된 제주시 평준화지역 일반고 시험 결과를 보면 총정원 3120명에 3284명이 지원해 164명이 탈락했다. 반면 비평준화지역 6개 일반고와 1개 특성화고는 정원에 무려 250명이 미달돼 추가모집이 이뤄지고 있다. 제주시 평준화지역 고교 탈락자가 지난해 234명에 비하면 다소 줄었지만 집중현상은 전혀 달라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결과는 도교육청이 제주시 평준화고 입학정원을 전체 중학생의 45% 수준인 3120명에 묶어두고 있기 때문이다. 도의회와 전교조, 학부모단체 등이 제주시 평준화지역 고교 정원확대 등 대책을 요구해온지 오래지만, 도교육청은 비평준화지역 일반고와 특성화고가 더 위축된다는 이유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고교입시제도 개선방안 토론회에서는 고교평준화지역을 읍·면지역 고교를 포함해 제주시·서귀포시 2개지역으로 확대하고, 지역별 학생수와 향후 전망 등을 고려해 고교를 통합 또는 신설하는 등 고교구조를 바꾸자는 합리적인 제안도 나왔지만 도교육청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러다보니 제주시 평준화지역 일반고 입학을 위한 중학생들의 학업부담과 학부모들이 사교육비 부담이 늘어나고, 중3학생들의 ‘위장 도외유학’ 등 부작용만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도교육청은 도대체 언제까지 매년 반복되는 고교입시 문제들에 대해 손을 놓고 방치하면서 교육수요자들이 겪는 어려움을 외면할 것인지 묻지 않을수 없다. 하루빨리 도민사회 공론화를 통해 제주시 평준화지역 고교 입시부담 해소와 읍·면지역 일반고교와 특성화고 활성화, 예체능고 신설 등 교육수요를 해소할수 있는 실질적이고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해 시행할 것을 도교육청에 거듭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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