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원 증원없이 시행···신규채용 33명도 퇴직자 등 자연감소분

올해부터 도내 소방공무원들의 근무체제가 2교대에서 3교대로 바뀌었다. 그러나 전면 3교대가 시행되기 위해서는 인원 충원이 필수적임에도 현재까지 인력이 증원되지 않아 소방공무원들이 현장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초 소방방재청은 전국 시·도별로 3215명의 소방관을 충원, 3교대 근무제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당초 소방방재청은 2012년까지 3교대 근무제를 연차적으로 인력을 보강해 실시할 예정이었으나 소방관들의 근무여건 개선을 위해 이를 앞당겨 시행키로 했다.

3교대 근무제는 24시간 일한 다음 이틀을 쉬는 방식으로 온종일 근무하고 하루 쉬는 2교대 방식에 비해 주당 근무시간이 30시간 가까이 적다. 현재 도내 소방서의 3교대 근무전환 비율은 96%로 전국 평균 60% 에 비해 높다.

문제는 현재까지 인원이 충원되지 않은 데 있다. 제주도의 경우 3교대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현장인력만 총 120명이 증원돼야 한다.

그러나 도내에서 근무중인 소방공무원의 인원은 지난 2005년 10월부터 현재까지 동결된 상태다.

이에 도 소방본부는 궁여지책으로 각급 소방서를 ‘준 비상체제’로 가동중이다.

도 소방본부는 올초부터 내근직 60명을 현장으로 돌렸으며, 지역 의용소방대원을 part-time제로 운영하고 있다. 

도내 일선 소방서에 근무하고 있는 A씨는 “내근이 빠지는 바람에 나머지 인원이 빠진사람의 몫까지 담당하고 있다”며 “근무환경이 다소 개선됐다고는 하지만, 3교대 근무 변경으로 하루에 일할 수 있는 사람이 6명에서 5명으로 줄어 업무가 빡빡하다”고 밝혔다.

소방서 관계자들은 3교대 근무를 하기 위해서는 최소 8명 정도가 필요하다고 밝히고 있지만 현재로선 ‘꿈’ 같은 얘기다.

도 소방본부가 올해 33명을 신규공채할 방침을 밝혔지만 이마저도 올해 퇴직하는 소방공무원 등 자연감소분에 대한 인원충원이라서 현정원은 그대로 유지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도 소방본부 관계자는 “방재청 계획에 따라 3교대 근무는 해야돼고, 인원은 없고 이래저래 난감한 상황”이라며 “인원 증원을 위해서는 예산확보가 필수적이지만 열악한 지방재정상 이마저도 쉽지 않다”고 밝혔다.  
  
/이상민 기자 ghost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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