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관광공사 해외관광객 유치·수익 확대 주력

JDC 공항면세점 확장 재정악화 요인 작용 걱정

▲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선터(JDC)가 제주공항 내 내국인 면세점을 확장함에 따라 직·간접의 부정적 영향이 제주관광공사에 미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제주도민일보 DB

[제주도민일보 김성진 기자] 올해로 출범 5년째를 맞는 제주관광공사(JTO)가 ‘1000만 메가투어리즘 시대’ 원년을 다짐하며 힘찬 발걸음을 내딛었다. 이를 위해 공사는 해외관광객 150만명 유치와 시장 다변화 등을 올해의 경영목표로 삼았다.

하지만 공사의 현 재정상태 등을 고려하면 이 같은 사업추진에는 상당한 무리가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최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제주공항 내 내국인 면세점을 확장함으로써 이에 따른 직·간접의 부정적 영향이 공사에 미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JDC 면세점과 경쟁적 관계에 있는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제주) 내 내국인 면세점이 공사의 유일한 수익원이란 점에서 사업자금 확보에 어려움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아시아지역 신규시장 공략 확대
 
공사는 올해 경영목표를 △해외관광객 150만명 유치 및 시장 다변화 △면세점 460억원 매출 달성 △신규수익사업 발굴 및 사업다각화 △지방공기업 경영평가 상위권 유지 등 4가지를 제시했다.
 
우선 해외관광객 150만 유치 목표와 관련해 중국과 일본 등 기존 시장은 물론 동남아시아와 중앙아시아 등을 대상으로 한 신규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중국시장의 경우 블루오션으로 주목받고 있는 웨딩시장 공략을 위해 지난해 중국 웨딩여행상품 개발지원 사업에 이어 올해에도 박람회 참가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일본시장 공략을 위해서는 일본 해외여행객의 65%가 여성이고 개별관광객인 점을 감안해 제주국제골프페스티벌과 승마상품 개발지원 등 고부가가치 사업을 시행한다. 일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휴양 아이템인 파워스팟(Power Spot) 상품개발도 주요사업에 포함시켰다.
 
또한 싱가포르와 태국의 인센티브 투어단 유치를 비롯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베트남에 대한 신규시장 개척, 그리고 몽골의 의료관광객 유치 등을 위해 동남아시아와 중앙아시아를 공략한다.
 
개별 외국인관광객 비중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점을 고려, 세계 최고수준의 개별관광객 통합정보제공 사이트인 싱가포르 관광청의 ‘유어 싱가포르(Your Singapore)’ 홈페이지를 벤치마킹해 제주관광 통합정보시스템을 구축키로 한 것도 올해 공사가 추진하는 주요사업 중 하나다.
 
#사업추진 가용자금 부족
 
공사는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내에 운영 중인 내국인 면세점의 매출목표를 지난해 400억원에서 올해는 460억원으로 상향조정했다.
 
지난해에는 420억원의 매출실적을 올려 목표를 초과 달성했으며, 지난 2010년 350여억원에 비해 20%의 매출 신장세를 보였다.
 
공사는 올해 460억원 매출목표 실현을 위해 면세매장 확대 및 우수 브랜드 유치 등 다양한 전략을 구사한다는 계획이다.
 
공사의 이 같은 사업 추진 전략에도 불구하고 현실화에는 상당한 시련이 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공사는 지난 2010년 4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고는 하지만, 공사가 자치도로부터 경상전출금을 지원받고 있는 점과 전기오류수정이익이 차감된 점 등을 고려하면 순수한 의미의 당기순이익은 미미한 실정이다.
 
공사의 가용자금도 충분치 않다. 공사 설립 이후 이익잉여금은 상당부분 면세점 재고자산으로 묶여있으며, 이익준비금 적립 등 각종 규정에 따른 적립을 감안하면 자금의 활용도는 매우 떨어지는 상황이다.
 
이 같은 재정여건과 시내 내국인 면세점이 유일한 수익원인 현실 속에서 최근 JDC가 공항면세점을 확장하면서 공사에 대한 직·간접적인 여파가 우려되고 있다. 종전에도 규모나 매출실적, 관광객 접근성 등 여러 측면에서 양 기관 면세점이 상당한 격차를 보이며 JDC 면세점이 압도적 우위를 점해 왔다.
 
양영근 제주관광공사 사장은 “대외적으로 공사의 재무상태가 매우 좋은 것으로 비춰지고 있으나, 자체 진단 결과 경영여건이 그리 낙관적이지만은 않다”며 “공사설립 취지대로 제주관광 자립마케팅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100억대의 당기순이익 조기 달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규 수익사업 모색
 
공사는 이에 따라 △신규 수익사업 추진을 위한 재원확보 △재무여건 개선 및 안정적 운용을 위한 소비성 예산 등 변동성 경비의 축소 △면세점의 안정적 매출을 위한 우수 브랜드 유치사업 등을 서두르고 있다.
 
특히 신규 수익사업 발굴은 공사가 올해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분야다. 현재 면세사업에 국한된 수익모델에서 탈피, 관광개발사업에도 손을 댈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공사는 관광개발관련 임시부서를 조직 내에 신설키로 하는 등 조직체계 정비를 서두르고 있다. 성산항면세점 진출 등 면세사업 확장도 병행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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