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발전연구원이 내놓은 ‘제주올레를 이용한 마을공동체 활성화 방안’은 매우 의미있는 제안이라고 본다. 제주도가 올해 관광객 유치목표를 1000만명으로 잡는 등 사실상 ‘메가투어리즘’시대가 열리는 상황에서 관광소득의 지역화를 통한 도민 삶의 질 향상이 시급한 과제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제발연 조사결과 마을 지도자들은 마을만들기사업의 소득효과(42.7%)와 공동자산 증가(50%)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반면 주민들은 개인소득 효과에 대해 부정적(38.8%) 응답이 많았다고 한다. 마을만들기 사업을 통한 공동시설 확대와 방문객 확대 등의 성과에 비해 주민 개인소득을 올리는데는 별 도움이 안된다는 반응이다.

따라서 늘어나는 올레 탐방객들을 활용한 마을공동체사업 활성화를 통해 마을과 주민 개개인이 실질적인 성과를 얻을수 있게 하자는 것이다. 올레 탐방객 35%가 올레주변 마을에서 숙박할 의향이 있고, 49%가 마을 생산품을 구매할 의향이 있으며, 52%가 마을에서 개최되는 체험프로그램에 참여할 의향이 있다는 조사결과도 이를 뒷받침한다.

올레를 활용한 마을공동체 활성화의 시작은 주민들의 자체 논의를 통한 공감대 형성과 실질적인 방안 마련이며, 필요에 따라 전문기관이나 전문가들의 도움을 얻는 것도 바람직할 것이다. 더불어 단기적인 성과에 급급하기 보다는 장기적이고 지속가능한 밑그림을 그리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올레 탐방객들에게 어필할수 있는 특색있는 숙박시설과 체험프로그램 개발, 지역생산품 판매 전략 등을 치밀하게 세우고 마을주민 모두가 주체라는 책임성이 뒷받침돼야 할것이다. 마을주민들 스스로 풍요로운 삶의 터전을 가꾸기 위한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인재를 길러내는 등 공동체성 정립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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